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플러스, 국내 물류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뜨겁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발전으로 비대면을 통한 구매가 더 용이해지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전자상거래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천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수준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중국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우리나라의 약 20배를 뛰어넘는 약 2조 8천억 달러에 달한다.

전자상거래가 발달할수록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바로 더 많은 물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야하는 물류센터다.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물량으로 인해 기업들은 물류센터 내에 물류로봇이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물류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기업이 바로 긱플러스(Geek+)다. 중국 물류로봇 시장의 다크호스에서 이제 전 세계 물류로봇 시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긱플러스의 한국 지사를 이끌고 있는 김수찬 긱플러스코리아 지사장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전시회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물류 바람 타고 폭풍성장 중인 긱플러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마트 로봇기업 긱플러스는 지난 2015년 그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현재는 홍콩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독일과 영국, 그리고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물류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국가에 지사를 둘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 기반에는 글로벌 물류업계에 불어온 스마트물류 바람이 있다. 긱플러스는 창업 이래 지속해서 선제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물류로봇을 선보여왔는데 이들 로봇은 물류현장의 업무효율성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물류시스템을 스마트화하는 능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GTP(Goods To Person) 피킹로봇이나 토트투퍼슨(Tote-to-Person) 로보셔틀 등 긱플러스의 다양한 로봇솔루션들은 전 세계 물류업계에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현재 긱플러스는 전자상거래와 소매, 의류, 3PL, 제약, 제조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00여 개 기업에 다양한 물류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긱플러스의 토트투퍼슨 로보셔틀
긱플러스의 토트투퍼슨 로보셔틀

긱플러스코리아, 전시회 통해 그 시작을 알리다
긱플러스는 전 세계 물류시장 가운데서도 한국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대한민국 서울에 한국 지사인 긱플러스코리아를 설립했다. 긱플러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수찬 긱플러스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이미 큰 시장”이라는 말과 함께 “이러한 이유로 긱플러스 본사 역시 한국시장에 주목하게 됐고 지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전시회는 긱플러스코리아의 시작을 알리는 장이었다. 김 지사장은 “긱플러스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시장에서 중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토트투퍼슨 로보셔틀과 GTP 픽업로봇, 소팅로봇 등을 선보였다”며 “이번 전시회는 긱플러스가 한국에서 최초로 참가한 전시회이기도 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이제 긱플러스가 한국 지사를 통해 국내 물류시장에 등장했다는 것을 알리는 시작점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긱플러스의 물류로봇 솔루션
긱플러스의 물류로봇 솔루션

이미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긱플러스코리아
본격적인 시작은 올해 1월이었지만 사실 긱플러스코리아는 그 이전부터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뉴스에도 많이 알려졌던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이다. 김 지사장은 “긱플러스코리아의 창립 이전에도 이미 지속해서 국내에서 긱플러스 솔루션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올해 초 CJ대한통운 군포 물류센터에 긱플러스의 AMR 128대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국내에서 이뤄냈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실제 긱플러스의 솔루션을 도입한 CJ대한통운도 이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긱플러스의 AMR을 통해 물류센터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대폭 높일 수 있었다”며 “특히 긱플러스코리아의 설립으로 AMR 운영과 관련한 소통을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솔루션에 대해서도 다양한 업체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김 지사장은 “두 개의 토트박스를 한 번에 피킹해 좁은 통로에서도 수월하게 물류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토트투퍼슨 로보셔틀은 국내 물류시장에서 그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일반적인 선반 물류 보관 용량에 비해 최대 2.5배까지 그 효율을 높일 수 있어 효율적인 창고 관리를 원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더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물류시장 특성 맞춘 솔루션 선보인다
긱플러스코리아는 출범 전과 비교해 직원수가 4배 이상 증가했다. 김 지사장은 “출범 전부터 노력했던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신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올해부터는 더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국내 물류시장에 나설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계획은 무엇일까? 먼저 김 지사장은 단기적인 목표로 국내 물류시장 환경에 맞춘 메뉴얼과 교육자료 등을 확보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긱플러스 자체적으로 이미 규정된 메뉴얼 등이 있지만 이는 글로벌 버전으로 국내시장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미 번역작업 전문가를 채용해 매뉴얼 등의 국문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나아가서는 이를 국내 시장에 적합한 버전으로 완성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두 번째 목표는 긱플러스코리아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이다. 김 지사장은 “국내에서 긱플러스코리아의 입지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 파트와 세일즈 파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는 중국 난징팩토리 파견 등 중국 본사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역량이 강화된다면 나아가서는 현재 긱플러스코리아가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사의 숫자도 보다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 김 지사장은 “결국 국내 물류시장에서 긱플러스코리아의 입지를 확대하고 긱플러스 솔루션을 보다 많은 물류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김 지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국내 물류시장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장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고객사들의 경우 타 국가와는 달리 서로 다른 환경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긱플러스의 솔루션은 스탠다드 버전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서는 현재 국내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주요 솔루션 이외에도 무인지게차나 스카이픽(SkyPick), 팝픽(PopPick) 등 국내에 소개할 수 있는 제품군을 다양화해 보다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긱플러스의 팝픽 스테이션
긱플러스의 팝픽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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