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교육만으로도 안전교육 중요성과 필요성 절실히 느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한 배달 시장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각종 숫자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주문 건수는 2019년 약 4억건에서 2022년 11억 1100만건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배달종사자는 국토부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11만 9626명에서 2022년 23만 7188명으로 배달업 종사자도 약 2배 증가했다.

배달업계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이륜차 교통사고 증가 등 그림자도 남겼다. 도로교통공단이 집계한 2019~2021년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6만 275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달업이 성장한 2019년부터 감소하던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가 늘었다. 즉, 지난 3년간 하루 평균 57.3건의 이륜차 교통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정부와 배달업계에서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라이더 보호 장비 보급, 안전교육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021년 5월, 안전한 배달서비스 문화를 조성하고 배달 서비스 노하우 전수, 배달플랫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업계 유일 오프라인 안전 및 배달서비스 교육 기관 ‘배민라이더스쿨’을 개소하고 라이더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기자가 직접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에 참여해 봤다.

배민라이더스쿨, 라이더 안전교육을 위한 ‘모든 것’ 갖춰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쿨은 약 2,500㎡ 규모로 실제 주행환경을 바탕으로 구성된 실외 실습장을 비롯해 실내 실습장, 이론교육이 이뤄지는 강의장, 라이더 전용 휴게 공간을 갖췄다. 

라이더 안전교육에 핵심인 실외 실습장의 경우 실제 수행환경을 바탕으로 구성된 다양한 코스와 신호 및 계절변화에 따른 노면 환경, 돌발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교육 수준을 높였다. 

배민라이더스쿨 관계자는 “교육을 통해 안전한 배달서비스 문화를 조성하고 배달플랫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비전 아래 배민라이더스쿨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라이더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교육시설과 커리큘럼을 설계했으며 배달 라이더 운전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매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교육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의 이 같은 노력에 2021년 2,327명이었던 교육생은 2022년 5,412명으로 약 2배가량 늘어나는 등 라이더들의 참여와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보호장비 착용부터 안전매뉴얼 확인, 낙법 교육 등 이론교육 진행
배민라이더스쿨은 정규 교육프로그램은 연간 계획을 통해 매주 7회, 전체 4시간 교육 과정으로 진행된다. 방문을 희망하는 라이더는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교육생들의 교통 편의성을 위해 잠실-남양주 간 셔틀버스가 운영돼 편리하게 교육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라이더 교육을 위해 사전 신청 후 도착한 남양주 배민라이더스쿨은 깔끔하게 정리된 실외 연습장과 우아한청년들만의 개성과 안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알리는 각종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교육에 앞서 방문한 휴게실에는 라이더들이 별도 준비물이 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헬멧, 팔꿈치보호대, 무릎보호대, 발목보호대 등 보호 용품 장비를 갖췄다. 이곳에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실내 이론교육으로 향했다. 

강의실에서 만난 강사님들은 모두가 20년 이상 이륜차 교육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들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더 개인 역량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커리큘럼 등을 연구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이론교육에서는 안전기본교육, 안전향상교육을 통해 라이더들이 바쁜 업무 속 놓치기 쉬운 안전 관련 매뉴얼을 확인하고 사고사례 분석 등을 통해 경각심을 갖는 한편 질의응답을 통해 업무 중 느끼는 안전운행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또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시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낙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교육의 꽃’ 실외 교육, 기초부터 다양한 상황 가정한 맞춤 교육 이어져 
잠시 휴식 후 실외 실습장에서 교육이 계속됐다. 배민라이더스쿨에서는 교육 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공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든 교육을 전기바이크로 진행된다. 실외 실습은 가장 기초적인 시동을 켜고 끄는 것을 시작으로 운행 전 필수로 점검해야 할 안전사항, 무거운 배달통이 포함된 바이크의 안전 주차와 출발, 안전운전 자세 등을 거의 모든 사항을 강사님께서 꼼꼼하게 가르쳐 주고 확인한다. 

특히 매일 장시간 운행에 나서지만 라이더들이 매번 확인하기 어려운 브레이크 점검, 타이어 마모 확인 등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한편 모든 교육 시 출발 전 좌우확인 등은 끊임없이 강조해 교육생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올바른 브레이크 사용법을 비롯해 다양한 코스 및 노면 환경에 따른 운행 방법, 횡단보도 및 교차로 운행, 저속·고속 운행 노하우 등 실제 라이더들이 접할 수 있는 모든 환경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동반관계인 라이더들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성장지원’ 과목도 개설했다. 라이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평소 필요했던 교양과목을 확인한 배민라이더스쿨은 세법교육, 보험교육, 심폐소생술CPR교육(대한적십자사 협력), 벌점감경교육, 건강관리교육 등을 개설했다. 이외에도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 배달종사자를 위한 코스도 마련했으며 교육 이후에도 교육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온라인교육, 카드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진입 장벽 낮은 라이더, 그렇기에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은 필수
배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륜차도 차(車)이기 때문에 면허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달 라이더는 이륜차 배달을 위해 특별히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는다. 이는 1종 보통면허와 2종 보통면허를 취득하면 원동기장치자전거까지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동기장치자전거는 125cc 미만의 이륜차를 뜻하는 것으로 배달 라이더 대부분이 125cc 미만의 이륜차를 사용한다.

기자도 1종 운전면허를 취득해 추가 면허 취득 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배달라이더스쿨 라이더 안전 교육을 받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륜차는 자동차, 자전거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운송수단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많아 안전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도로 위에서는 음식점과 고객 사이에서 1분 1초를 다투며 생활 필수 서비스로 떠오른 배달에 나서는 라이더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긍정적인 시선보다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반나절 가량의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참여는 안전에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래알이 모여 산이 되듯이 안전교육에 참가하는 사람이 늘고 우아한청년들의 다양한 노력이 더 해진다면 ‘안전 배달’ 문화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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