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시스템 24시간, 365일 분주히 움직여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실현

 ▲ 쿠팡 대구 FC 전경.
 ▲ 쿠팡 대구 FC 전경.

쿠팡의 물류센터 자동화 방향성은 인간과 기술의 접목이다. 즉, 물류산업이 노동 집약 기반에서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으로 향해 가는 청사진을 대구 FC가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쿠팡이 지난해 3월, 문을 연 대구 풀필먼트 센터(이하 대구 FC)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자동화 물류 현장 등을 공개했다. 

대구 FC는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 33만㎡(약 10만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46개 크기인 초대형 메가 풀필먼트 센터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구 FC에는 쿠팡이 그동안 쌓은 물류 노하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총집합돼 있으며 3,200억 원이 투자됐다. 영남권을 비롯해 충청, 호남권을 잇는 전국 로켓배송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쿠팡의 자동화 물류 핵심 테스트 배드로 활용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 FC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 품질을 한층 끌어올린 ‘최첨단 미래형 물류센터’”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14년 이후 로켓배송(익일배송) 가능 지역인 ‘쿠세권(쿠팡+역세권)’을 목표로 물류자동화, AI 로봇 등 물류 인프라 및 기술 혁신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창립 이후 로켓배송 물류망 구축에 약 6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대한민국 인구의 약 70%가 쿠팡의 물류센터 반경 10분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1,000대의 AGV로봇, 전체 업무 65% 줄여
기존 물류센터의 경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작업자가 찾아다니는 PTG(Person to Goods) 방식이다. 쿠팡 대구 FC의 경우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이 작업자가 있는 곳으로 상품을 전달해주는 GTP(Goods to person) 방식으로 기존의 '틀'을 깼다.

이를 위해 대구 FC에는 무인 운반 로봇(AGV)을 비롯해 무인 지게차(driverless forklift). 소팅 봇(sorting bot) 등 단일 물류센터 기준 국내 최대 수준의 최첨단 물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구 FC 7층에는 총 1,000여 대의 AGV 로봇이 운영 중이다. AGV 로봇은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담당하며 수백 개의 제품이 진열된 최대 1,000kg 선반을 작업자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AGV 로봇은 1년 365일, 24시간 작동하며 배터리 충전이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충전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를 통해 전체 업무 단계를 65% 줄일 수 있었다. AGV로봇은 바닥에 부착된 QR코드 인식을 통해 작동하며 평균 2분 안에 작업자에게 고객이 주문 물품 보관된 랙이 도착한다. 작업자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집품해야할 상품 이미지와 위치 등이 표시된다. 작업자를 상품을 집품해 바코드 스캔 후 도트에 옮기면 된다. 

박주호 대구 풀필먼트센터 센터장은 “기존 물류센터의 경우 제품별로 구역을 정해 제품을 보관하지만 대구 FC의 경우 쿠팡의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으로 랜덤으로 상품을 보관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무인지게차, 중대재해로부터 작업자 보호하고 대용량 파렛트 이동도 ‘척척’
‘중대재해 화약고’ 중 한 곳인 물류센터. 물류센터 내에서도 지게차는 사고 위험이 높고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작업자는 물론 물류센터 안전담당자들은 항상 지게차 관리 및 사고 대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 대구 FC 5층에서는 무인 지게차를 운영하며 작업 효율을 높이는 한편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보충센터로 불리는 5층은 층당 화물차 접안이 가능한 도크가 설치돼 있어 다른 물류센터에 부족한 물건을 파렛트 채 보낼 수 있다.

특히 5층은 사람의 작업공간과 무인 지게차 작업공간이 분리돼 있어 작업자가 워크스테이션, 스마일게이트 내 안전구역을 침범할 경우 무인 지게차의 작동이 곧바로 멈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 대구 FC는 무인 지게차 운영 공간과 작업자 공간이 분리돼 있어 중대재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 대구 FC는 무인 지게차 운영 공간과 작업자 공간이 분리돼 있어 중대재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무인 지게차 운영도 QR코드를 통해 이뤄진다. 물류센터 내 기둥에는 큼지막한 크기의 QR코드가 붙어 있어 무인 지게차들이 업무 지시에 맞춰 QR코드를 스캔해서 움직인다. 무인 지게차는 제품 입출고 외에도 재고 조사 등을 수행한다. 무인지게차 제조 스팩에 따르면 한 번에 최대 1.5톤까지 이동시키며 하루 최대 1,600개의 파렛트를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GV 운영 층과 마찬가지로 쿠팡 인공지능(AI)을 통해 랜덤으로 재고를 보관하며 무인 지게차의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시 자동으로 충전한다.

박주호 대구 풀필먼트센터 센터장은 “대구 FC의 무인 지게차들은 직원의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이며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존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돼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고 설명했다. 

번거로웠던 분류작업, ‘소팅 봇’이 몇 초 만에 오류 없이 수행
쿠팡 로켓배송을 위해서는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를 모두 담당하는 물류 로봇으로 단 몇 초 만에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 ‘로켓배송’에 최적화된 로봇이다. 

쿠팡 대구 FC는 1층에 수백 대가 넘는 소팅 봇을 운영 중이다. 소팅 봇도 바닥에 설치된 QR코드에 따라 이동하며 8kg 이내의 물품을 이동할 수 있다. 자동 포장기가 포장한 제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작업자에게 오면 작업자는 바코드 스캐너가 설치된 곳에서 대기 중인 소팅 봇에 물건을 옮기면 된다. 소팅 봇에 실린 물건은 자동 스캔 되며 곧바로 분류 지역에 맞춰 이동한 뒤 스스로 물건을 옮겨 놓는다. 분류 지역에 박스를 담당하는 직원은 박스가 다 채워졌다는 알람이 들어오면 박스를 바꿔주면 된다. 다만 무게가 큰 물품, 액체, 깨질 위험이 있는 제품은 소팅 봇이 아닌 사람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박주호 대구 풀필먼트센터 센터장은 “소팅 봇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량이 65% 단축돼 만족도는 높아졌으며 고객 서비스도 함께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FC 1층에는 라커품과 휴게실 외에도 건강관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작업 중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상담을 위한 의료진이 항상 대기 중이며 혈압 체크 장비 외에도 인바디, 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어 작업자가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언제든 방문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2021년 이후 약 71억 원을 쿠팡케어에 투자했다. 약 2,55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60%의 참가자가 건강지표 개선을 경험했다”며 쿠팡케어센터, 헬스케어 센터 등을 꾸준히 확대해 작업자들 안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 대구 FC, 사람과 자동화 공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
쿠팡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대구 FC를 일반적인 물류센터 외에도 쿠팡의 ‘혁신기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에 대구 FC에서는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과 업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된다.

쿠팡 관계자는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여 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물류망을 구축했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순간부터 문 앞 배송까지 AI 기반의 혁신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해왔다”며 “대구 FC에서의 테스트를 마친 자동화 시스템을 다른 물류센터로 확산해 고객 경험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물류센터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쿠팡의 자동화 방향성은 인간과 기술의 접목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작업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만족도를 높이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계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FC 관계자는 “대구 FC는 준공 당시 공사에 참여한 대구지역 업체 참여율은 약 76%에 달했으며 최근 3년간 쿠팡이 대구에서 새로 고용한 직원은 약 1,600명이다. 향후 최대 2,500명까지 채용할 계획이며 간접 고용효과는 약 1만 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쿠팡과 거래 또는 입점 중인 7,000여 업체는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대구 FC 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 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며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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