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 화물차의 시대, 이퀄이 이끈다 - 노영조 이퀄 CEO

대학생 시절 우연한 계기로 물류를 처음으로 만났던 노영조 CEO. 아주 작은 시작점이었던 그와 물류의 만남은 시간이 흘러 물류 플랫폼 노동의 핵심이 될 초소형 전기 삼륜차 개발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이퀄은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다양한 물류 관련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퀄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 그들이 펼칠 미래 물류 모빌리티의 새로운 목적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노영조 이퀄 CEO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우연히 만났던 물류, 그리고 이어진 인연
노영조 CEO가 물류를 처음 만났던 시기는 그가 대학생 때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용돈벌이를 위해 처음으로 파트타임 잡을 찾을 때, 그가 선택한 것은 물류 파트타임 잡이었다. “대학생 시절 당시, 쿠팡플렉스 등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들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노 CEO는 “마침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중고차 한 대가 있어 택배나 신선식품 배송, 킥보드 수거 등 물류 관련 파트타임 잡을 통해 용돈벌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한 용돈벌이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노 CEO는 당시에 대해 “이전에는 물류라고 하면 택배기사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당시의 경험을 통해 내가 모르는 다양한 종류의 물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기억했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만난 노 CEO와 물류와의 인연의 끈은 계속 이어졌다. 계기는 대학생 때 들었던 사용자 경험 디자인 수업이었다. 노 CEO는 “당시 수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면서 “하나의 예로 학교 주변인 정릉에서 환경 공무관분들이 내연기관인 이륜 오토바이를 삼발이로 개조해 좁고 높은 골목과 언덕을 가로지르며 분리수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왜 완성차 기업들에서는 이와 같은 업무에 적합한 모빌리티를 제작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을 가지게 됐고 이는 물류에 맞는 모빌리티 개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퀄의 전기 화물차는 다르다
물류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노동에 적합한 전기삼륜차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퀄. 이퀄이 현재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는 삼륜차의 버전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고 노 CEO는 설명했다. 그는 “하나는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경량화된 버전의 삼륜차이고 다른 하나는 물류 플랫폼 노동자인 긱워커들 가운데 중량화물을 담당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초소형 전기 화물차”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무엇보다 이퀄이 개발한 각각의 모델들은 일반화물은 물론 콜드체인, 이동식 충전 카고 등 다양한 플랫폼 노동에 대응할 수 있어 그 쓰임새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퀄의 전기 초소형 화물차는 그 자체의 뛰어난 기능이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먼저, 이퀄의 전기 화물차는 약 500kg까지 적재가 가능한데 이는 일반 모델 대비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행거리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아무것도 적재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최대 160km, 최대 적재무게인 500kg를 적재했을 경우에는 최대 100km까지 이동할 수 있어 주행거리 역시 일반 모델 대비 약 2배 정도에 이른다. 간편한 충전 기능 역시 눈에 띈다. 이퀄의 모델은 220V 일반 충전이 가능한데 1회 급속 충전 시 비용은 약 4,000원 대에 그칠 정도로 저렴하다. 무엇보다 가정용 전기 충전을 활용할 수 있어 일반 화물차 운행 시 필요한 주유 금액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구매가격이다. 노 CEO는 이에 대해 “이퀄의 전기 화물차는 구매 수량 100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당 6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 전기 삼륜차량의 절반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장점을 통해 이퀄의 전기 화물차 솔루션은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 CEO는 “아직 전기 화물차 모델과 서비스에 대한 본격적인 출시를 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기업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킥보드 업체, 콜드체인 업체 등 다양한 물류 플랫폼 업체들로부터도 서비스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퀄, 동남아 시장부터 완전 자율주행까지
앞으로 이퀄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노 CEO에게 물었다. 그는 먼저 단기적인 목표로 도심 내 라스트마일 물류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노 CEO는 “우리 초소형 전기 화물차의 대표적인 장점은 고정적인 인건비와 차량 비용, 유류비 등의 절감을 통해 비용효율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등을 선점해 라스트마일 물류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는 Gojek이나 Grab 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적인 시점에서 이퀄은 완전 자율주행 배송을 바라보고 있다. 노 CEO는 “최종적으로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두고 있다”면서 “물론 완전 자율주행 배송서비스가 자리 잡더라도 배송물품을 door to door로 전달할 사람은 필요하겠지만, 운전할 사람에 대한 필요성은 줄어들어 물류산업 전체의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향후 완전 자율주행을 통해 라스트마일은 물론 미들마일 물류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표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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