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를 통한 지속가능 기업으로 성장한다"

건축자재에서 가구, 파렛트, 물류기기 등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며 약 47년간 목재산업을 영위해온 영림목재가 최근 인천 청라에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번 확장 이전은 새로운 사업은 물론 물류 시장에서 영림목재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림목재를 이끌어 가는 이승환 대표는 확장 이전에 대해 “새로운 사업은 물론 목재를 통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천 청라 공장에서 이승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최근 인천 북항로로 공장을 확장 이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늘어나는 물량과 영림목재의 미래 사업을 위해 공장을 확장 이전하게 됐다. 특히 인천 서구에는 다양한 목재업체들이 있어 원자재, 화물, 부자재 등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협업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공장 바로 앞에 영종도로 향하는 제3연륙교와 서울로 연결되는 수도권 제2 순환 고속도로와 연결된 남청라 IC가 있어 접근성 역시 뛰어나다.

영림목재는 인천 남동공단 본사를 중심으로, 충청남도 당진에 약 27,000평의 공장 및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확장 이전한 청라공장은 약 8,600평으로 북항 배후단지에 있으며 기존과 다르게 추후 물류사업을 위해 기둥과 벽이 없는 넓은 공간을 확보해 지었다.

이번 확장 이전으로 각 공장 생산 라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사업 아이템인 Tiny House(이하 타이니 하우스, 이동형 목조주택) 라인과 고급 가구인 우드슬랩(통원목 가구) 생산은 원자재 및 외주 생산에 적합한 청라공장으로 이전했다. 당진 본사 공장에서는 물류기기(파렛트, 컨테이너 등), 마루 바닥재 등과 같은 영림목재의 대표적인 제품들을 생산한다.

Q. 영림목재 파렛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영림목재의 태생이 바로 목재 파렛트와 목재 박스로부터 출발했다. 목재로 시작한 만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또한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부터 직수입한 자재는 직접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유일 ‘EPAL’ 생산 인증업체다. ‘EPAL’은 유럽파렛트협회(European Pallet Association)가 인증한 유럽 표준 파렛트다. 유럽은 환경문제에 민감해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유럽 표준 파렛트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엄격하기로 유명한 유럽파렛트협회로부터 유통 인증을 받는 것은 쉽지 않아 국내에서도 영림목재 외에는 인증받은 기업이 없어 EPAL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이 있다.

유럽 내 모든 제품의 운송 사이즈, 적재 사이즈, 렉 사이즈 등은 EPAL 파렛트 기준으로 표준화됐다. 유럽 수입자는 제품을 수입한 후 파렛트를 재사용할 수 있다. 즉, EPAL 파렛트가 제품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따라서 일반 파렛트와 달리 EPAL 파렛트는 인보이스에 자산으로 분류되어 금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ESG 경영에 맞게 환경에도 부담 주지 않는 목재를 사용해 재사용 등 친환경적이다.

Q.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부분은 무엇인가?
A. 영림목재는 올해 두 가지 사업에 집중했다. 하나는 영림목재(한국)와 중국·일본의 합작공장인 ‘동타이 메탈(Dongtai Metal)’을 통한 철재 물류 용기 개발이고 또 하나는 목구조로 된 타이니하우스다.

최근 다양한 물류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물류 용기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접이식 철제 컨테이너, 택배용 컨테이너, 롤 컨테이너 등 영림목재만의 기술과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목재’만을 위한 회사가 아닌 ‘철제’ 제품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구조로 된 타이니 하우스는 6~9평 정도의 트레일러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동형 주택으로 올해 2월, 건축전시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이미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혁신적인 개념의 새로운 주택 형식으로 국내에서도 COVID19 이후 고금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택 소유가 어려워지자 토지 소유로부터 자유롭고 적은 금액으로 집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타이니 하우스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아 앞으로 영림목재만의 디자인과 최고급 목재 사용 등을 통해 더 세련된 형태의 타이니 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Q. 영림목재가 생각하는 목재산업에서의 ‘ESG 경영’은 무엇인가?
A. ESG의 가장 핵심은 지속 가능한 자원과 탄소 고정이다. 순환 경제의 핵심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산업용 소재는 단연 ‘목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교과서를 통해 무분별한 산림파괴의 사진만을 보면서 교육받아왔다. 하지만 실제로 목재의 주요 수출국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나무를 많이 베고 있음에도 산림축적량은 늘어나고 있다. 목재는 나무가 30년 정도 되었을 때 사용하기 좋은 원목이 된다. 따라서 산림을 30년 주기로 베고 나무를 다시 심어 관리한다면 좋은 원목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목재는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나무 속에 탄소를 저장하는데 이를 태우지 않는 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산업에서 목재 파렛트와 같은 목재 관련 제품을 사용해 탄소 저장기간을 오래 가져간다면, 그만큼 탄소배출에 대한 절감 효과도 클 것이다.

산업화와 더불어 급속히 늘어난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인해 해수면의 상승, 이상 기후 등 지구의 모든 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목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때인 것 같다.

Q. 영림목재가 바라보는 현재의 목재산업은 어떠한가?
A. 이전에는 목재가 매우 중요한 굴뚝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는 많이 노후화되었고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녹지율이 64%로 OECD 평균치의 두 배를 자랑하지만, 목재로써 사용할 수 있는 원목의 유통 및 가격 등이 정립되지 않아 경쟁력이 부족하다.

유럽의 경우, 목재를 사용하고자 하는 캠페인 활동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며 공공건축물에 목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법안을 시행하는 등 목재 관련 법안 제정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미루어 보아 국내 역시 향후 목재산업을 위해서 산·학·연 그리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영림목재도 향후 미래를 위한 순환 경제에 있어 목재의 중요성을 널리 전파하고 멋진 목조주택 및 최선단의 목재를 공급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