[인터뷰] 서병륜 APSF 회장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파렛트시스템연맹(APSF) 회원국들이 100억 매의 파렛트로 아시아 역내 경제발전을 이끌고 세계경제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이는 서병륜 APSF 회장이 그리는 아시아 역내 파렛트시장의 미래상이다. 서병륜 회장은 APSF 회원국들의 경제발전 속도, 아시아 국가들의 물류효율화에 대한 니즈(Needs) 등을 감안할 때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오는 8월 30일, 제18차 APSF 총회와 ‘2030 로드맵’ 선언식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날 서병륜 회장은 자신이 이처럼 확신하고 있는 미래상을 제시하며, 이에 대비한 APSF 회원국들의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병륜 회장을 만나 APSF 서울 총회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 APSF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들어보았다.

※인터뷰가 APSF 총회 개최일과 본지 발행일에 앞서 진행된 관계로 인터뷰 기사는 미래형으로 작성되었다.

Q1. 오는 8월 30일, 서울에서 제18차 아시아파렛트시스템연맹(APSF, 이하 ‘APSF’) 총회가 개최됩니다. 먼저 제18차 APSF 서울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서울 총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감사합니다. 제18차 APSF 서울 총회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었던 총회를 대면으로 전환하여 처음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9개국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하게 되는 이번 총회는 아시아 국가 간의 다양한 물류 정보 교환과 파렛트 산업 동향 파악 등을 비롯한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특히 ‘2030년 로드맵’ 선언식이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총회는 글로벌 물류 분야의 발전과 혁신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물류 체계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것입니다. 또한, Unit Load System의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회원국 간 유익한 정보 교류와 더불어 귀중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날 총회장에서 각국 대표들에게 Unit Load System 가이드북이라 할 <Unit Load System Handbook>을 증정하게 됩니다. 이 역시 뜻깊은 이벤트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가 지난 2021년 3월, Unit Load System의 보급 확대를 위해 펴낸 <유닛로드시스템 편람>의 영문판으로, APSF 회원국들의 Unit Load System 구축에 작으나마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발간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조만간 APSF 회원국 물류인들을 대상으로 개설하게 될 ‘사이버 유닛로드시스템 스쿨’의 교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가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고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APSF, 아시아 역내 경제발전에 기여

Q2.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APSF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A2. APSF를 설명하려면 먼저 산업경제에서 파렛트 공동시스템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해야 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파렛트는 화물 받침대로, 물자를 싣고 이동하게 하는 물류의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파렛트를 개별적으로 쓰게 될 경우 물자 이동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고, 사용 후 회수도 불가능하기에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파렛트를 표준화하여 이들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파렛트 풀(Pallet Pool)이라고 합니다. 

APSF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파렛트를 표준화하고, 이의 공동이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물류경쟁력을 끌어올려 역내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에게 설립된 기관입니다. 

APSF의 출범을 얘기하려면 물류선구자인 ‘히라하라’ 선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히라하라 선생은 ‘아시아 선린 물류’를 제창하신 분으로, 그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분의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오랜 논의 끝에 APSF를 설립키로 하고, 2006년 6월 8일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아세안 국가 등 8개국 대표들이 모여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회원국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 미얀마 10개국입니다. 

선진국들은 2차 세계대전 후, 정부 차원에서 경제 활성화와 도약을 위해 국가 단위의 파렛트풀 제도를 경제인프라 차원에서 도입을 하고 출발시켰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아시아 국제 파렛트시스템’을 도입하여, 아시아 역내 국가에 보급,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39년 전에 한국파렛트풀 주식회사를 창업하여 우리나라에 파렛트풀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시켰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 산업 분야에 걸쳐 30여만 개 기업들이 2,700만 매의 수송용 파렛트를 공동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플라스틱 파렛트풀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아시아 경제발전을 견인할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을 제 삶의 보람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APSF 회원국, 세계경제 이끌 조건 갖춰

Q3.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이 아시아 경제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 하셨는데, 그러한 확신의 배경에 설득력 있는 근거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빠른 속도로 확대, 발전하고 있는 APSF 회원국들의 경제가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의 확산, 정착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신 것 같기도 한데, APSF의 경제적인 위상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3. APSF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 미얀마 10개국의 전체 경제·사회적 규모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첫째, GDP 규모가 2021년 기준으로 30조 5,417억 달러로, 전 세계 GDP 규모 96조 5,100억 달러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둘째, 인구는 2023년 현재 36억 8,357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 80억 4,531만 명의 절반 수준인 46%에 달합니다. 셋째, 무역 규모 역시 2021년 기준 12조 2,049억 달러로, 전 세계 무역 규모인 44조 1,763억 달러의 28% 수준에 해당합니다.

1인당 소득을 보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3만 5천 달러 수준,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1만 달러 수준을 넘어섰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다른 나라들도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국민 소득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입니다.

