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도전이 프로젝트 물류의 매력”

포스코플로우의 프로젝트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한세혁 신성장물류실 대리는 젊은 나이에 국내외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실무자로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한세혁 대리에게 프로젝트 물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접 발품 팔아 운송 여건 파악해야
“대학 시절에 해외 플랜트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큼지막한 화물을 옮기는 것이 멋있더라. 인턴 시절에도 여러 사업부를 경험했는데 그때도 프로젝트 물류가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물류업무는 정기적으로 물량이 발생하고 정해진 프로세스를 따르면 된다. 그러나 프로젝트 물류는 매번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도전해야 한다. 그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프로젝트 물류는 진입장벽이 있어 실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그렇다보니 종사자의 수가 적고 다른 업무를 하다가 프로젝트 물류를 맡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세혁 대리는 프로젝트 물류에 매력을 느껴 입사 후 적극 지원한 독특한 케이스다. 그는 포스코플로우에 입사 후 그룹사의 프로젝트 물류부터 해외 플랜트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처리해왔으며 최근 진행한 멕시코의 자동차용 휠 제조공장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의 프로젝트 물류에도 참여했다. 이번에 옮긴 품목 중 하나인 ‘하소로’는 총 길이 60m, 중량 225톤에 달하는 설비로, 겉보기엔 둥근 관처럼 보이지만 광석 연료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물질을 분해하는 중요한 설비다. 포스코플로우에 따르면 중국에서 광양까지 해상운송하는 과정에 인양 능력 100톤 규모의 크레인을 장착한 8,500DWT급 다목적 중량물선과 특수 로우베트 트레일러가 동원됐다.

프로젝트 물류의 시작은 수주다. 먼저 국내와 해외에서 신설되는 공장 정보 같은 것을 취합한 뒤 제반사항을 살펴보고 고객사에게 보낼 사업계획서와 제안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한 대리는 프로젝트 물류 수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격, 품질, 속도를 꼽았다. 대부분의 고객사들은 물류기업을 선정할 때 운임 경쟁력(Commercial Qualification)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과 운영 역량(Technical Quailification)까지 고려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류만 잘 준비해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건 해당 지역을 꼼꼼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고객의 성향이나 통관 등 현지 업무 환경도 체크하고, 법 규정도 살펴본다. 실제 수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진행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포스코플로우 임직원들이 프로젝트 화물을 하역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플로우 임직원들이 프로젝트 화물을 하역하고 있는 모습

대개 고객사는 입찰 과정에서 저운임보다 수행 역량과 업력, 전문 인력 보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물류기업들도 프로젝트 전담 조직과 인력을 구성하고, 필요 시 인력을 파견하기도 한다. 한 대리는 해당 국가를 찾아 운송 여건을 점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현장을 돌며 도로 여건부터 주변 지형까지 모두 확인하는데, 이는 고객사에서 제시하는 운송로와 물류기업이 보는 여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모듈화된 거대한 화물을 많이 취급하는 추세라서 현장을 더 꼼꼼하게 체크한다. 한 번은 해외공장 건립에 들어갈 장비를 운송하게 됐는데 출입구 높이가 낮아 도저히 진입할 수 없는 점을 발견해 고객사에 문턱 설계를 바꾸도록 건의했다. 이런 식으로 고객사가 놓치는 부분까지 현장에서 체크하면 더욱 완벽한 운송을 기대할 수 있다.”

완공 후에도 공급망 구축 및 물류 제공
프로젝트 물류가 항상 높은 수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한세혁 대리는 프로젝트 물류의 리스크로 시간 지연과 운임 변동을 꼽았다.

“대부분의 프로젝트 물류 계약은 정해진 운송 완료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다. 그 이유가 운송지연이라면 물류기업은 막대한 손해를 배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운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운임 변동도 중요하다. 프로젝트 물류는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지만 운임은 계약 시점에 확정된다. 지나치게 낮은 운임을 제출했다가 유가 급등 같은 이유로 운임이 올라가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늘 운임 변동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를 계약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포스코플로우는 화물의 손상이나 운송, 통관 지연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대리는 고객사와 협력사가 말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협력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프로젝트 물류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플로우는 완공을 끝으로 일회성으로 종료되는 프로젝트가 아닌, 이후에도 공장에 투입되는 원재료와 제품 등의 구매, 판매, 수출 물류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원화된 공급망 구축 제안과 수행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 내 포스코플로우와 협력사들의 시장 점유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덕분에 포스코플로우에게 업무를 맡긴 고객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는 것이 한 대리의 말이다.
 

‘이차전지’ 플랜트 주목해야
포스코플로우는 현재 유럽과 남미에서 프로젝트 물류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한세혁 대리는 현지에서 공장 신설이나 산업단지 개발 계획 등이 발표되는지 면밀하게 파악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 흐름도 수시로 살펴본다. 그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무엇일까?

“최근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이차전지와 관련된 플랜트 시장이다. 이차전지 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프로젝트 물류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기대된다.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에서 활발하기 때문에 늘 지켜보고 있다.”

프로젝트 물류는 규모가 커서 대기업이라도 단독 수행이 어렵다. 포스코플로우 역시 현지 협력사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물론 협업 과정이 항상 매끄럽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한 대리는 프로젝트 물류의 성공 키워드로 ‘조율’과 ‘우리’를 제시했다.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국제물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의견 교환은 물론 모든 참여자들이 ‘우리 프로젝트’라는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안전한 운송이나 비용 낭비를 줄이는 일, 운송 시간을 준수하는 것은 사람이 최선책을 찾아야 실현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프로젝트 물류의 성패는 많은 협력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조율을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물류비 절감과 기간 단축을 함께 고민하고 책임 운송을 위해 노력한다면 고객사는 물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들도 감동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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