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장 자동화 시대의 개척자 될 것”

연 30억 택배물량 시대가 열렸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택배물량은 33억 7천만 개로 역사상 처음으로 30억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일상화에 따른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은 택배물량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동전도 앞면과 뒷면이 있듯이 늘어나는 택배물량의 뒤편에는 이에 활용된 포장재들이 쌓여가고 있다. 배송완료된 상품을 포장한 박스와 그 안의 비닐 충진재, 그리고 이를 감싸는 데 사용된 테이프 등이 겹겹이 쌓여 산을 이룬 모습은 여느 아파트 단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된 지 오래다.

이 같은 포장쓰레기에 대한 시선의 변화는 소비자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활용하는 업체의 상품을 골라서 구매할 정도로 친환경은 주요 구매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 및 유통업체들도 서서히 새로운 포장시스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 그들의 눈을 사로잡을 국내 친환경 자동 포장 시스템의 개척자가 있다. 바로 ‘솔버스’다.

세계적인 포장 솔루션 업체인 CMC와 Ranpak의 포장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제공하고 있는 솔버스의 서용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솔버스는 어떤 기업인가요?
A. 저희는 지난 1994년 문을 열어 올해로 27년 차를 지나고 있는 업체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스마트 카드와 관련한 카드제조, 카드 발급 및 발송. 검수, 배송 등의 제반 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제공해 왔고 다량의 우편물을 일괄적으로 발송하는 메일링 시스템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CMC 카툰랩(Cartonwrap)을 중심으로 한 물류 포장 자동화 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Q. 물류 자동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희 솔버스는 물류 자동화 사업을 시작하기 전, 약 10여 개의 주요 해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판매와 서비스를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와 미국 등에 있는 기존 파트너사에서 대한민국 시장에서 물류 자동화 관련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커머스를 필두로 국내에서 물류시장의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 결과 국내 타 업체들에 비해 충분한 경험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던 솔버스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솔버스가 갖추고 있는 기존의 시스템 판매 영업 조직과 더불어 대형 서비스를 지속해서 유지보수할 수 있는 약 50여 명에 이르는 서비스 조직이 해당 파트너사들이 솔버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창고관리시스템(WMS)을 연동해서 개발할 수 있는 연구인력과 연구소를 갖추고 있는 점도 솔버스의 물류 분야 진출의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Q. 현재 솔버스가 제공하고 있는 포장 자동화 솔루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솔버스의 자동화 솔루션은 크게 박스 자동 포장 시스템과 폴리백 자동 포장 시스템,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박스 자동 포장 시스템 관련 솔루션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CMC사의 카툰랩(Cartonwrap)과 제네시스(Genesys), 그리고 네덜란드의 Ranpak Automation이 있습니다.

카툰랩과 제네시스의 경우 포장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말 그대로 완전 자동포장 시스템입니다. 때문에 제품 포장에 따르는 시간 절약은 물론 사용자의 편의성도 대폭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포장되는 상품별로 맞춤형 박스를 제작해 별도의 충진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Ranpak Automation은 자동화라는 측면에서 앞선 두 솔루션과 궤를 같이 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Ranpak Automation은 상품에 알맞게 자동으로 높이를 맞추고 상품별로 종이로 만들어진 별도의 충진재를 삽입할 수 있어 화장품 등 깨지기 쉬운 상품 포장에 더 유리합니다.

생산성과 친환경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이러한 박스 자동 포장 시스템뿐만 아니라 솔버스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폴리백 자동 포장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CMC Bubble Wrapper의 경우 앞서 소개한 카툰랩·제네시스와 같이 포장의 전 자동화를 구현한 모델로 단지 폴리백을 포장재로 사용한다는 점만 다릅니다. 특히 시간당 최대 2,500개의 Bag을 생산해내는 탁월한 생산성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P-410S입니다. Bubble Wrapper에 비해 시간당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작은 크기를 자랑해 좁은 공간에도 여러 대를 구축할 수 있고 다양한 사이즈의 Bag을 원하는 대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에 이미 약 250여 대를 설치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솔버스의 포장 자동화 솔루션은 무엇이 다릅니까?
A. 솔버스가 판매하고 있는 포장 자동화 솔루션들은 사실상 국내 시장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들이어서 기존에 국내에 설치되어 있는 타 제품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말씀드리자면 솔버스의 포장 자동화 솔루션은 사용자에게 4가지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먼저,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업무 안전성 구축입니다. 카툰랩과 제네시스는 물론 Ranpak에 이르기까지, 솔버스의 포장 자동화 솔루션은 포장 과정에 있어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사람의 투입을 줄여 물류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을 거칠 때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오류들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포장 과정에서의 안전성 역시 대폭 높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운송비 절감입니다. 현재 국내 대부분 택배업체에서는 포장된 박스를 운송할 때 박스의 크기에 따라 운송비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솔버스의 솔루션은 상품의 크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박스를 제작해 포장 박스의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이에 따라 택배서비스 활용 시 운송비도 함께 절감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친환경입니다. 솔버스에서 소개하고 있는 박스자동화 시스템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품의 크기와 거의 비슷하게 포장 박스를 제작해 포장을 위한 별도의 충진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스 봉함시 비닐테이프가 아닌 친환경 접착제 등을 사용해 환경보호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고객의 편의성입니다. 기존 포장박스의 경우 여기 저기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테이프들을 다 떼어내고 나서야 박스를 배출가능한 형태로 펼 수가 있지만 솔버스의 포장박스는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솔버스의 포장박스를 받은 고객은 박스 절취선을 따라 그대로 뜯어내주기만 하면 손쉽게 박스를 펴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기존 박스 대비 정리 과정이 편리합니다.

Q. 현재 솔버스의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국내 시장에서도 점차 포장 자동화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국내 대표 온라인 도서 사이트인 YES24입니다. YES24와 처음으로 손을 잡은 것은 지난 2019년 4월 경이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최초로 카툰랩 1호기를 YES24의 파주물류센터에 설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1년밖에 지나지 않은 2020년 4월에 카툰랩 2호기를 추가 설치하게 되었는데요. 제품의 제조기간과 운송기간을 생각해보면 도입 후 약 6개월 만에 2호기의 발주가 이뤄진 셈입니다. 이어 올 4월에는 YES24 대구물류센터에 3호기도 추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저희 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YES24를 시작으로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 5월에는 국내 대표 패션업체인 LF 안산물류센터에 카툰랩 XL 2대가 설치될 예정이고 지난해에는 화장품 전문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오산물류센터에 Ranpak Automation이 설치된 바 있습니다. 이어 현재도 저희 솔루션에 대해 다수의 업체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솔버스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A. 먼저 단기적인 시점에서는 국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현재 YES24, 아모레퍼시픽, 이랜드리테일 등 다양한 고객사에서 솔버스의 포장 자동화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어 이미 확정된 LF를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은 고객사에 저희 솔루션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솔버스는 단순 솔루션의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지속적인 생산성 제고를 위해 철저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인 시점에서는 국내 포장 자동화 시대를 여는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점차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 물류시장에서 포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후진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대형 물류 및 유통업체들도 속도 경쟁, 가격 경쟁을 위해 저렴하고 빠른 포장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죠. 하지만 친환경,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의 이동은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국내 시장 역시 결국 이를 따라갈 것입니다. 그 앞에서 저희 솔버스가 자동 포장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내 국내 물류업계가 한 단계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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