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노선에 1,200kg 적재 가능한 ‘엘리스’ 화물기 투입 예정

국제특송기업 DHL익스프레스는 지난 3일(현지시각) 지속가능한 항공물류를 위해 업계 최초 전기화물기 앨리스(Alice) 12대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발주한 화물기는 2024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전기 항공기 제조사인 이비에이션(Eviation)이 개발한 앨리스 화물기는 크기는 작지만 1,200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815km(440해리)다. 첨단 기술을 사용한 전기 모터를 탑재해 현재 운항 중인 터빈 엔진 항공기가 운항하는 모든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30분 정도 충전하면 약 1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으며, 1명의 조종사만으로도 운항할 수 있다.

DHL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앨리스 화물기는 터빈 엔진 항공기와 달리 부품이 적어 안전성이 우수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다. 또한 최적의 효율을 위해 비행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운영 소프트웨어도 적용됐다.

DHL익스프레스는 전기 화물기단을 구축해 친환경 물류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앨리스 화물기를 물류센터 허브와 그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지선 노선(feeder routes)에 투입할 예정인데, 화물 상·하역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화물기를 충전하고 회전률을 높여 운송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DHL익스프레스 글로벌 CEO 존 피어슨(John Pearson)은 “DHL익스프레스는 ‘탄소배출 제로 물류환경 조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탄소효율성 개선을 염두에 두고 모든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물류 네트워크 내 모든 운송 수단을 전기 동력으로 운영하는 것은 그룹의 지속가능 경영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어 전기 화물기를 발주하게 됐다”며 “DHL익스프레스는 1969년 창립 이래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이비에이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지속가능한 항공물류’라는 새로운 시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HL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항공운영 부문 부사장 트래비스 콥(Travis Cobb)은 “이번에 발주한 앨리스 화물기는 DHL의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강화와 탄소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상호 보완해주는 솔루션”이라며, “화물기단과 항공 기술의 발전은 추후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서도 큰 기여를 할 것이며, 이번 전기 화물기 도입이 항공 산업 전반에 큰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이치포스트DHL그룹은 2030년까지 대체 항공 연료 개발, 전기차량 확대 공급, 기후 중립적인 시설 도입 등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향후 10년 간 총 70억 유로(한화 약 9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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