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장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학회장

2013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물류시장을 창출하고 물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물류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시작된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했다. 학회는 설립 초기부터 학회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권용장 박사를 새로운 학회장으로 임명하고 코로나 이후 변화될 물류산업의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학회의 역할을 확장해 갈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활동이 어려웠던 학회는 지난 2월 2일 제주도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에서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의 2023년 신년 세미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권용장 학회장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학회가 성장해 왔지만 더 탄탄한 학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며 앞으로 학회장의 역할을 되새겼다. 세미나가 열렸던 2일 제주도에서 권용장 학회장을 만나 학회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학회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Q. 코로나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새롭게 학회장을 맡게 됐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어느덧 만 10년 차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10여년은 물류과학기술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었으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변화의 시기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기에 회장을 맡게 되어 한편으로는 부담도 크고 한국물류과학기술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Q.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학회는 어떤 일을 해왔나?
학회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담론의 장으로 학술토론회, 포럼, 세미나, 현장견학, 학회지 발간 등 무수히 많은 일들을 진행해 왔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국내 물류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의 중심 매개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산업공학 중심의 물류산업에서 전기 전자, 기계, 산업공학 등으로 그 저변을 확대해 현재는 서울콜드체인포럼이 자리를 잡았고 철도물류포럼도 왕성한 토론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학회장으로서 열심히 노력해 회원들의 학문적 발전에 보탬이 되는 학회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Q. 설립 초기부터 참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성과는?
처음 학회 창립 시 다양한 학문의 융합적 과학기술을 지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는 엄청난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학회는 지난 10년간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많은 질적 성장도 이뤘다. 특히 서울콜드체인포럼은 시대변화를 반영한 콜드체인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고 철도물류포럼도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조찬 모임을 통해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외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여 관련전문가들의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해 왔으며 회원들의 단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모든 것이 어우러져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학회가 국제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계는 있었지만 앞으로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회원들의 결집력은 높아졌으나 신진연구자의 진입이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젊은 연구자들을 많이 모시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되는 학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Q. 물류산업에 과학기술은 어떤 의미를 갖나?
물류산업은 지금까지 유통산업을 지원하는 후방지원개념에서 최근 전방산업을 리딩하는 중요한 기술적 요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물류분야로 본격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네이버, 쿠팡 등의 기업들도 물류분야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인식하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물류산업은 시스템산업이다. 포장의 과학화, 수송의 무인화, 물류센터의 자동화, 상하역장비의 지능화, 이를 다루는 시스템의 다양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기술적 요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앞으로 물류과학기술이 타 분야의 과학기술로 확산되는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류는 포장의 과학화, 수송의 무인화, 물류센터의 자동화, 상하역장비의 지능화, 이를 다루는 시스템의 다양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기술적 요체이다

Q. 그렇다면 물류산업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물류분야를 발전시킬 핵심 기술은 하나로 정의되기 어렵다. 포장, 수송, 보관, 운반하역, 정보시스템 모두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 AI, VR, AR, XR, DX 등 현재 논의되고 있는 모든 기술이 구석구석 적용되는 분야이다. 딱히 한 개를 집어내기 곤란할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화 되고 있다. 감히 신기술의 총아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월초에 CES를 다녀왔다. 몇 년 전에 Industry 4.0이 화두였다면 이제는 이러한 Industry 4.0의 기술이 모든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두 개의 핵심기술이 아닌 다양한 기술의 시스템적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이다.

Q. 기술의 시스템적 통합이 중요해진다면 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학회는 2023년부터 보다 폭넓은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첫째, 다양한 포럼을 통해 현대 사회가 원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도록 할 것이다. 우선 자리를 확고히 잡은 서울콜드체인포럼과 철도물류포럼을 더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철도산업정책포럼도 확산시켜나가겠다. 그리고 로봇물류포럼과 도시물류포럼을 창설하여 자생력을 갖게 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둘째, 젊은 연구자들이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학회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셋째, 학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학회 재정을 탄탄히 할 계획이다. 넷째, 국제학술대회를 추진하여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의 국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그 외 물류스타트업 기업소개 및 홍보, 지역학회 활성화, 물류현장 견학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필요한 경우 장학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리 학회에 기여한 분이나 젊은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Q. 10주년이 되는 해에 회장을 맡아 그 책임감도 막중할 것 같다. 학회장으로서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학회장으로서 바라는 점은 한가지이다. 지금도 학회가 활성화 되어 있지만 좀 더 왕성한 활동을 통해 학회 회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학술활동과 정책지원활동, 기술개발지원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생존부등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는 그런 학회로 발전시켜나가겠다. Value(V)가 Price보다 높고, Price가 Cost보다 높은 V > P > C 생존부등식이 성립하는 생존부등식형 물류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즉, 생산자 잉여와 소비자 잉여가 만족될 수 있는 적분영역의 확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욕심을 좀 더 내자면 모든 회원들의 단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언제나 웃으며 찾을 수 있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큰북에서 큰소리가 나고 작은북에서 작은 소리가 난다. 큰북을 울리는 학회로 자리매김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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