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 물류기업 및 일부 해운, 유통기업 상승

국내 주식시장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2차전지, 자동차 등의 랠리를 타고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하는 등 로스닥 기준 한 달간 5.4% 상승했다. 또한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4.5% 기록했다는 소식에 관련 리오프닝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물류·유통 기업 주가도 2차전지 관련 계약에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무벡스는 2차전지 전극·조립 물류자동화 장비 등의 공급계약에 지난달 대비 23% 상승했다. 국내 대표 배터리기업인 삼성SDI와 SK온 아시아향 물류를 담당하는 한솔로지스틱스도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은 13.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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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 물류 계약에 관련주들 ‘들썩’
올해 들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물류 기업들도 관련 물류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물류로봇(AMR) 등을 보유하고 있는 티로보틱스가 공시를 통해 SK와 295억원 규모의 ‘2차전기 생산 공정 물류자동화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티로보틱스 지난해 매출액의 약 52%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3년 4월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티로보틱스가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에 자율주행물류로봇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깊다”며 “이번 계약이 고작 1개 라인 수주 계약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 ON의 설비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캔터키주 34개 라인, 테네시주 17개 라인 등 총 51개 라인을 증가할 계획이다. 향후 티로보틱스가 SK ON의 라인을 모두 수주할 경우 약 1조 5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며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호 연구원은 “고객사의 공장 증설 계획을 감안했을 때 올해 추가적인 수주가 예상되며 로봇 기업 중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무벡스도 공시를 통해 443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조립 공정 물류자동화 장비 설계/제작/공급/설치 슈퍼바이징 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21.08%에 달하는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 30일까지이며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무벡스는 드라이룸(항온항습) 수준의 운용 조건이 필요한 2차 물류 장비 시장 진출하기 위해 전담 신사업팀을 꾸리고 관련 인력을 확충했다. 지난해에는 129억 규모의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톱텍은 공시를 통해 SK와 362억원 규모의 자동화 물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10.50%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6월 30일까지다. 공급지역은 미국이다. 

한편 톱텍은 AGV, OHT, OHCV, ROBOT 등 무인화 기술과 수요 예측 기반 On-Demand System(고객 맞춤형 제품 1:1 포장 System)을 통해 제조 및 물류 스마트팩토리 구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항공화물, 항공화물 매출 감소 진정세…‘주가 반등으로 이어질까’
대한항공 항공화물 수송량 반등과 운임 하락이 제한되고 있어 항공화물 매출액 감소를 국제여객 매출액 증가로 상쇄해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양지환·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판단하기 다소 이르지만 2023년 1월을 저점으로 항공화물 수송량 반등이 나타나고 있고 항공화물 운임도 2월 이후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되고 있어 2분기부터 항공화물 매출액 감소를 국제 매출액 증가로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2022년 4분기~2023년 1분기 동안 나타났던 전분기 대비 매출액 감소 국면은 종료되고 2023년 4분기까지 매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환 이지니 연구원은 ▲국제여객 부문의 회복세 지속 ▲항공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 경감 ▲원/달러환율 2분기 일시적 반등 후 하반기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대한항공의 주가는 추가적인 조정보다 박스권 흐름 속 반등 시도를 전망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연결)은 매출액 3조 5,727억원(+23.9%, YoY), 영업이익 4,530억원(-41.4%, YoY)으로 전망했다. 1분기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화물 부문 매출액은 1조 386억원(-51.7%, YoY)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여객 매출액은 1조 7,026억원(+502.9%, YoY)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에스디에스, ‘첼로 스퀘어’ 회원사 확대에 실적 개선 예상돼
삼성에스디에스가 물류 운임 하락에 따라 1분기 물류 부문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저점을 지나 2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강호·권민규 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의 1분기 매출액을 3조 4천억원(-19%, YoY)이 예상했다. 사업 별로는 물류 1조 9천억원(-30%, YoY)으로 크게 하락하지만 IT서비스 1조 5천억원(+3%, YoY)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류 부문 실적 안정화로 계단식 성장이 기대되며 IT서비스 매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류 사업의 경우 항공 등 주요 운송 운임 가력 하락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첼로 스퀘어 회원사 확대, 신규 시장 진입 등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강호·권민규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에스디에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IT서비스 매출은 2.5% 증가하지만 물류 매출은 운임 하락 등으로 27.2% 감소하며 전체 매출액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서비스와 물류 영업이익률도 각각 10.1%(-4.3%), 2.0%(-0.4%)로 예상돼 전반적인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연구원도 “삼성에스디에스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둔화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예상대로 올해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나 1분기 저점을 지나 2분기부터는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팬오션, 시장 부진에도 ‘이익 레벨업’…‘저평가 빠르게 해소할 수 있어’
팬오션은 1분기 해운 운임 속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시황 반등으로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류제현·이창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1분기 시황 부진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하락할 것이다. 특히 컨테이너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하락으로 –45%(YoY)를 기록하지만 탱커의 경우 MR 탱커시장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70%(YoY)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228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탱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황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시황이 급락한 컨테이너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은 지켜낼 것으로 예상했다. 

류제현·이창민 연구원은 팬오션의 1분기 실적을 두고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실현된다면 이익의 레벨업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013년부터 2020년 이익 사이클에서의 영업이익 범위는 370~65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탱커 등 기타 부문의 사업 다각화 효과, 장기 운송 계약 확대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 모멘텀은 크지 않아 공급은 제한, 수요 반등으로 운임 추가 상승이 기대되며 실적 반등 가시화까지 나타날 경우 저평가 상태를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오션의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8,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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