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니‧플로틱 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들도 적극적 행보 나서 

물류업계가 로봇과 사랑에 빠졌다.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는 것이 당연했던 복잡한 물류업무를 대신 처리할 수 있는 로봇들이 국내에서도 속속 등장하면서 점차 로봇이 물류 영역에서 커버할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물류로봇이 사람 대신 할 수 있는 역할이 커지고, 그 기술과 능력도 빠르게 고도화됨에 따라 현장에서도 실제 로봇 적용을 고민하거나 실제 적용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물류로봇과 관련해 뛰어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할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물류로봇 시장, 꾸준하게 성장 
국내 물류시장에서의 로봇의 입지는 시장의 성장을 통해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국내 물류로봇 시장 실적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물류로봇의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약 112억 원에서 2022년에는 약 206억 원에 달하며 연평균 약 13%씩 성장했다. 특히, 국내 주요 택배기업들이나 대형 물류기업들의 센터에는 다양한 형태의 AGV(Automated Guided Vehicle : 무인운반차량)와 AMR(Automated Mobile Robot : 자율주행로봇)이 이미 현장에서 역할을 하고 있을 만큼 물류로봇은 빠르게 변화를 만드는 중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국내 시장도 물류로봇의 기술력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통해 물류로봇과 관련한 다양한 실증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니, 오더피킹 로봇 시연회 개최…플로틱은 미국 현지 전시회 참가  
트위니는 지난 22일,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의 시연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이지어드민의 운영사인 핌즈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로봇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트위니는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을 이 자리에서 직접 선보였다. 오더피킹 로봇은 복잡한 물류센터 내부를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 현장 근로자나 장애물과 동선이 겹칠 경우 이를 스스로 피하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보였다. 특히 핌즈의 WMS와 연동을 통해 로봇의 업무효율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 대해서 현장의 관심은 컸다. 기자단과의 Q&A에 참여한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창고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추가적인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도입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스템에 저장된 상품의 위치 정보에 따라 최적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해 이동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피킹 업무를 전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성 트위니 로봇사업2본부 본부장은 “트위니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술력은 국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특히 자율주행을 위해 탑재한 3D 라이다 센서와 자율주행 위치인식 기술은 물론 2D 라이다, 뎁스카메라 등과 같은 다양한 센서를 더해 사람의 역할을 그대로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똑똑한 물류로봇’을 물류시장에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플로틱은 미국 시장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플로틱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ProMat 2023에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관람객들과 직접 마주했다. 아마존을 필두로 가장 선진적인 물류로봇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물류시장에서 플로틱은 자체 기술력을 개발한 플로틱표 물류로봇을 선보이며 현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무엇보다 플로틱의 물류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물류작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연동도 매우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고 맵핑도 하루 안에 가능할 정도로 짧아 도입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해 플로틱 관계자는 “플로틱의 물류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는 경우, 물류센터 내에서 이뤄지던 작업을 중단할 필요도 없고 전체적으로 도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 로봇 도입에 소요되는 시간을 한 달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피킹 등 다양한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플로틱 물류로봇은 작업자 3명 정도의 업무량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플로틱의 물류로봇 모델 
플로틱의 물류로봇 모델 

LG CNS, 물류로봇 구독서비스로 승부수…삼성전자, ‘로봇 플랫폼’ 구축
LG CNS는 일반적으로 도입시 많은 비용이 드는 물류로봇을 구독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물류로봇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RaaS(Robot as a Service)로 불리는 이 서비스를 통해 LG CNS는 현장에서 프로세스별로 서로 다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물류로봇을 고객의 니즈에 맞게 제공한다. 이 RaaS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물류로봇으로는 △상품 보관, 적재, 이동 모두 가능한 큐브 형태의 물류 자동화로봇 ‘오토스토어’ △AI로 상품의 특성을 파악해 정확하게 집어 나르는 ‘AI피킹로봇’ △고정된 경로에서 반복적으로 상품을 운반할 때 적합한 ‘무인운송로봇(AGV, Automated Guided Vehicle)’ △센서로 주변을 감지해 스스로 경로를 찾아 상품을 운반, 적재하는 ‘자율주행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 등이 있다. 실제 수많은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 현장을 자동화하기 위해 물류로봇을 도입을 원하는 경우, 인프라 구축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고민하는 중소물류업체들이 많다. 이 업체들에게 RaaS는 전반적인 비용 절감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도 로봇을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로봇 플랫폼’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21일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로봇 분야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핵심 파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로봇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사람 대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두 합해 로봇을 중점으로 둔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웨어러블과 협동로봇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동로봇의 경우 다양한 프로세스가 얽혀 있는 물류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전자의 행보에 물류업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국내 로봇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인수를 시작했으며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로봇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부회장이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이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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