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윤건병 하나로TNS 대표

지난 4월 하나로TNS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로 변경하면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성장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나로TNS는 2년 전부터 사업다각화와 국내 사업육성에 힘써왔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이를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즉, 잘하는 것을 잘 다듬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미이다. 단독 대표로 나선 윤건병 대표는 “우리의 역량을 더 확대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해외 법인들의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 하며 하나로TNS의 역량을 확인했다”며 “직원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하나로TNS의 윤건병 대표를 만나봤다.

Q. 최근 하나로TNS에 큰 변화가있는 것 같다.
지난 2년간 국내 사업 다각화와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하나로TNS가 가지고 있었던 강점을 살려 해외 사업을 더욱 활성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하나로TNS의 핵심역량은 현재 20개국 34개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직원들은 물론 본사와 지점간에 긴밀한 네트워킹과 시스템이다. 이를 바탕으로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게 만드는 것이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도 적고 성공확률도 더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량을 더 확대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하나로TNS가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고 지금 계획으로는 2026년까지 30개국 50개, 2030년까지 50개국 100개 지점을 만드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Q. 이러한 변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하나로TNS가 로지스밸리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부사장으로 오게 됐고 이후 공동대표를 거쳐 지금은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 됐다. 사실 처음 와서는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헝가리 프로젝트로 인해 유럽 지점을 방문하게 됐는데 직원들이 너무 젊고 열정적이었다.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하나로TNS의 비전과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지난 1년 동안 해외 지점을 계속 다니면서 이러한 생각이 더욱 굳어지게 됐다. 이 정도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회사가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업능력을 떠나서 실제 오퍼레이팅 능력에 있어서는 하나로TNS가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겨룰만한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 물론 부족한 부분들은 있다.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과 지점과 지점간 네트워킹이 부족한 부분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기존 화주들의 물류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자 한다. 특히 하나로TNS의 거점이 없어 임차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던 지역에 직접 물류센터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 자산이 없이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다른 기업과 비딩할 때 임대 창고로 제안하면 서비스 품질은 물론 가격에서도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그동안 하나로TNS는 자금 문제로 인해 직접적인 투자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로지스밸리 그룹에 편입되면서 투자에 대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모회사인 로지스밸리와 하나로TNS가 공동 투자의 형태로 물류센터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 거점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커머스 분야도 한축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지금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글로벌 거점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확실하게 살아남는 물류 비즈니스가 있다는 점이다. 이커머스와 관련된 물류 비즈니스는 지금도 잘 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커머스의 물류는 특정 화주보다는 소비자가 주요 타켓이 된다. 그래서 하나로TNS가 국가간 이커머스를 전세계에 할 수 있는 거점을 구축한다면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어느 지역에 물류센터를 개발할 계획인가?
우선 동유럽에 해외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헝가리이다. 직접 투자를 통해 약 25,000평에 이르는 헝가리 Tatabanya 지역에 물류센터를 진행중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폴란드나 슬로베니아에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물류거점을 마련해 하나의 허브로 만들어 유럽 전체에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때문에 물류인프라에 대한 투자뿐만이 아니라 화물차량도 순차적으로 구매 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국가간 경계에 대한 개념이 강하지 않아 화물차량이 한 번에 많은 양을 싣고 다양한 국가를 돌면서 물건을 배송하고 돌아온다. 그래서 차량이 한번 나가면 돌아오는데 6일 정도 걸리는데 여기에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럽에는 한국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생산설비들이 항구보다는 내륙에 위치해 있다. 다시 말해 내륙운송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류센터와 차량을 가지고 있다면 유럽 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도 지점을 늘리기 위해서 주력하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은 주요 글로벌 거점인데 하나로TNS의 인프라가 약했던 지역이다. 때문에 지점확장과 물류센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미국내 10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개발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와 오스틴, 시카고를 비롯해 LA, 뉴욕, 달라스 등에서도 관련된 업무를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물류센터 개발은 GDC위주로 개발하고 운영할 것이다. 내년 4월에 인천 아암물류단지 내에 준공하는 연면적 89,637㎡의 Logisvalley HTNS 아암을 시작으로 부산신항과 인천공항 GDC사업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의 물류센터들이 준공되어 운영되면 미주, 유럽, 아시아를 연계하는 Sea & Air 환적화물의 운송 사업은 물론 기업간의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이다.

Q. 거점 확장 외에 변화되는 부분은?
거점 확장과 함께 직원들의 현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현재 한국 사람들이 들어가기 힘든 인도나 슬로베니아 같은 경우 지점장까지 현지인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사람 못지않게 잘 운영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해소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이를 잘 만들고 프로세스를 명확히 하고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한국 사람이 현지에 적응해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업무가 원활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현지인들이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지화가 가능한 지역부터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IT시스템의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하나로TNS는 포워딩만 했기 때문에 포워딩 시스템에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 리뉴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또한 고객들의 요구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여기에 현지에 물류센터를 개발해 직접 운영하고 유럽 같은 경우 내륙운송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WMS, TMS가 필요하게 됐다. 현재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TMS, WMS를 개발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따라, 또 비즈니스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국내에 먼저 적용할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해외에 있는 지점들에도 시스템을 제공해 전체 시스템을 통합,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하나로TNS가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나?
하나로TNS를 맡으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운 것도 사실이다. 외부에 있다가 내부에 들어와서 새로운 시각으로 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직원들을 보니까 가능성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지난 2주 동안 9개 국가 10개 지점을 다녀왔다. 현장 직원들이 하나같이 젊고 열심히 뛰고 있었다. 꼭 하나로TNS를 좋은 회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면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생각에서 지금까지 이야기 한 비즈니스들이 출발하게 됐다. 그리고 현장 직원들은 본인이 일하는 지역만 보지만 다양한 국가의 지점을 다녀보니까 이 네트워크를 잘 만들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결국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어서 누구나 하나로TNS에 연락하면 물류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정도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갖추고 나면 국내 대기업에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준하는 퀄리티를 제공하면서 전 세계 어디서나 하나로TNS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솔직히 글로벌 시장에서 No.1이 되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 네임벨류 등과 비교하면 하나로TNS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포워딩하는 기업 중에서 No.1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고 성장 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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