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HOT 글로벌 해운 이슈 - 2022년 10월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부터 각 산업의 풍경, 그리고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여러 산업 가운데 해운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한 산업 중 하나로 손꼽기에 충분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등한 해상운임이 있다. 코로나 이후 지속된 고운임 추세로 때아닌 호황을 맞이한 건 해운기업들이었다. 머스크, MSC, CMA CGM 등 주요 글로벌 해운기업들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은 코로나 확산 이전과 비교해 약 15배에서 20배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로 인한 고운임 현상이 끝나고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축적해놓은 실탄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머스크 – LF 로지스틱스·Visible SCM·HUUB·세나토 등
MSC와 세계 최대 해운선사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해 연말,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기업인 LF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0여 개 이상의 유통센터를 확보하고 있는 LF 로지스틱스를 인수함에 따라 머스크는 기존 인프라에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F 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머스크가 투자한 금액은 약 30억 달러에 이르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와 같은 대형 악재로 인해 공급망이 위기를 겪을 경우를 대비해 머스크가 공급망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LF 로지스틱스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LF 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이전에도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자상거래 물류기업인 Visible SCM을 인수한 것과 포르투갈 물류 스타트업인 HUUB 인수, 독일계 포워딩 기업인 세나토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서도 세나토는 항공물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머스크가 M&A를 통해 기존 해상물류뿐 아니라 항공물류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드러냈다.

MSC – 볼로레 아프리카 로지스틱스·로그인 로지스티카·르하브르항 컨터미널 등
MSC 역시 머스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MSC는 지난해 12월, 프랑스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인 볼로레(Bollore) 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업부문인 BAL(Bollore Afirica Logistics)의 단독협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올해 본격적인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MSC는 약 63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무엇보다 당시 M&A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볼로레 로지스틱스 역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주요 글로벌 선사라는 점이었다. 특히 볼로레가 아프리카에서 확보하고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흡수하는 데 성공한 점이 더 주목받았다. 아프리카 지역은 잠재적으로 물류산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MSC의 BAL 인수합병은 향후 머스크와의 경쟁에 있어 MSC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MSC는 지난해 9월, 브라질 물류기업인 로그인 로지스티카를 인수하고 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아울러 올해 7월에는 북유럽 지역 최대 항만인 르하브르항 내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을 인수함으로써 컨테이너 핸들링에 대한 역량도 강화했다.

CMA CGM – 세바 로지스틱스·컨티넨탈 레일·Gefco 등
대표적인 선사 중 하나인 CMA CGM은 다방면에 걸친 인수합병 작업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해운 물류의 강화를 위해 CMA CGM은 지난 2019년, 글로벌 물류기업 중 하나였던 세바 로지스틱스(CEVA Logistics)를 완전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세바 로지스틱스를 통해 항공 물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지난해 9월, 프랑스 항공사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같은 해 스페인 철도운송업체인 컨티넨탈 레일(Continental Rail)을 약 3천만 달러 투자를 통해 인수하며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에도 CMA CGM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4월, CMA CGM은 유럽 최대 완성차 물류기업인 Gefco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MA CGM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M&A를 통해 우리의 국제운송 역량과 로지스틱스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Gefco 인수 역시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