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물류창고 변화, 현대화·자동화 적극 나서야”

팬데믹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붕괴는 유통, 물류창고, 풀필먼트 운영에 있어 민첩성, 자동화, 탄력성 확보가 중요해졌다. 최근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이하 지브라)가 발표한 ‘글로벌 물류창고 비전 연구 보고서’에는 이 같은 상황이 명확히 담겨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창고 운영자의 90%는 온디맨드 경제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구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응답자의 80%는 팬데믹으로 인해 창고 운영을 더 신속하게 개선하고 현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의사결정권자들은 3년 전에 비해 고객 주문을 제때 처리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재고 정확성과 가시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아태지역 물류창고 운영자들의 92%는 5년 내 자율 이동 로봇(AMR)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개인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쳐 모든 면에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물류업계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며 향후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물류, 유통, 콜드체인 분야의 현재와 미래, 지브라의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
 ▲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

뉴노멀 시대, 불확실성 해소하고 차별화된 전략 구사해야
지난 2019년, 물류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다시 만난 우종남 지사장은 3년 전과 비교해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해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변화를 설명했다.

우 지사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원자재 조달,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 과정에서 비대면 방식의 업무처리가 새로운 표준, 즉 뉴노멀(New Normal)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체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 단축 및 비용 절감, 업무효율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세분화된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종남 지사장은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며 포스트 팬데믹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종남 지사장은 “현재 기업들은 매출 감소, 안전관리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상승,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문제 해결을 통한 위기 극복은 불확실성 해소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는 비대면에 기반한 온라인 및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를 꼽았다. 

우 지사장은 “국내 유통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빠르게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했다”며 코로나19는 이커머스의 의존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유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O2O(Online to Offline), O4O(Online for Offline) 기반한 다양한 솔루션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또한 대형 물류기업은 온라인 구매 수요를 유치하고 신속한 배송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풀필먼트에 투자하는 등 소비자들의 성향과 요구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창고 현대화, 가시성 개선·업무 만족도 최우선 고려해야”
물류·유통 분야는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앞다퉈 진행되고 있는 물류창고 현대화는 생산성은 물론 직원 만족도 또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물류창고 현대화에 나선 기업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우종남 지사장은 “물류창고 현대화의 가장 큰 목적은 업무효율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에 있다”며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물류창고 전반의 가시성 개선 ▲직원 업무 만족도 개선 및 동기부여를 꼽았다. 특히 물류창고 가시성의 경우 인력, 자산, 상품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명확한 가시성 확보는 물류창고 외에도 많은 기업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우 지사장은 “입·출고, 보관 및 분류업무 등 물류창고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과 공정에 대한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은 기존 WMS 및 ERP 시스템, 스마트팩토리, Logistics 4.0의 핵심 연결고리이자 향후 미래 기술 적용을 위한 기반 구조”라고 덧붙였다. 직원 업무 만족도 개선 및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물류창고 또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 항상 연결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에 항상 연결되어 있다면 실시간 재고 파악은 물론 업무나 작업 프로세스 중복·반복 없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며 이는 현장 근로자의 육체적인 피로도 감소, 성과에 대한 가시성을 공유할 수 있어 업무 만족도 증가, 생산성 향상, 동기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류창고 현대화의 핵심은 자동화를 위해서는 ▲자동화 대상에 대한 명확한 분석 ▲자동화에 따른 비용분석 ▲자동화에 따른 시스템 유지보수와 향후 테크놀로지에 대한 적합성 확보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우종남 지사장은 “창고자동화 솔루션은 실시간 가시성 확보는 물론 스마트팩토리 및 Logistics4.0과의 연계를 위한 MDM/VIQF/Machine Vision/VR/AR/Digital Twin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활용되고 추세”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과 효과적 교육 함께 진행돼야”
지브라는 고객들의 물류창고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 솔루션은 물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적극 지원·개발하고 있다.

우종남 지사장은 “물류센터 및 풀필먼트센터에서 업무용 모바일 디바이스와 고정식 산업용 스캐너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XasS, X as a Service)를 고객에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서비스는 크게 인공지능(AI) 부문과 로보틱스(Robotics) 부문이 있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 부분은 수요예측 및 옴니채널 인벤토리 최적화 솔루션, 고정식 산업용 스캐너를 통한 머신비전 솔루션, 지능형 인력관리 솔루션,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한 처방 분석 솔루션을 확보했다. 향후 로보틱스 부문에는 RaaS(Robotics as a Service)로 AMR(Autonomous Mobile Robots) 솔루션이 있다. 효과적인 피킹을 위한 P2G(Person to Goods), G2P(Goods to Person) 뿐만 아니라 별도의 로직과 폼펙터 기능을 통해 자재의 이동 및 분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물류창고 자동화에 있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만큼 직원들의 교육 역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우종남 지사장은 “물류창고 업무 특성상 정규직 직원 외에 단기 일용직이나 파트타임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동일한 업무 내용에 새로운 인력이 배치될 때마다 평균 한 달 이상의 동일한 교육이 필요하며 이는 생산성 측면에서 매우 불합리한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악순환과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력에 대한 업무 재배치, 보직 변경을 위한 재교육 등을 통해 자동화와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류창고 직원들의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교육자와 피교육자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교육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브라, 콜드체인, AI, 로보틱스 등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또 다른 변화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신선배송 증가, 의료산업에 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분야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우종남 지사장은 콜드체인에 대해 “예냉, 저온 저장, 저온 수송, 저온 유통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제품화기술, 물류인프라 및 수송기술, 품질검증 및 보증기술이 가치사슬로 연동됐을 때 그 역할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시장을 중심으로 콜드체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브라는 유효성과 최종사용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온도범위, 습도수준, 빛 노출 등 환경 매개 변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는 “지브라의 콜드체인 솔루션은 크게 온도를 감지해 정해진 범위나 임계값을 초과했을 때 변화 내용에 대한 시각적 표시를 제공하는 표시기와 온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실시간으로 모바일 디바이스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센서 및 관리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백신, 생물학적 약재 등 의료용품의 보관, 배송 및 취급 활용 시에 무결성과 비용 효율성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지사 설립 23년을 맞이한 지브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프린팅, 스캐너 분야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브라는 향후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종남 지사장은 “지브라는 기존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결과물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지브라만의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