경제발전은 물동량의 증가와 물류 활동의 확대로, 나아가 파렛트 수요 증가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물류를 효율화하려는 노력이 따르게 될 것인데, 물류시스템 선진화의 출발점은 효율적인 파렛트시스템 구축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향후 10년 이내에 아시아 물류시스템이 선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렛트 선진국에서는 1인당 평균 2.5매의 파렛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하여 보면 미래에 예상되는 APSF 회원국 전체의 파렛트 시장 규모는 100억 매로 예측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렛트시스템의 등장을 의미합니다. APSF 회원국들이 100억 매의 파렛트를 시스템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아시아 역내 경제발전은 물론, 전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시아 파렛트 표준 제정 등 성과 커

Q4. 올해는 APSF 출범 18주년입니다. 지금까지 APSF가 펼쳐온 활동과 성과들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4. APSF의 설립 목적은 아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진화된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이 선진 물류시스템의 핵심과제가 파렛트시스템 등 물자를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Unit Load System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파렛트시스템이 아주 낙후되어 있습니다. APSF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아시아 국가의 파렛트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지역 파렛트 표준을 제정하였으며, 각종 전문 컨퍼런스 개최 등 정보 교류를 통해 파렛트에 대한 인식 제고와 표준파렛트,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아시아 유닛로드 스쿨(Asia Unit Load School)’을 개설하여 매년 40여 명씩 파렛트 전문가 200여 명을 양성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 유닛로드 스쿨’을 통해 우리나라의 파렛트 표준화, 정보화, 운영 기술을 전파했는데, APSF 회원국 대표단들도 한국의 활동에 고마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사업은 현재 산업통산자원부인 우리나라 산업자원부에 동남아국가 파렛트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 건의하여 이뤄진 사업으로, 산업자원부의 국제 협력 지원금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산업자원부에 APSF 활동을 지원하여주신 데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해오지 못했던 대면방식의 ‘아시아 유닛로드 스쿨’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사이버 아시아 유닛로드 스쿨(Asia Unit Load School)’로 변경, 개설하여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이번 총회에서 제안할 예정입니다. 

아시아 파렛트 표준 제정도 APSF의 중요한 활동 성과입니다. 현재 001부터 006까지 여섯 개의 APSF 표준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002는 T-11형(1,100mm×1,100mm) 파렛트와 T-12형(1,200mm×1,000mm) 파렛트를 아시아 표준으로 하는 것으로, 2012년 5월 23일 APSF 총회에서 확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재사용 파렛트의 관세 면제와 관련된 APSF 표준을 제정하여 더욱 보강해 갈 계획입니다. 

아시아 표준파렛트 보급 확산과 관련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표준파렛트의 한·중·일 3개국 간 공동이용의 제도화로,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는 한·중·일 물류장관회의 의제로 제도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중·일 3개국 간 공동이용 성공사례를 모델로 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상회담인 APEC회의의 주요주제로 채택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일관파렛트시스템은 ‘물류복지시스템’

Q5. 현대적인 파렛트시스템이 사람들을 물류 현장의 중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APSF가 아시아인을 물류 현장의 중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는지요?

A5. 그렇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APSF 역내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인 46%가 살고 있습니다. 파렛트시스템은 수많은 물류 현장의 기계화·자동화를 실현시켜 줄 것입니다. 인간의 육체노동을 없애 인간을 중노동으로부터 해방 시켜주는 것입니다. APSF는 아시아인에게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 현대적인 파렛트시스템을 도입시킨다는 ‘인본(人本)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경제발전이 늦어져 지금까지는 유럽이나 북미에 비교하면 인력작업 의존도가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파렛트 위에 적재하는 작업을 인력으로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파렛트를 사용하지 않고 낱개 화물들을 인력으로 작업하고 있는 지역도 상당히 많은 실정입니다.

오늘날 아시아 지역도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임금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1인당 연간 소득이 1만 달러를 달성하는 아시아 역내 나라들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가혹한 물류 현장의 하역작업부터 기계화되어 파렛트와 지게차 사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인력작업을 하는 물류 현장이 사라지고 완벽한 선진국형 파렛트시스템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뒤이어 중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여러 나라들도 현대 물류의 총아인 일관 파렛트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을 중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인간답게 삶을 누릴 수 있는 ‘물류복지시스템’이 실현될 것입니다. 

