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은 유럽 중심으로 지속성장…국내는 실증사업 진행 중

빠른 성장세 보이는 글로벌 카고바이크 시장
카고바이크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Persistence Market Research가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카고바이크 시장 규모는 2021년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0.8%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 규모는 약 9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장기적인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동 조사에 따르면 카고바이크 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부터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약 11.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고바이크에 대한 글로벌시장의 수요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카고바이크를 기반으로 한 물류시스템이 가장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일상 곳곳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유럽 지역에서는 이미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카고바이크 산업이 점차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 카고바이크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유럽이 전체의 68.3%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지역 내에서의 실제 카고바이크 판매량 역시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Cycling Indutries Europe(이하 CIE)가 진행한 유럽 지역 내 카고바이크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 38개 카고바이크 제조사의 판매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 지역 내 카고바이크 판매량은 지난 2018년 기준 17,000여 대에서 2019년에는 60% 가까이 증가한 28,000여 대, 2020년에는 약 43,000대로 빠른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 38개 제조업체의 카고바이크 판매량 추이 (출처 : CIE)
유럽 38개 제조업체의 카고바이크 판매량 추이 (출처 : CIE)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주요 기업들의 카고바이크 시장 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먼저 DHL은 지난 2018년부터 전기 카고바이크의 시범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9년에는 뉴욕 도심 맨해튼 중심부에 카고바이크 100여 대를 추가 투입했다. UPS의 경우 지난 2012년 독일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30여 개에 이르는 도시에서 카고바이크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래 친환경배송 모빌리티 모델로 자체개발한 ‘e쿼드’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200kg에 이르는 최대 적재량과 25km/h 수준의 최고속도를 갖춰 배송 모빌리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UPS의 카고바이크 모델 ‘e쿼드’
UPS의 카고바이크 모델 ‘e쿼드’

국내, 도입 위한 초기단계 진행 중
글로벌 카고바이크 시장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이제 도입을 위한 초기단계를 걷고 있다. 국내 카고바이크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물류업계에 적용될 수 있는 카고바이크 모델은 50~100kg 정도의 다양한 라인업이 구축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규제 등 많은 이유로 아직 본격적인 도입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현재 ‛경북규제자유특구스마트그린물류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물류시스템에 카고바이크를 도입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친환경 카고바이크 등을 도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실증사업에는 총 29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 현재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쿠팡을 비롯한 국내 11곳의 주요 물류기업이 솔루션 연구에 함께 참여해 카고바이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배송시스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카고바이크 업체 관계자는 “최근 신선식품이나 세탁물 등 근거리에 다양한 물품을 한꺼번에 배송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형화물차나 소형 전기차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 솔루션은 관련 인프라 부족, 유지보수와 관련한 높은 운영비용 등의 이유로 도입장벽이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고바이크는 운영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장점으로 국내 물류업계에서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고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재 실증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카고바이크 업체인 에코브의 카고바이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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