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노선 차지하려 운송거부, 일선 화물차주들 ‘무리수’ 파업 논란 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리바게뜨분회 화물운송 노조원들간 극단의 이기주의가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불러올 것으로 보여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물류시장에서 지난 택배노조원들의 대리점주 비난 욕설에 이어 또 다시 민노총 소속 화물운송 근로자들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리바게뜨분회 화물차주들이 가맹점주들을 빌미로 운송거부에 나선 배경에는 차량 증차에 따른 노른자위 노선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다.

 

 

운송노선 재조정과정에서 알짜 노선 화물연대 차주들에게 배분 요구 해

이들은 ‘화물차 증차로 전국의 배송망 재논의에 따라 운송 노선조정에서 거리는 짧고, 수익은 좋은 노선을 배정하라’는 이슈로 운송거부에 나서는 한편 이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항하고 있다. 특히 더욱 큰 문제를 키우는 배경은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운송 거부에 나서자 타 지역 화물연대 파리바게뜨분회 화물 차주들까지 운송거부 동참을 선언,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에 산재해 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까지 위협하고 있는 점이다. 

이번 운송거부를 바라보는 가맹점주 관계자에 따르면 “운송거부를 빌미로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서로 알짜 운송 노선을 차지하겠다고 운송거부에 나서는 것이 말이 되냐”며 “자신들끼리 서로 좋은 노선을 배정받기 위해 운송거부에 나서는 극단의 이기주의가 아무런 죄 없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SPC그룹 소속 운송거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파리바게뜨분회 화물차 배송 기사들 사이의 갈등에서부터 비롯됐다. 당시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은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자신들이 소속된 운수회사에게 차량 증차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전국으로 운송되고 있는 기존 코스 변경이 불가피해지자 한국노총 소속 차주들과 민주노총 차주들간 의견 차이로 대립했다. 이러자 파리바게뜨 협력 운수회사는 양 노조 측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해 최적의 배송 코스를 내놓다. 하지만 민주노총 화물연대 측은 “새로운 운송코스가 특정 노조에 유리하다”며 “회사 측에서 적극적인 중재를 안 한다”고 운송거부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이미 10일 이상 광주센터로부터 배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심각한 매출 손실과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 명절특수 기간을 악용,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고자 하는 화물연대 배송파업기사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철저히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C GFS 노선조정 개입 못해, 명분없는 운송 거부 부메랑 될 수 도

파리바게트 전국 물류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SPC GFS 관계자는 “운송 노선 결정은 협력 운수회사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여서 본사가 ‘이래라 저래라’ 개입을 할 수는 사안이 아니라”며 “현재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적극적 중재’에 나설 경우 자칫 본사가 불법파견 굴레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집단 운송거부 행동에 사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전국 배송망 운영의 경우 회사와 운송대행 계약을 맺은 운수회사의 고유 업무인데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자신들의 방안을 무조건 수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물류업계 관계자는 “민노총 소속 택배 노조원들과 화물 차주들의 탐욕과 이기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련의 행위가 장기적인 노동운동의 동력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명분이 부족한 파업으로 동력을 잃을 수 있는 화물연대가 이번 파업과 전혀 관계 없는 타 물류센터까지 연대 파업으로 확대할 경우 향후 일반 여론의 악화도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인다.

육상화물운송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파리바게트 분회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이기적 운송거부가 안전운임제 안착을 계획하고 있는 전체 화물운송시장 노조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며 “화물연대 지도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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