‘아시아 국제 파렛트풀 시스템’ 탄생에 매진

Q6. APSF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파렛트시스템’ 구축이 아시아 경제발전을 이끌 것이고, 머지않아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일관 파렛트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하셨습니다. APSF가 실현하고자 하는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A6. APSF가 제정한 표준파렛트(1,200mm×1,000mm와 1,100mm×1,100mm)를 각국의 산업현장에서 채택되도록 하여 국가 간에 무관세로 자유롭게 이동하여 공동으로 사용하게 하는 ‘아시아 국제 파렛트풀 시스템’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유럽이 1950년에 유럽경제공동체인 EEC를 발족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국가 간의 무역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여 포장용기 규격과 파렛트 규격을 표준화하고 파렛트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제도 마련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파렛트풀 제도가 1960년에 출발하였습니다. 비록 유럽에 비교하면 60여 년 이상 늦었지만, 아시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APSF는 아시아 파렛트 표준화와 아시아 파렛트풀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APSF 역내의 GDP 규모가 전 세계 GDP의 32%를 차지하고, APSF 회원국들의 무역 규모가 전 세계 무역 규모의 2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APSF가 추진하는 아시아 파렛트풀 제도는 아시아 경제발전의 든든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 각국은 바다로 연결되어 해상수송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아시아 지역 물류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무역물동량에 해상컨테이너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APSF가 제정한 표준파렛트 T-11형 파렛트나 T-12형 파렛트 규격이 해상컨테이너 규격과 잘 맞는 정합성이 있습니다. APSF 표준파렛트가 아시아 지역의 물류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APSF 회원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APSF 표준파렛트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 파렛트시스템 구축은 이 지역의 경제발전과 직결된다고 할 것이며, APSF는 ‘아시아 국제 파렛트풀 시스템’ 탄생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물류혁신 통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

Q7. 회장님께서는 지난해 9월 APSF 9대 회장 취임사에서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의 이산화탄소 배출권 확보 등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셨는데, 이와 관련하여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지요?

A7.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엔에서 제시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우리나라의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달성을 위해 다양한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활동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APSF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물류혁신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포장용기나 파렛트 등 물류 자재들을 회수하여 반복 사용하도록 하는 노력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포장폐기물을 줄이고 목재 등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자원순환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국가 차원의 파렛트시스템은 물론이고 무역 등에 사용되는 국제 파렛트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선진적인 파렛트시스템은 하역작업의 효율 제고는 물론 보관창고와 수송 장비의 적재율을 높여 창고 수요와 수·배송 트럭의 소요 대수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APSF가 주도하는 국제 파렛트시스템이 성공하게 되면 유럽과 북미 등의 파렛트 분야 국제단체들과 세계적인 파렛트풀 시스템 이산화탄소 배출권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서울 총회에서 APSF ‘2030 로드맵’ 선언

Q8. 앞서 말씀하신 APSF의 주요 활동과 과제들이 제18차 서울 총회에서 논의될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이번 서울 총회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지, 총회에서 다뤄질 의제가 갖는 의미와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지요?

A8. 이번 총회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질 주제는 APSF의 분야별 실천과제를 담을 ‘2030 로드맵(road map)’입니다. APSF가 2030년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회원국별로 2030년까지 추진하게 될 분야별 과업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APSF 회원국들은 자국의 파렛트 생산 규모와 사용량, 파렛트시스템 구축 현황 등을 파악하고, 2030년까지의 계획을 1년 단위로 구성하여 발표함으로써 각 국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게 됩니다. 

‘사이버 유닛로드 스쿨’ 개설도 주요 의제입니다. ‘사이버 유닛로드 스쿨’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유닛로드 전문가를 양성하게 되는데, 그들이 APSF의 비전 실현과 ‘2030 로드맵’ 실천의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회원국의 Unit Load System 선진화를 도모하고 아시아 역내에 파렛트 공동시스템을 조기에 만들고자 합니다. 

파렛트의 재사용과 공동화를 통해 자원을 절약하고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안도 이번 서울 총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주제입니다. 재사용 파렛트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바탕으로 파렛트풀 시스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여 파렛트 공동시스템의 위상을 높이고 로열티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매년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회원국별로 수립한 로드맵 실행 결과를 서로 발표함으로써 회원국별 추진사항을 공유하고 진도관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선진 물류시스템 구축의 초석 다진다”

Q9. 끝으로, 9대 APSF 회장 임기 중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이신지 덧붙여 주십시오.

A9. APSF의 회장 임기는 2년이지만 관례로 보면 연임하게 됩니다. 연임을 하는 경우 4년간 활동하게 됩니다. 이 기간에 저는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이 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선진 물류시스템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 ‘사이버 아시아 유닛로드 스쿨’을 APSF 사무국 산하에 상설 교육기관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아시아 회원국의 전문가를 교육 강사로 구성하여 동영상 강의자료를 만들어 상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격증도 부여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문 버전 <Unit Load System Handbook>을 교재로 활용한 계획이며, 이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교재로 보급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APEC이나 ASEAN+3 등의 아시아 지역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경제발전을 위한 물류선진화 전략으로 아시아 파렛트시스템이 정식의제로 채택되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셋째, 유럽과 북미 등 파렛트 선진지역의 파렛트 국제조직들과 협력하여 지구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파렛트시스템 조직을 구축, 이를 통해 파렛트나 Unit Load System 분야가 UN 기후협약의 Carbon Neutral Project를 만들어 이를 주도하고 싶습니다. 또한, 재사용 파렛트의 탄소배출권과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아시아 국가의 ESG 경영에도 앞장서고자 합니다.

넷째, ‘2030 로드맵’이 담고 있는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이 로드맵을 선언함으로써 2023년은 APSF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30 로드맵’은 아시아 파렛트 공동화의 중기 전략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입니다. 회원국별로 각자 추진하던 중기 계획을 매년 총회 시에 발표하고 공유함으로써, 추진 방향과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재사용 파렛트의 사용이 확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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