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자동화 잠재력 높은 시장, 목표는 점유율 1위”

비전나비 로보틱스(VisionNav Robotic)가 올해 3월 한국 지사 설립 이후, 본격적인 한국 내 입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홍콩에 설립된 비전나비 로보틱스는 자율 주행 무인지게차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RCS(Robot Control System, 로봇 제어 시스템) 등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자체 하드웨어(무인지게차 등) 제품을 개발해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한국, 일본, 미국, 유럽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든 비전나비 로보틱스는 중국 내 경험을 기반으로 재구매율 70%를 달성하며 올해까지 약 2,000대의 판매 기록을 달성해 자동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진출 이후 국내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서만 약 100대가량 공급했다.

선도적인 기술력으로 한국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예화 비전나비 로보틱스 코리아 대표이사를 만나 한국 현지화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 비전나비 로보틱스가 자동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비전나비 로보틱스의 차별화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3D 슬램 방식(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Bright-eye System 총 세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무인지게차(하드웨어)와 로봇 제어 시스템(소프트웨어)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다른 기술적인 차별화가 뚜렷하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위치 측정, 센서 감지, 제어, 관제 등의 기술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인 로봇 제어 시스템은 한 번에 최대 150대가량의 무인지게차를 충돌이나 병목현상 없이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관제 시스템이다.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생산관리시스템)·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창고관리시스템)·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등 시스템과 연동, 비전 내비게이션 모듈과 연계가 가능하며 복잡한 작업지시까지 인식할 수 있어 고객에게 한층 높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차별화는 무인지게차의 내비게이션을 3D 슬램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특히 한국에 도입된 비전나비 로보틱스의 제품들은 모두 3D 슬램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D 슬램은 벽면, 기둥 등 창고 곳곳에 반사판을 부착해 반사판을 코드로 인식하여 주행하는 방식이다. 반면 3D 슬램은 매칭 기반 기술로 무인지게차가 현장을 돌아다니며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고정 물체를 기억하면서 최적의 경로를 설정한다. 3D 슬램은 2D 슬램과 달리 반사판 부착 작업이 불필요해 초기 셋업시간을 절약하고 현장 인력을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다만, 2D 슬램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또한 지게차 포크 중앙에 부착된 감지 센서 레이저 역시 3D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3D 레이저는 2D 레이저에 비해 공간 확보 능력이 뛰어나 팔레트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팔레트에 포크를 정확하게 끼울 수 있으며 화물을 적재하는 공간까지 3D로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Bright-eye System’이라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Bright-eye System’은 딥러닝 이미 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실내외 공간에 대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관제 및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적외선 감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조명이 없는 공간에서도 실시간 감지가 가능하다.

Q. 지난해 한국에 공식적으로 지사를 설립했는데...
A. 전 세계적으로 창고 자동화 바람이 일렁이면서 자동화에 필요한 무인지게차, AMR 등 자동화 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인건비가 상승하고 인력 채용난 등의 노동 시장 문제로 물류 자동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며 오래전부터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잠재력을 확인했다.

한국은 자동화와 물류가 모두 발전되어 있다. 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거침없다. 이러한 한국 시장의 특성은 비전나비 로보틱스가 한국에 진출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기존에 비전나비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잠재력 높은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2021년, 한국에 첫발을 들인 이후, 입지 확보를 위해 매년 전시회도 참여하고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왔다. 사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한국 현지화 전략’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이다. 아무리 자동화가 트렌드라 해도 해도 아직은 유인 지게차를 이용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더 쉽게 무인지게차에 접근할 방법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기존 고객과 파트너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여전히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비전나비 본사에서 가장 투자하고 싶어 하는 나라다. 처음 한국 시장에 들어올 당시 혼자 영업부터 마케팅까지 도맡아 했다. 그러던 중 2021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2022년 3월 정식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향후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계획이다.

Q.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와 CS에 대한 고민이 많다.
A. 비전나비 로보틱스가 해외 기업이라 많은 고객사가 제품 유지보수나 CS 대응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한국 내 장기적인 발전과 현지화를 위해 공식 지사를 설립했다.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인력 채용에 대한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 등 만만치 않은 자본이 들어갔다. 단순히 대리점 형태로 운영했다면 매출액이 더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 시장 내 투자 비용이 중국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또한 2023년에는 무인지게차로 실제 현장을 구현한 테스트룸(전시룸)을 준비하고 있다. 테스트룸을 통해 고객사에 무인지게차 세팅과 유지보수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서 할 계획으로 비전나비 로보틱스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신뢰를 형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UI 등 기술적인 부분들은 전부 한글화하여 현장 직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현장 셋업 및 유지보수 엔지니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채용하여 쉽게 소통할 수 있다. 또한 본사 직원의 현장 교육을 통해 무인지게차에 대한 관리 역량도 높이고 문제 발생 시 30분 내 응답, 24시간 내 문제 해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나아가 현장 운영률 99.5% 달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Q. 비전나비 로보틱스의 향후 목표는?
A. 무인지게차의 보편화를 위해 활동할 것이고 제품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로지스풀과 함께 무인지게차 렌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무인지게차의 단가가 높아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직매와 렌탈 두 가지 루트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무인지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많은 고객사 및 파트너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2023년이 비전나비 로보틱스 코리아에 최고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큰 노력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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