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포스코플로우 경영문화실장

지난 6월, 한국의 물류 경쟁력 순위가 세계 17위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한국이 20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2023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 분석 결과, 직전 조사인 2018년(25위) 대비 8계단이나 상승했다. 2022년, 포스코 그룹은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물류 기능을 한 데 모아 그 효율성을 높이고자 포스코플로우를 출범시켰고, 국가 물류 경쟁력 상승세에 포스코 그룹이 궤를 같이해 그 결실의 과정을 함께했다는 생각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철강업은 수송업이다. 거사적으로 대책을 세우자.”
1980년 9월 13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께서 하신 말씀이다. 2023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읽으니 일찍이 수송업, 곧 물류의 중요성을 염두에 둔 혜안이 놀라울 따름이다. 물류 역량이 곧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것은 비단 철강업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제조업과 수출이 주가 되는 우리나라 산업 특성상 물류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국 물류산업 전반을 성장시키는 포스코플로우의 ’리얼 밸류 경영’
포스코플로우가 출범하면서 가장 우선시한 점은 이윤추구를 넘어 한국 물류업 전체의 파이를 키워 업계와 동반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포스코 그룹이 추구하는 ‘리얼 밸류경영(Real Value, 기업 경영활동으로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과도 그 결을 같이 한다. 우리는 한국 물류 업계와 함께 발전하고 상생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는 포스코플로우 슬로건인 ‘Value, Connected’에도 잘 드러나 있다. 새로운 가치(Value)를 창출해 우리가 연결(Connect) 하는 모든 곳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그 가치의 힘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플로우는 ‘친환경’과 ‘스마트’, ‘동반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해 다양한 상생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속 가능 친환경 물류로 전환
포스코플로우는 2050 포스코 그룹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하는 친환경 물류서비스 구축을 위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운송수단별 국내 화물 수송 분담률에서 대표적 저탄소 운송수단으로 꼽히는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t·km기준 4.4%에 그친다. 화물 트럭의 화물 수송 분담률(79.8%)과 비교조차 안된다. 심지어 국내를 오가는 연안해송(15.7%)에 비해서도 낮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비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철도운송 분담률이 높은 캐나다와 미국, 그리고 유럽연합은 철도운송 분담률을 더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의 지정학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이에 포스코플로우는 친환경 물류 실현을 위해 물류수송의 패러다임 전환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전남 광양시 약 2만㎡의 철도 유휴부지에 2029년까지 연간 최대 약 200만 톤의 철강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철송기지를 건립 중이다. 이는 현 수준의 약 2.5배 증가한 수치이며, 기지는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철송기지가 구축되면 철도망을 최대한 활용해 철도 운송 분담률을 높여 도로 사고의 감소,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사회적, 환경적 이슈에 대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선화주 상생협력 업무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이사,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 포스코플로우 김광수 대표이사, 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선화주 상생협력 업무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이사,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 포스코플로우 김광수 대표이사, 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스마트 물류시스템으로 물류 혁신 선도
한국의 물류 경쟁력이 최초로 세계 20위권 내에 진입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국가 물류 경쟁력을 가늠하는 물류성과지수(LPI) 6개 항목 중 ‘화물추적’, ‘정시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디지털 전환 △화물 운송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 △중소물류 지원 확대 등을 개선방안으로 꼽았는데, 실제 포스코플로우는 같은 맥락에서 올10월, 스마트 물류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플로우는 출범과 동시에 물류 자동화·스마트화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지속 투자해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시스템이 구축된 후에는 빅데이터, IoT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당사와 고객사, 협력사 간 실시간으로 가시성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화물의 효율적 흐름을 보장한다. 운항 선박의 습도, 온도, 충격 등과 같은 이상 변수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고객의 사업 안정성 확보를 지원하고, 도착지 항구에서의 선석 확보, 통관, 보관 등 운송 전 과정을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와 물류 혁신을 이루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생태계 경쟁력 제고
‘한국 물류업 성장에 기여하겠다. 특히, 중소기업의 무역에 도움이 되겠다.’ 이는 포스코플로우가 출범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전해온 메시지다. 실제로 포스코플로우는 △저가제한낙찰제 △해운협회와 상생협의체 운영 △ 대·중소 상생형 해상운송 지원사업 등 물류·해운업계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먼저 저가제한낙찰제는 낙찰금액 하한가를 지정해 출혈 경쟁을 방지하고 파트너사에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3월 업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포스코의 저가제한낙찰제를 우수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포스코플로우는 2022년 4월 8일 한국해운협회와 상생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협력협의체를 구성해 탄소중립 대응, 선·화주 상생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상생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시작해 지속 운영 중인 ‘대·중소 상생형 해상운송 지원 사업’이다. 2021년 포스코 물류 사업부(現 포스코플로우)는 코로나19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의 소량 화물을 포스코 수출 선박과 함께 선적할 수 있도록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 결과 23개 국가의 85개 항로에 총 156회, 21만 톤의 여유 선복을 30여 개 국내 수출 기업에 지원했다. 또 최근 6월 에는 해양수산부,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국적선사 ESG 지원 펀드’ 에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대표 화주기업으로서 친환경 선박 공동투자 등 선.화주 공동 협력방안에 뜻을 모으고 친환경 물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정부와 함께 모색하며 종합물류회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

기업시민의 가치로 도약하는 새로운 물류 리더
다가오는 7월 24일은 포스코그룹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지 5년째를 맞이하는 날이다. 그룹 안팎에서 기업시민, 그리고 ESG 경영의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결실을 맺는 이 시점에,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플로우가 물류의 새로운 장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우리만의 회사가 아닌 모두를 위한 가치 연결자(Value Connector for All)’로서, 기업시민의 가치로 모두의 발전을 이끄는 물류회사,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회사, 포스코플로우의 활약을 기대해주시라.

*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으로, 현대사회 시민처럼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를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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