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랑스 이어 이스라엘, 독일까지 운송 등 파업 확산 

유럽이 심상치 않다. 이달 초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파업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이 불씨가 독일, 이스라엘로까지 이어지면서 외신에서는 이 불씨가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파업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 중심지인 유럽지역의 물류도 현재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금개혁 반대로 프랑스 물류 운송망 마비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파업 분위기가 감지된 국가는 스페인과 프랑스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3월이 마무리되어가는 현재 시점의 두 나라의 상황은 정반대다. 항공 노동자들의 파업이 코앞까지 다가왔던 스페인은 연금 제도 개편에 대한 노조의 지지를 성공적으로 얻어내며 물류의 하늘길이 막히는 최악의 결과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이 총파업에는 현재 프랑스 국유 철도 SNCF와 항공, 항만 등 물류와 관련 분야가 모두 참여하고 있고 이에 따라 현재 프랑스에서는 물류 운송수단이 대부분 운행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프랑스를 기점으로 유럽 전역으로 이동하는 철도, 지하철의 운행횟수는 급격하게 줄었고 물류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독일, 철도‧육상‧항만 등 전면 중단…이스라엘도 운송 파업 
프랑스 만큼이나 독일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독일의 공공운수부문 노동조합은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원인은 임금조정이다. 독일 철도교통노동조합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측은 현재의 임금수준은 생존을 논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을 강하게 밝히며 구체적이고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이 즉각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업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측과 노조 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파업이 얼마든지 장기화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문제는 현재 독일에서 진행 중인 이 파업으로 인해 물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철송과 항공운송은 물론 항만 운영까지 마비됐다는 점이다. 철송의 경우 대부분의 장거리 열차는 운행을 멈췄고 독일 주요 공항인 뮌헨 공항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항공운송편이 취소되고 있다. 독일 최대의 항만이자 글로벌 바닷길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인 함부르크항에서도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 참여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에서도 총리의 사법 개편안에 반대하는 전국적 파업이 시작됐다. 현재 운송, 보건 등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이 파업에는 약 10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 파업 장기화 가능성 높아
현재의 유럽 정세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사태를 빠르게 마무리한 스페인과 달리 프랑스와 이스라엘의 경우 정치적인 이슈가 파업의 원인이 된 만큼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프랑스는 현재 파업의 주원인인 연금개혁이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고 이를 어떻게든 관철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현 사태가 봉합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대규모 집회와 파업 등도 예정되어 있어 프랑스 물류시장은 당분간 지속해서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쉽게 예측이 어렵지만 정치적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또한 예측이 어렵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기 때문에 파업 사태가 빠른 시간안에 봉합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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