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 손실 92% 줄여 올해 흑자전환 기대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로 전국으로 ‘쿠세권’을 확대한 쿠팡이 지난 3분기,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한국시간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천 340만달러(1,102억원)으로 2분기 연속 1천억원대 흑자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3억 2,677만달러(7조 419억원)로 분기 기준 최초로 7조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 순이익은 1억 206만달러(1,349억원)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2분기 연속 흑자에 연간 적자를 크게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은 205억 8,261만달러(27조 2,102억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해 연간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1억 1,201만달러(1,480억원)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순손실은 9,204만달러(1,216억원)로 93%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활성고객’은 1,811만명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94달러(약 39만원)로 4% 늘었다. 

한편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신사업 매출은 6억 2,802만달러(8,302억원)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물류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 등으로 성장을 이어갔다”며 향후 오프라인 중심 유통 시장의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전환이 꾸준한 물류망 구축이 빛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시작 이후 물류망 구축에 약 6조 2,0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통해 물류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 밖에도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쿠팡플레이 등을 통해 충성고객인 ‘쿠팡와우’ 고객을 유지한 것도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가 2023년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과 쿠팡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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