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 간 교류와 협력 허브 역할 할 것”

1992년 한국 로지스틱스 산업 발전과 산·학·연 학술적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로지스틱스학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명실상부한 로지스틱스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대표적인 교류 공동체로서 역할을 해왔던 로지스틱스학회는 지난 9월 새로운 선장을 맞이했다. 새롭게 학회를 이끌고 있는 민순홍 회장은 학회 유산을 물려받아 로지스틱스 전문가 공동체로서 전통을 잇고 나아가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변화되는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담론을 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학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 설립 초기 협력적 공동체 재가동이 절실하다고 설명한다. 민순홍 회장이 생각하는 학회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로지스틱스학회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로지스틱스의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대표적인 교류 공동체로 1992년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로지스틱스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입니다. 연구자들과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로지스틱스 관련 지식 개발, 공유, 적용이라는 학술적 임무와 국가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로지스틱스 실무 체계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의 공동체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회원간 산학 협력은 물론 해외학술단체와 교류를 통한 연구, 교육 주제 개발, 회원들의 개별 연구 활동과 학술대회를 통해 지식을 개발하고 논문 발표, 세미나, 라운드테이블, 학술지 ‘로지스틱스 연구’ 발간, 학교 및 기업체 강의 등을 통해 지식을 공유해왔습니다. 또 지식을 현업에 적용하기 위해 학회 회원 기업들과 정부 컨설팅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실무 체계화를 위해서 산업 내에 숨어 있는 우량 기업들과 개인을 발굴하고 사례를 공유해 왔으며 대학원생, 대학생 사례 분석대회, 논문경진대회 등을 통해 미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지스틱스학회는 학계는 물론 연구소, 기업, 정부의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로지스틱스 전문가 네트워킹의 산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위에서 설명 드린 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인 ‘로지스틱스 연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로지스틱스와 공급사슬 분야에서 최고 권위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춘계 및 추계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자, 전문가, 대학원 학생들의 활발한 학술 교류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지스틱스 산업에 뛰어난 족적을 남긴 전문가들의 공로를 기리고 축하하기 위한 한국로지스틱스 대상(올해 25회)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학회의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학계와 산업계의 간격이 생기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A. 그동안 학회가 로지스틱스 지식 개발, 공유, 적용에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로지스틱스의 외연이 확장되고 관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기업, 정부, 학계간 협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부의 지적일 수 있지만 학계의 이론 연구는 타당성(relevance)을 잃었고 기업의 연구는 과학적 엄격함(scientific rigor)이 없는 일회성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가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과거 학술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성공 사례 공유를 통한 상호 학습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 정부, 학계 간 교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지스틱스라는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연구와 실무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산업입니다. 현업의 고민이 연구주제가 되고 연구결과가 다시 현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 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사슬의 붕괴,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럴수록 더욱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업계 전문가들은 ‘이론은 이론일 뿐’이라는 말로 로지스틱스의 이론적 연구결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지스틱스의 연구는 현업의 고민을 파악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과 법칙성에 대한 이론을 통해 실제 데이터를 적용·검증함으로써 현업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이론이 가장 현실적이며, 현실을 반영한 이론이 좋은 이론이 됩니다. 연구자들은 현장의 전문가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연구해야 하고 현장 전문가는 연구자들이 검증한 과학적 해결책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학회라는 교류의 장이 마련되고 여기에서 산·학·연 관계자들이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한국로지스틱스학회가 설립초기 생각했던 협력적 공동체로서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협력적 공동체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A. 우선 한국로지스틱스학회가 학술 연구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정부를 포함한 산·학·연의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네트워킹의 역할과 살아있는 공동 지식 개발을 포함한 공유와 적용이라는 학회 본연의 임무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2022년과 2023년 다양한 공동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기 학술대회에서 산·학·연,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난상토론 형태의 정책/전략 라운드테이블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 3회에 걸쳐 글로벌 로지스틱스 세미나와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로지스틱스 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입니다. 동남아, 북미, 유럽 시장으로 나누어 성공적인 현지 로지스틱스 운영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다른 학회와 공동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항공 로지스틱스의 역할과 정책 변화 등에 대해 항공경영학회와 공동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ESG 경영과 관련해 ESG 경영이 로지스틱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윤리경영학회와 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행사이기는 하지만 여러 연구기관, 기업체와 공동으로 한국 로지스틱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토론의 장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지스틱스학회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이어주는 진정한 지식 생산자와 유통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Q. 5월에는 춘계학술대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A. 2022년 춘계학술대회의 주제는 ‘스마트 로지스틱스와 지속가능 경영’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 혁신은 로지스틱스 산업 자체만이 아니라 제조와 서비스업의 로지스틱스 기능에도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능화에 대한 열의가 높습니다. 그동안 자동화에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지능화, 최적화라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고 동력이 약한 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계의 연구가 스마트화에 보다 역점을 두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로지스틱스와 공급사슬 분야는 지속가능성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지만 해결책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로지스틱스 산업에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실천을 구체화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촉진할 수 있는 논의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학회의 핵심 역할이 만남과 교류이기 때문에 현장 행사의 틀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학술대회의 내용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 지식 개발과 공유라는 학회의 역할에 맞는 것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또한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제 25회 로지스틱스 대상도 함께 개최됩니다. 올해도 예전과 같이 엄격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학계, 연구소, 산업계, 단체, 매체 등의 학회 임원들이 심사위원에 참여해 로지스틱스의 전략 및 전술, 프로세스, 고객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로지스틱스 수월성을 경쟁력으로 혁신성, 효율성, 효과성, 재무적 성과, 또는 뛰어난 잠재력을 심사하게 됩니다. 춘계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되는 로지스틱스 대상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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