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하나의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 이성우 어크로스비 CEO, 김지훈 어크로스비 CB

삼성SDS에서 신사업 개발을 담당했던 이성우 어크로스비 CEO. 당초 기술 파트를 담당했던 그가 처음으로 ‘물류’라는 단어와 만나게 된 시점은 지난 2017년, 물류 신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러한 그가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커머스 서비스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지난 2020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의 문을 열었다.

이성우 어크로스비 CEO(좌)와 김지훈 어크로스비 CBO(우)
이성우 어크로스비 CEO(좌)와 김지훈 어크로스비 CBO(우)

복잡한 크로스보더 물류를 플랫폼화하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성장한 시장 중 하나이다. 결제와 물류를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에 있어서 국내 시장은 충분한 기술적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어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빠른 속도로 배송이 완료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성우 어크로스비 CEO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국내 이커머스 시스템과는 달리 해외시장으로 넘어가면 과정은 훨씬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해외로 상품이 넘어가기까지는 기본적인 운송은 물론이고 통관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이 CEO는 “하나의 예로 국내에서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A기업의 경우 어크로스비의 솔루션을 적용하기 이전에는 엑셀에 직접 사람이 정보를 정리하는 고전적인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경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고 무엇보다 데이터가 작업자의 컴퓨터에 각각 나뉘어 데이터를 활용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서비스 대비 훨씬 복잡한 물류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크로스비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의 핵심이다. 이 CEO는 “해외배송의 경우 멀티캐리어(2개 이상의 배송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각 업체별로 물류처리 과정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는 더욱 복잡해진다”면서 “어크로스비는 이러한 업무과정을 마치 하나의 배송사를 활용하는 것과 같이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어크로스비 물류솔루션, 무엇이 다른가?
복잡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 이외에도 어크로스비의 물류솔루션은 고객들을 유인할 다양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현지화를 돕기 위한 원활한 물류서비스의 구축이다. 이 CEO는 “어크로스비는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기점으로 파트너 창고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들 창고를 중심으로 국내 고객사들이 현지에서 보다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가 단절된 프로세스와 분산된 데이터를 활용해왔던 것과 달리 이를 한데 모아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어크로스비 플랫폼은 통합된 데이터를 분석, 어크로스비의 또 다른 핵심 서비스로 발전시켜 활용하고 있다. 바로 판매채널과 재고, 그리고 수요 관리 등이다.

이에 대해 김지훈 어크로스비 CBO는 “이커머스 고객사들은 현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표적인 부분이 현지 시장에서의 수요를 예측하는 부분이나 판매량에 따른 적정재고를 미리 예상하고 확보하는 부분, 그리고 발주량을 미리 산정하거나 배송사를 최적화하는 부분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크로스비는 이러한 고객들의 불편함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발주관리와 재고관리, 주문관리, 나아가 배송관리까지 최적화할 수 있는 분석 엔진을 플랫폼에 탑재해 고객들이 해외시장에 더 빠르고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우 CEO는 “배송관리의 경우 기존 글로벌 특송 대비 물류의 효율화는 물론이고 비용의 효율화까지 만들 수 있다”면서 “어크로스비를 통하면 운송하고자 하는 상품의 특성과 대상 국가의 정책 등 다양한 변수를 모두 통합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운송수단을 채택하고 현지에서도 지역별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택배사와 운송사를 자동으로 조합해 고객사에게 전달한다”면서 “그 결과 안전하고 빠른 배송은 물론이고 물류비도 기존보다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와 IT 전문가들이 모인 어크로스비, 본격 비행을 시작하다
창업 첫해인 2020년, 네이버 계열 VC인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던 어크로스비는 지난해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어크로스비는 지난해 연매출 50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CEO는 “물류관련 IT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IT기술을 위한 개발자들도 중요했지만 그만큼이나 물류를 잘 이해하고 자신들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물류 전문가들의 존재도 필요했다”면서 “IT와 물류, 두 파트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지금의 어크로스비의 순항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에서 오랜 시간 영업을 담당한 물류전문가 김지훈 CBO도 “물류 현업에 있으면서 기존 물류 관련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와 IT, 두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강한 스타트업’ 어크로스비는 이제 더 높은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CEO는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우선적으로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풀필먼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 중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과 잠재력의 땅인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해 장기적으로는 모든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어크로스비를 통해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시장 블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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