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의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hy는 총 인수대금 800억 원을 통해 메쉬코리아 전체 지분의 2/3인 66.7%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그동안 물류업계에서 이야기로만 떠돌던 hy의 메쉬코리아 인수가 실제로 확정되면서 향후 국내 라스트마일, 나아가 물류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명 바꾸고 ‘물류 강화’ 천명했던 hy 
한국야쿠르트로 잘 알려져 있던 hy가 사명을 바꾼 시점은 지난 2021년 3월 경이다. 사명변경 당시 hy는 “기존 식음료 기업의 이미지에서 이제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사명변경 후 약 2년, hy는 유통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에는 추진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향의 사업을 진행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물류 관련 비즈니스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hy 프레시 매니저들을 활용해 라스트마일 시장에 뛰어든 것이 그 예다. 지난해 hy가 본격화한 ‘프레딧 배송 서비스’는 프레시 매니저들이 가까운 거리의 물류 배송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올해 hy는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류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했다. 구체적으로 프레딧 배송의 핵심 중 하나인 자체 전동 배송카트의 보급량을 대폭확대하고 그 기능 또한 일반 상품에서 콜드체인 제품까지 폭넓게 담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배송사업팀’을 신설하는 한편 물류 인프라 확장에 대한 계획도 구체화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 인수, hy에 강력한 성장 동력 될 것”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hy가 유통전문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주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인수로 hy는 물류거점을 기존 600여 개에서 1,200여 개로 약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거점과 함께 실제 배송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 규모 풀 역시 기존 대비 약 3배가량 확대된다. 국내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시장이 침체하고 메쉬코리아의 경영 위기설이 들려온 시점에서부터 매각에 대한 소문은 업계에서 계속 떠돌았다”며 “유력한 후보였던 hy가 최종적으로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물류역량 강화라는 숙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확장 등이 위기의 원인이 되었지만 메쉬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물류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 기술력은 분명히 상당한 수준”이라며 “hy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류‧유통 역량에 메쉬코리아의 인프라‧네트워크가 합쳐진다면 hy가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강력한 성장동력으로써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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