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 메디치

학업에 착실하고 규정과 매뉴얼에 충실하게 따르는 소위 ‘모범생’과 특정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새로운 것을 과감히 시도해 보고 종종 실패를 통해 조직에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 소위 ‘문제아’ 중에 앞으로의 시대는 누구에 의해 이끌려 가게될까? 어느 책에서 이러한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세상은 모범생에 의해 유지되지만 세상은 ‘문제아’들로 인해 진화한다.” 물론 히틀러와 같은 사람은 인류에 커다란 위협을 미치기도 하였지만 에디슨이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은 인류의 진화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따라서 ‘문제’라는 관점을 욕망과 야심으로 볼 것인지,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볼 것인지… 문제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가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인지,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는 소위 ‘문제아’라고 하면 상기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혁신을 촉진하고 조직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놓칠 수 있다. 특히 MZ세대는 이전과 같은 방식과 관점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이들이야말로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소위 ‘문제아’들로 보일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 소위 인재(人材)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 오히려 인재(人災)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인재는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조직에서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래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미래 지향적 인재모델’에 대한 4가지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조직의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미래의 변화를 살피는 능력 – 觀(관)
시대의 변화속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없다면 성실성은 결국은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현실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시작하는 것은 이미 실패로 향한 출발점에서 출발한 것과 다름없다. 인재(人材)에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역량은 미래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다. 과거에 조직에서 인재(人材)로 인정을 받은 사람들은 과거의 성공방식과 성취에 매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도는 변화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성공체험에 현실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조직은 인재(人材)가 인재(人災)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재(人材)는 시대에 맞는 인재(人材)이어야 한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교육 시스템은 과거의 성공경험을 학습하고 이를 모방함에 초점을 두고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생각하는 습관과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창의적 역량 보다는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를 답습하는데 익숙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기반 하에서는 미래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창의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많은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찾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앞으로는 변화와 폭과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는 사람과 그 예측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으로 구분될 것이며, 전자의 인력들이 조직의 인재(人材)로 대우받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인재격차의 시대가 도래되었다. 인재격차의 시대의 핵심은 바로 관(觀)의 역량이다. 조직은 이러한 관(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육성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될 것이다

복잡한 세상을 극복할 가치와 사고능력 – 철(哲)
미래형 인재의 출발은 ‘상식’에서 부터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상식’이란 기본기를 충실하게 쌓기 위해 학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재는 조직생활을 긴 호흡으로 생각한다. 즉 회사의 전체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필요보다 조직의 필요에 맞춰 학습하며, 겸손한 태도로 부족함을 채운다. ‘상식’이 기반이 된 상태에서 단단한 ‘전문성’이 쌓인다. 즉 ‘전문성’은 ‘상식’의 확대차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조직생활 초기에는 ‘상식’의 그릇을 키우고 경력이 쌓이면서 ‘전문지식’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즉, ‘상식’을 파괴하기 위한 혁신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상식’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적 성장은 반드시 목표에 기반해야 한다. ‘몰입’은 목표가 명확할 때 가능하다. 목표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본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지위나 소망에 대한 ‘지향형 목표’. 두 번째는 보다 나은 보람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삶의 목표’이다. 이 두 가지 목표는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행동이 수반된다면 인재(人材)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며, ‘지향형 목표’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면 이는 조직에서 인재(人災)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이 모든 것은 일과 삶에 대한 개인의 철학에서 기인된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조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는가가 그 사람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내며, 그러한 사람들로 인해 조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달라질 미래조직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 – 격(格)
조직의 격이 구성원의 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격이 조직의 격을 결정한다. 특히 리더의 격은 조직 내 구성원들의 자발적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리더는 키우는 것이 아니다. 키워진 사람에게 리더의 역할을 주어야 한다. 여기서 키워진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한 가지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이고 다른 하나는 리더로서의 격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서 리더의 격이라고 하면 조직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구성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감할 수 있는 태도, 그리고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 이러한 것이 리더의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로지 목표달성만 초점을 두고 구성원은 안중에도 없으며, 사내정치에 급급하고, 오로지 자신의 의견만이 절대적인 듯한 태도는 결코 리더가 갖추어야 할 격이라고 볼 수 없다. 리더는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준을 추구해야 하며, 이 수준을 조직원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격은 조직 내의 협업 수준이다. 협업이 잘된다는 것은 조직내부의 소통과 신뢰 그리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것이 조직의 격이다. 조직의 격은 무엇보다도 조직 내 리더들에 의하여 결정됨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돌파할 능력 – 류(流)
인재는 현재와 미래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관(觀)을 기반으로 해서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철(哲)을 갖춘 동시에 조직을 경영하기 위한 리더의 격(格)을 보유해야 하며, 이러한 인재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특성이나 경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류(流)라고 한다. 류는 소위 개인이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고 한다. 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안다는 의미이다. 주인의식은 책임의식과 동반자적 관계이다. 자신이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삶의 여유를 갖는 일이다. 너무 바쁘고 여유 없는 삶은 주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쫓기는 삶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심신의 휴식을 위한 힐링의 시간도 필요하다. 이러한 시간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 결코 자기주도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삶의 여유, 생각의 여유가 새로움을 생성하고 창의성을 촉진한다. 류를 지향하는 인재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윤리의 잣대를 높이는 것이다. 윤리의 수준은 그 사람에 대한 존경의 수준과 비례한다. 윤리는 공정과 투명이다. 조직에서 인재에 대한 윤리수준은 엄격해야 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며 윤리에 엄격한 인재가 바로 류의 경지에 오른 인재이다. 

시속 10km로 달리는 자동차는 사고가 나도 피해가 크지 않다. 웬만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가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막심하다. 현재의 변화속도는 과거와 다르다. 비교할 수 없다. 운전자의 실수, 정비사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킨다. 100km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사와이 자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정비사, 이들이 바로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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