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거래 증가 기대로 새로운 도약 준비

오랜 시간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온 글로벌 물류시장의 지난 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공장폐쇄로 인한 생산·유통 중단과 국경봉쇄에 따른 물류량 감소는 글로벌 물류업계를 힘들게 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었던 글로벌 물류업계는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오프라인의 거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버크셔 그레이, RAAC 인수…‘물류 완전 자동화 기대’
지난 2월 23일,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미국 물류로봇업체 버크셔 그레이(Berkshire Grey)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RAAC(Revolution Acceleration Acquisition) 와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버크셔 그레이의 기업 가치는 2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9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에 설립된 버크셔 그레이는 인공지능 모바일 스캐닝 그립 및 감지 기술을 사용해 주문 상품을 픽업하고 유통센터를 통해 상품을 빠르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020년에는 3,500만 달러(약 3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급증이 예상되면서 2021년에는 5,900만 달러(약 668억)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기업, 항공화물 부분 인수해 경쟁력 강화
항공화물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물류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 인수기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덴마크 항공사 Damco의 항공화물 및 LCL 비즈니스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CMA CGM 역시 항공화물 사업부를 창설하고 에어버스 항공기 4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MA CGM의 회장 로돌프 사드(Rodolphe Saade)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운송을 전담하는 ‘CMA CGM Air Cargo’를 신설했다”며 “이 부서는 4대의 에어버스 A330-200F로 출범하며 항공사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MA CGM은 한국 HMM으로부터 TTIA(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 49%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TTIA 터미널은 CMA CGM 그룹의 가장 큰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다. 한편 HMM은 이번 계약을 통해 추가화물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인 수익성과 운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F.Express, Kerry Logistics 합병 통해 기존 강자에 도전
중국 대형 물류회사 S.F.Express가 중국 최대 국제화물운송업체인 Kerry Logistics와 합병을 결정했다.

S.F.Express 관계자는 “FedEx, UPS, DHL과 같은 기존 거대 기업과의 경쟁은 물론이며 물류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S.F.Express는 부족했던 항공화물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창고, 트럭 운송 및 전자상거래 제공업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택배업체이자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알리바바와 JD닷컴의 주요 배송업체의 모회사인 S.F.Holdings의 2019년 총 매출은 34억 달러(약 3조 8,437억원)였으며 Kerry Logistics의 매출은 53억 달러(약 5조 9,9927억)이다.

물류리서치·컨설팅기관인 Armstrong&Associates의 데이터에 따르면 합병회사는 시노트란스(Sinotrans)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큰 3PL 업체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중국, 지역 항만 통합해 경쟁력 강화
벨기에의 대표 항만인 안트베르펜 항만과 제브뤼헤 항만이 통합해 새로운 국가 항만으로 탈바꿈한다. 제브뤼헤는 로로선 항구이자 천연가스 환적거점이며 안트베르펜 항만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만으로 도로, 철도, 바지선, 피더 서비스로 유럽의 다른 지역과 연결이 가능하다.

이번 통합으로 벨기에 안트베르펜-브뤼헤는 컨테이너, 화학제품, 벌크 등 다양한 화물 유형을 아우르는 주요 허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벨기에에서 가장 큰 두 항만의 통합은 물류업체의 운송비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 항만의 통합은 글로벌 추세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19년 COSCO는 중국의 여러 주요 터미널 시설을 통합한 Tianjin Port Holding와 중국의 국제터미널과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통합은 부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인접 항만 간의 치열한 경쟁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항만지역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9월에는 랴오닝 항만이 잉커우 항만을 인수하기도 했다. 2년 전 세계 25위 내 항만 중 11개 항만을 보유했던 중국은 통합 등으로인해 현재 9개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해운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의 통합과 거래량 조정을 위해 터미널 사업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터미널 운영사는 세계 해운동맹(2M, Ocean Alliance, THE Alliance)의 서비스 수를 줄이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더 큰 선박을 수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터미널 운영사는 수직적으로 통합된 비즈니스 모델 형성을 위해 세계 해운동맹과의 공통점을 모색 중이다. 또한 정기선 업체는 물류망 내 공급망을 따라 운송주선인들 및 기타 회사를 인수해 수직적으로 통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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