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유무역지역 내 GDC 중심으로 각사별 물류 인프라·네트워크 활용한 전략 구축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구 건수는 8,838만 건으로 2018년 대비 2.7배 성장했다. 역직구 또한 4,049만 건으로 4.2배 성장하는 등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세계적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외직구, 역직구를 비롯해 GDC를 포함한 전 세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00조원 규모를 달성했으며 연평균 12.9% 성장해 오는 2026년까지 176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DHL, UPS, DB Schenker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발맞춰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국내 대표 물류 기업인(가나다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도 물류 인프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대한통운, 최첨단 물류시설과 네트워크로 ‘초국경 택배’ 서비스 확대
CJ대한통운은 인천 ‘국제특송센터(ICC, Inbound Custom Clearance)’와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센터’ 등 최첨단 물류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초국경 택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빠른 해외배송 요구에 답하고 있다. 

인천 자유무역지역 내에서 운영 중인 인천 국제특송센터는 연면적 5,350㎡(1,620평) 규모로 신속한 통관을 위해 고속 엑스레이(X-Ray)와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하기 위한 크로스 벨트 타입(Cross Belt Type) 자동 분류설비 등 첨단 물류시설을 갖췄다.

국내 소비자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주문한 해외직구 상품이 인천 국제특송센터에 도착하면 상품정보 스캔과 엑스레이 검사가 이뤄진다. 상품정보는 실시간으로 인천세관에 전달되며 이상이 없으면 CJ대한통운의 택배 인프라를 통해 고객 집 앞까지 배송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천 국제특송센터(ICC)는 통관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일반 특송물류센터의 경우 40여 개의 업체가 함께 사용해 상품출고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CJ대한통운은 첨단시설을 겸비한 자가 특송물류센터 운영해 당일 통관율이 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오픈한 인천GDC센터는 연면적 14,000㎡(4,200평) 규모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상품을 반입해 보관하고 개인 주문에 따라 제품을 분류 및 재포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역에 있는 7개 국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하루 2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인천GDC센터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QPS(Quick Picking System), W-Navigator, 박스추천시스템, 스마트패키징 등 다양한 최첨단 솔루션을 도입해 피킹, 분류, 포장, 출고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늘어나는 글로벌 이커머스 수요에 발맞춰 현재 운영 중인 인천GDC센터를 증축 중이며 해외신설도 추진 중”이라며 GDC와 같은 글로벌 물류센터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부산항·싱가포르에 추가 GDC 구축 예정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대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향후에도 국내외에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8년부터 인천공항에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구축·운영했으며 홍콩에서도 GDC를 운영 중이다. 홍콩 GDC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고객들에게 제품을 발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활용되는 GDC는 풀필먼트 시스템의 재디자인을 통해 자동화, 시스템화를 이뤄 차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인천과 홍콩 외에도 부산항 GDC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GDC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제품을 일본으로 보내는 핵심 인프라로 사용되며 이를 위한 해상특송 서비스 모델도 구축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부산 GDC가 구축되면 미국 또는 유럽 제품들을 저렴한 해상 특송 운임으로 일본에 발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AI, 빅데이터, 로봇 기반 첨단 물류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스마트 GDC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콩 외에도 싱가포르에도 GDC 구축해 아시아 소비자를 위한 거점 물류센터에도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거점 GDC의 최적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FIRST MOVER’로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 인천공항 GDC 확장…‘2025년 글로벌사업 매출 1조원 달성’
한진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는 3개층, 연면적 20,000㎡(약 6,000평) 규모로 자체시설 특송통관장을 통해 수입화물을 직접 운영 및 통관하고 있다. 또한 역직구 화물과 일반 수출 화물을 해외로 운송하고 있다.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에는 자동분류기를 비롯해 X-Ray 등 스마트 인프라가 구축돼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의 통관, 항공·해상 연계 운송서비스, 보관 등 글로벌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물량 유치 확대에 따라 인천공항 GDC 내 1층 자체 특송통관장을 기존 2개의 반입 라인에서 4개 라인으로 확장했으며 당일배송 등 국내 배송 서비스 세분화를 위해 반출라인도 기존 3개에서 4개로 확장했다.

한진 관계자는 “인천공항 GDC는 증설을 통해 하루 2만 건의 CAPA를 4만 건까지 확대해 월 최대 120만 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돼 특송 성수기 등 물동량 변동 폭에 대한 변수 상황에도 대응력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은 인천공항 GDC,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와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 거점의 국제특송 전용 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쌓은 물류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글로벌 원클릭’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베트남 택배 업계 1위 ‘베트남 우정국’과 국제 물류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우체국(USPS) 파트너사 고리컴퍼니(GOR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원클릭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오픈마켓 국내 셀러 사업자가 기존의 어렵고 복잡한 해외배송 절차 대신 쉽고 간편하게 국내 집하부터 해외 배송까지 글로벌 이커머스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은 2025년 글로벌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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