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그중 식은 '먹는 것의 즐거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도 한다. 특히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유일한 행복한 시간으로 다들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다. 다만 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문제일 뿐.

본인 역시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해 직장인들의 행복한 점심시간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점심 구독 서비스 '위잇딜라이트'를 만든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다. 배 대표는 "나 역시 늘 점심시간마다 메뉴 고민하느라 힘들다"며 "모든 직장인들이 '위잇딜라이트'를 통해 메뉴 고민하는 시간을 덜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지난해 대비 230% 성장한 104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위허들링은 최근 늘어나는 수요에 물류센터 확장 등 물류 내재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체계적인 물류 전략을 통해 점심 구독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 (사진=물류신문)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 (사진=물류신문)

조금 특별한 구독 서비스...‘1일 구독’
‘구독경제의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각각 다른 구독 서비스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장기 구독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구독 서비스의 단점이라고 언급되는 주·한 달 단위의 장기 구독 시스템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

반면 위허들링은 소비자가 원하는 날, 즉 단 1일만 신청해도 구독할 수 있는 ‘하루(1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상기 대표는 “위허들링의 특장점 중 하나인 ‘하루 구독’ 서비스는 고객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며 “한 번의 사용이 습관적인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택근무, 탄력근무제 등 최근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근무일에 맞춰 원하는 날에만 구독할 수 있어 직장인들 사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매번 점심을 고민하는 경우라면 5일 내내 구독할 수도 있다.

배상기 대표는 “서비스 진입장벽이 낮은 위허들링 구독 서비스는 보통 호기심으로 한 번 구독해보고 장기 구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위해 더 나은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계별 원가절감 노력...‘무료배송’ 가능해져
식자재는 물론 택배비 등 각종 물류비도 오르는 상황에 ‘위잇딜라이트’는 6,900원의 1인분만 주문해도 무료배송을 해준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배상기 대표는 “위허들링의 체계적인 물류 전략과 합리적인 원가 절감 덕분”이라고 답했다. 

배 대표는 “프리오더(Pre-order, 선주문) 주문 방식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위허들링은 다른 주문 서비스와 달리 구독일 기준 2일 전까지 주문을 미리 마감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계획된 생산이 가능하다. 그는 “프리오더 특성상 대량의 상품을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제조사들과 합리적인 계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리 계산된 수량만큼만 제조사에 생산 요청을 하고 위허들링 역시 주문한 수량은 100% 당일 출고로 진행해 재고·폐기율이 0%다. 재고·폐기 문제는 결국 비용으로 이어져 늘 기업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와도 같다. 배상기 대표는 “전날 생산, 당일 출고 원칙으로 재고·폐기가 발생하지 않아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물류센터 역시 재고와 폐기물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와 폐기물뿐만 아니라 위허들링의 물류센터에는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바로 주문-입고-피킹-패킹-배송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본 물류 프로세스에서 ‘피킹’ 단계가 없다는 점이다. 

배상기 대표는 “메뉴가 베이직A, 베이직B, 플러스 메뉴로 총 3가지밖에 없는 소품종이라 ‘피킹’ 단계가 불필요하다”며 “주문된 상품을 한곳에 모아두고 박스에 담아 패킹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한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종류별로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사용하는 일반 배송과 달리 위허들링은 규격화된 박스로 구성되어 있어 단가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 자체 직배송 통한 ‘Perfect Delivery’
물류센터에서 배송 권역별로 나눠진 상품들은 간선 화물차에 실려 성수 등 주요 물류거점으로 이동한다. 물류거점으로 이동한 택배는 라스트마일 차량에 실린 후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된다. 

위잇딜라이트 택배 이미지 (사진=위허들링 웹페이지)
위잇딜라이트 택배 이미지 (사진=위허들링 웹페이지)

배상기 대표는 “라스트마일 차량의 경우 흔히 사용하는 1t 화물차가 아닌 경차를 사용해 운전 편의성을 높이고 연료비도 절감하고 있다”며 “특히 양옆, 뒤 삼면의 문이 다 열려 상하차 시 박스의 접근성도 높아 배송 기사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위허들링은 위탁배송이 아닌 100% 자체 직배송으로 지연율 0.001% 수준의 높은 배송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배 대표는 “식품은 다른 상품보다 높은 품질의 배송서비스가 관건이라 생각해 직배송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높은 품질의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배송상품이 표준화 되어 있고 배송 밀집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배상기 대표는 “일반 택배의 경우 주요 도착지가 아파트, 단독주택 등으로 동선이 매우 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허들링은 서비스 특성상 배송이 직장인 중심의 오피스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보통 오피스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배송 기사의 동선이 짧아질 수밖에 없어 배송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옆 동료, 옆 사무실 앞에 놓인 박스를 보고 호기심에 주문하는 직장이 많아 신규 수요는 대부분 동일한 건물 내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한 건물 내 배송 밀집도가 높아져 비교적 손쉽게 배송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위허들링에서 배송 기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Perfect Delivery, 줄여서 PD라고 불린다. 그만큼 완벽한 배송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배상기 대표는 “완벽한 배송을 위해 자체 TMS 서비스와 경험 노하우를 접목해 최적화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배송순서, 배차 관리, 배송 온보딩 프로세스 등 각각의 배송 기사에게 최적의 배송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퍼펙트 딜리버리’가 가능한 확실한 이유는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실제로 현업으로 일했던 1호 배송 기사가 현재 배송전담팀 팀장을 맡고 있고 나머지 팀원들도 오랫동안 배송 기사로 근무했던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경험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은 위허들링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멀티 구독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지금까지 점심 구독 서비스에 집중해온 위허들링은 향후 멀티 구독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배상기 대표는 “현재는 직장인 중심의 개인 점심 구독 서비스와 위잇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위허들링의 첫 시작이고 첫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헬스인, 다이어터, 1인 가구, 키즈 등 다양한 타깃층을 형성해 플랫폼 확장을 준비 중이며 아마 하반기부터 새로운 구독 서비스가 도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 (사진=물류신문)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 (사진=물류신문)

배 대표는 현재의 물류 인프라에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더해질 경우 규모의 경제로 인해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으며 위허들링은 비용을 효율화해 실적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배송 밀도 유지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에만 집중할 것이며 새벽과 오전 시간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상기 대표는 “위잇딜라이트를 통해 고물가 속 직장인들이 부담 없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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