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드론, 유통, 화물, 콜드체인 등 다양한 업체들 눈에 띄어

지난해 7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종합금융지원방안’이 의결된 이후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2년까지 각 산업부문의 대표 혁신기업 1,000개를 선정하기로 하고 5개 정부부처(산업부, 중기부, 과기정통부, 복지부, 해수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2차례에 걸쳐 총 279개의 대표 혁신기업을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달 초, 협업부처를 9개로 확대해(산업부, 중기부, 과기정통부, 복지부, 해수부, 국토부, 문체부, 환경부, 특허청) 혁신기업 321개를 추가로 선정했다.

산업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각각의 선정기준에 따라 주관부처가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이번 혁신기업 리스트를 살펴보면 첨단제조 부문, 자동화 부문, 전기전자 부문, 건강·진단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물류업계의 경우 구체적으로 ‘물류 부문’으로 정의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 안에서는 다수의 물류 관련 업체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뛰어난 혁신 기술로 전 산업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뛰어난 물류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한 이번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3회차 선정기업 명단에서는 정보통신 부문에서 마린웍스㈜와 ㈜가이온, 그리고 ㈜더맘마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지난 2014년 설립된 조선해양 ICT 기업인 마린웍스㈜는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던 전자해도 표시정보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국내 해운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통해 선박용 ERP와 사이버보안, e-Navigation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마린웍스는 지난해 말, 국적 선사인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12척에 자체 개발 스마트십 솔루션인 ‘My Fleet’을 탑재하는 데 성공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가이온은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Splunk와 IBM의 공식 파트너로서 다양한 서비스 구축 경험을 이미 확보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개발한 특수목적형 스마트 드론인 UD-H05 모델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UD-H05는 페이로드 없이도 40분 이상을 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당 최대 70km까지 운행할 수 있어 운행의 폭도 넓은 것이 장점.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배송시장의 미래 솔루션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배송에 적합한 모델로도 손꼽히고 있다.

가이온의 자체 개발 스마트 드론
가이온의 자체 개발 스마트 드론

동네 마트를 거점으로 한 배송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국내 배송시장에 등장한 ㈜더맘마 역시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동네마트 테크화는 물론 이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는 더맘마는 특히 자체 개발 유통 플랫폼인 ‘맘마먹자’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며 점차 국내 물류 및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3월에는 천안에 3번째 자사 직영 식자재마트인 맘마마트를 오픈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전국구 배송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더맘마 천안 맘마마트
지난 3월 문을 연 더맘마 천안 맘마마트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선정한 리스트에서도 물류 관련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해양드론기술과 아워박스주식회사, 코코넛사일로 주식회사다. 먼저 해양수산부 첨단제조·자동화 부문에 이름을 올린 해양드론기술은 지난 2018년 설립돼 현재는 드론을 활용한 배송서비스의 선두주자로서 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체이다. 특히 올 2월에는 부산 남외항 부두에서 인근에 정박한 선박까지 드론으로 물품을 나르는 ‘화물배송용 드론’의 정식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 드론을 위한 화물배송에 대한 사업등록증이 발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해양드론기술은 부산 남외항 부두에서 국내 내항선박에 선원이 필요로 하는 다수의 경량 물품들을 드론을 통해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코넛사일로 주식회사는 국내가 아닌 동남아 시장을 주 무대로 K-물류의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업체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원스톱 화물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코코넛사일로는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이후 얼마 안 되는 기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화물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대회인 ‘스타트업 휠’에서 TOP50 기업에 선정되는가 하면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동남아 화물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코넛사일로
동남아 화물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코넛사일로

이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물류대행업체인 아워박스는 스마트 물류를 이끄는 대표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며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들어 백신 등 의약품 운송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저온운송체계인 콜드체인의 중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워박스에 대한 고객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워박스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콜드체인 풀필먼트 시장을 선점하며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네이버와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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