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양홍현 와이와이소프트 대표이사

신선식품의 온라인 성장으로 인해 식품 전 주기 공급망에 대한 추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이슈는 오래전부터 지속됐지만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더욱 세밀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FDA는 지난해 12월말 식품의 공급망 전주기 추적데이터를 2023년 1월 20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3년 내에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수출을 금지한다는 강력한 식품규제를 발표했다. 다시 말해 식품에 관련한 공급망의 모든 단계마다 추적이 되지 않는다면 수출은 물론 향후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공급망 전주기에 대한 이력추적에 나서고 있는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많지 않다. 솔루션 도입의 비용이 만만치 않고 도입 시간 등을 고려하면 쉽게 도입을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선식품의 전주기를 추적할 있는 솔루션이 개발됐다. 와이와이소프트의 ‘Korea Food Trust’(이하 KFT) 솔루션이 주인공. 와이와이소프트는 유통·물류기반의 창고관리와 수·배송관리 그리고 물류 빅데이터 경험이 풍부한 컨설팅과 IT 전문 인력들이 모여서 만든 스타트업으로 공급망 전주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ESG기반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업이다. 양홍현 와이와이소프트 대표를 만나 왜 전주기의 추적관리가 중요하고 향후 어떻게 대응해가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Q. KFT의 개발배경은?
제품의 원재료를 수확하고 가공·생산되는 단계를 지나 물류·유통 단위로 보관, 배송되고 마지막 판매되는 소비자까지 전주기 이력관리가 가능한 국내 솔루션이 그동안 없었다. 그것이 하나의 공급망이든 또 다른 공급망이든 연결될 수 있고 추적이 가능한 부분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없었다는 뜻이다. 제품을 만드는 사업자는 제품의 품질을 올려서 최종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 잡기를 원한다. 그러나 유통이나 보관 그리고 배송과정에서 불확실성에 기반한 변동사항이 발생할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산 돼지고기 1,000박스가 출시됐는데 유통·물류 과정에서 10배인 10,000 박스가 판매되고 있다면 질이 좋지 않고 가격이 싼 수입 돼지고기가 섞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판매점은 소비자들과 최접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판매한 제품을 믿고 먹을 수 있기를 원하고 오염이나 부패가 없는 신선한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기 원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제품의 생산부터 가공, 보관, 수·배송에 대한 이력을 데이터기반으로 확보하고 문제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이력관리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비대면 언택트 시대에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의 주문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신뢰를 위한 제품의 전주기 여권(신뢰의 패스포트)이 필요해지고 있다. KFT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솔루션이다. 현재도 생산까지는 관리가 되고 있지만 제조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이에 대한 추적과 관리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추적이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기업의 솔루션을 벤치마킹해 국산화 했지만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솔루션이다. KFT는 간단히 말하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공급망 시대에 식품, 의약품 등의 사기, 오염, 전염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유통물류 기반의 전주기 추적이 가능한 이력관리 서비스이다.

Q.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벤치마킹했다고 했는데 KFT는 무엇이 다른가?
첫째, 유통·물류에서 Lot기반의 생산일자별, 주문일자별, 공급일자별 다양한 관리가 가능한데 GS1기반의 Class와 instance 레벨의 다양한 이벤트에서도 추적이 가능한 알고리즘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GS1을 기반으로 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GS1은 약 170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국제적인 표준으로 어디서나 정보를 스캔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둘째, 공급망 내 다자간 플레이어들이 각자 운영하고 있는 MES, OMS, WMS, ERP, TMS 등과 연계가 가능하다. 기준정보 기반으로 연결하여 전주기 가시성을 제공할 수 있다. 기준정보를 GS1표준으로 트랜스레이션해서 데이터를 연결하여 제품의 유통·물류 이력기반으로 end to end 가시성을 제공할 수 있어 데이터 입력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다. 셋째는 가장 중요한 가격이다. 글로벌 솔루션에 비해 1/10이하의 가격으로 식품기업들의 도입 부담을 낮추고 있다. 2023년 1월 20일부터 발효된 FDA식품 이력관리 규제에 의하면 공급망 레벨의 전주기 이력관리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한다. 규제가 적용되기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우리 식품기업은 무방비 상태이다. 우리 식품기업들을 보호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줄 수 있도록 국책사업의 일환인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비용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Q. 제품명에 ‘Trust’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비대면 온라인 언택트 시대의 이커머스 제품에 대한 신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격을 증명 하는 기업과 하지 않는 기업으로 나누어진다. 스위스의 네슬레와 같은 회사는 식품 원재료가 많이 생산되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130조 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식품기업이다. 국내 식품기업 전체 매출을 포함해도 130조 원이 되지 않는다. 핵심은 식품기업이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신뢰를 제공해야 한다. 한마디로 데이터 기반의 자격증명을 하는 기업들만이 앞으로 살아남고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K-Food가 많이 알려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 물음표가 찍혀있다. 그래서 한국 제품이 수입 되지 않는 지역들도 적지 않다. 잘 만들고 잘 관리되었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내 K-Food의 위상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부터 각 단계별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른바 디지털 프로덕트 패스포트((Digital Product Passport 식품을 증명하는 여권과 같은 개념)가 필요하다. 이렇게 증명이 가능하다면 국내에서도 네슬레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상생 부스트업 프로젝트-리본1’기로 선정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모든 수출 식품기업들은 공급망 레벨의 추적이 가능한 데이터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모든 FDA의 규제가 시작되는 2026년 12월 20일 전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로컬푸드와 대기업의 브랜드를 연계시키는 형태로 제품의 신뢰성을 더욱더 확보해나가고자 한다. 또한 할랄식품 인증을 위한 전주기 이력관리 시장을 제일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고 벤처 협력을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바로 우리 KFT가 그런 식품 인증을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상생 부스트업 프로젝트-리본1’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창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 클라우드 기반의 SaaS형태로 제품을 출시하여 제품별 데이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켓플레이스를 web3.0기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식품을 넘어 전주기의 관리가 필요한 다양한 상품군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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