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장 운영 마감시간 빨라 과속운전 불가피, 조금만 늦어도 밤샘 대기

부산항 인근에 마련 된 컨테이너 임지 장치장 전경.
부산항 인근에 마련 된 컨테이너 임지 장치장 전경.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 이하 BPA)가 지난달부터 부산 신항에 이어 북항에 이르기까지 급증하는 수출입 컨테이너 임시 보관 장치장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장 화물 차주들의 불만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화물 차주들은 “부산항만공사가 임시 장치장 공급을 확대한다고는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공용 장치장 공급 속도도 더디고, 장치장 운영도 탄력적으로 하지 못해 컨테이너 하기 및 적재에 큰 어려움이 있으며, 이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지역 컨테이너 장거리 운송을 하고 있는 화물차주 임 모씨는 “장치장의 입고 마감시간이 일반 근로자들의 퇴근 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마감 운영되면서 수도권에서 오후 늦게 출발한 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조금만 늦어도 장시간 장치장 인근에서 밤새 대기하는 사례가 잦다”며 “장치장 운영 마감시간에 맞춰 오려고 고속도로 및 일반 도로에서의 과속운전은 물론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워 대형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는 등 장치장 운영주체인 부산항만공사가 이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임씨는 “장치장 입고 마감시간에 맞추지 못할 경우 장치장 인근에서 밤샘 대기하거나 불법 노상주차 등이 불가피해 일반 차량의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는 등 부산항 인근뿐 아니라 임시 장치장 주변의 교통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컨테이너 화물차주 이 모씨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해 출발해 부산에 도착하면 오후 7~8시가 훌쩍 넘는데, 부산항만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장치장을 비롯해 임시 장치장 대부분이 저녁 6시면 운영을 멈춰 장시간에 걸쳐 운송해 온 컨테이너 적재를 최종 목적지에서 곧바로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임시 장치장을 늘리는 것도 급하지만, BPA가 운영방식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화물 차주는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입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선복 부족으로 수출입 화물이 원활치 않아 장치장 공간이 부족해 항만 운영사들이 화물 반입을 제한하고, 보관료 상승 등으로 이어져 임시 장치장을 늘렸지만 정작 운영의 묘를 발휘하지 못해 증가한 임시 장치장조차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 예상 못한 물량증가로 탄력적 운영방안 마련할 터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물량 증가로 임시 콘테이너 장치장을 늘리면서 운영방식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일선 화물차주들의 편의를 높이고, 안전운전을 도모하기 위한 탄력적 운영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선 화물차주들은 “부산항만공사가 탁상공론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물류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편의를 높이는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화물차주 김 모씨는 “임시 장치장 운영사를 선정한 뒤 나몰라 식으로 일관하는 BPA의 운영 자세에 문제가 있다”며 “급변하는 물류현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해 현장의 요구를 곧바로 적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신규 임시 장치장 빠른 확대 공급도 중요하지만, 화물차주들의 편의를 높이는 운영시간의 탄력적 운영방식을 애초부터 운영사 선정 공고 시에 강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BPA가 직접 운영하는 장치장을 포함해 임시 장치장 운영사를 선정한 후까지 장치장 운영시간을 관리 감독해 운영해야 수도권에서 내려가는 화물차주들의 안전과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부산항의 경우 이를 이용하는 선사들의 편의는 우선하면서 하루 24시간 도로를 누비는 화물 차주들의 안전운전과 편의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항만 운영방식에 효율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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