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사업 다변화하는 기업 다수…‘물류 부동산 관심 높아’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장사 595개사의 2021회계연도 연결기준 매출은 2,299조 1,191억 원, 영업이익 183조 9,668억원, 순이익 156조 5,69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거래소가 통합 출범해 관련 통계를 낸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좋은 실적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주주총회가 이뤄진 기업도 있었지만 일부 기업은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뺐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주주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미래 먹거리로 물류를 택한 기업 많아
올해도 여러 기업이 주주총회에서 물류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물류분야 투자를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유통업 ▲도소매업 ▲판매시설운영업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 중에서도 높은 주택시장 쏠림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등 오래전부터 물류산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노력해왔다.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E1은 ▲부동산 개발업 ▲물류시설 운영업 ▲물류 관련 서비스업 ▲기타 보관 및 창고업 ▲물류 관련 경영 컨설팅업 ▲물류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자문, 공급, 판매(도소매) 등을 추가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에너지 기업에서 벗어나 물류 관련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도 ▲건설 기계 및 물류 장비 판매업·정비업 부품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 사업 다각화를 노린다.

화장품 소재,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대봉엘에스는 물류센터 준공에 따른 공간활용 효율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보관 및 창고업을 추가했다. 대봉엘에스는 지난달 화성시에 5개 동으로 구성된 생산시설 및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또 다른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은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해외 직접배송을 위해 사업목적에 ▲국제물류주선업 ▲국제운송물류업 ▲국제복합운송업을 추가했다.

화장품 수입, 수출, 유통 등을 주 사업인 디와이디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택배업 ▲무인항공기, 드론 물류 배송 서비스업 ▲무인항공기, 드론 택배업 ▲무인항공기, 드론 운송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물류기업, 수소 유통, 태양광 발전 등 신사업 도전 예고
물류·유통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다양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액화 및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대글로비스는 사업목적에 수소, 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중립 관련 부대 사업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수소 유통업 진출에 나선다. 

한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태양력발전업 ▲전기판매업 ▲전기신사업 ▲전기자동차 충전업 및 일체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물류센터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과 택배 전기차 전환 등을 위한 사업면허 취득을 위해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한익스프레스 ▲고압가스 제조 및 판매업, 인터지스 ▲안전관리대행업 등을 추가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유통기업의 경우 CU 편의점을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건강 보조식품 소매업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LPG, 전기 충천소 포함)의 건설, 관리, 운영, 임대 관련 제반 사업을 추가하고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주류 소매업 ▲일반 음식점업을 추가했으며 신세계는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컨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추가했다.

포스코플로우·HMM, 새 사명·인물 선보여
포스코터미날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포스코플로우’로의 사명 변경을 확정하고 4월 1일부터 포스코플로우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포스코그룹의 물류통합업무를 담당해온 포스코터미날은 기존 사명이 기업의 목적과 지향점을 담기 어렵다고 판단해 포스코플로우로 변경했다.

포스코플로우는 ‘친환경,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서 상생활동을 통해 물류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단순히 화물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수많은 정보가 흘러가는 물류의 특성과 회사의 미래 확장성을 반영했다. 

한편 포스코플로우는 사명 변경과 함께 ▲친환경, 스마트 물류솔루션으로 물류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글로벌 파트너 ▲Value Connector for All ▲Value, Connected 등 새로운 비전, 미션, 슬로건도 함께 발표했다. 

김광수 포스코플로우 사장은 “포스코그룹 물류 전문회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스마트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며 나아가 한국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가치를 연결해 물류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0년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변경한 HMM은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경배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경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반성장을 통해 오랜 시간 꿈꿔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갖춰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며 “최고의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물류기업들 플랫폼, 디지털·스마트화 강조
주주들과 만난 물류 기업 대표들은 물류 산업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플랫폼, 디지털 전환, 스마트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스마트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집중육성하고 핵심 사업화하겠다”라며 물류센터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향후 모든 물류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현대글로비스만의 독보적인 사업 모델과 핵심 역량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사업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송사업의 구조를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대형 전략 화주를 고객사로 확보, 글로벌 포워딩 사업 또한 확장해 나겠다고 말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IT 신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물류산업은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와 택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플랫폼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확장하고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화 자동화, AI 빅데이터 기반 예측 운영 역량을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TES 물류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 등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했으며 첨단기술 등 미래 무형자산 투자와 전문인재 확보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삼석 한진 대표는 “지난해 성장기업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두 단계 높은 A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며 “택배사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택배 인프라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위한 핵심 역량이 될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를 필두로 수도권 내에도 풀필먼트 거점을 확보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물류사업은 저탄소산업 등 미래에너지 물류, 의약품 물류 서비스 구축, 2차 전지 운송시장, 건설사 PC물량 확보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성장하는 신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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