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 자리 잡는 ‘네이버’ Vs 인수전 뛰어든 ‘카카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이후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배송 품질과 배송 속도가 유통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 다양한 이슈들이 생겨나면서 2021년은 온라인 시장이 재편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 상장이 예상되는 쿠팡을 필두로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네이버가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폭 넓히는 네이버, 풀필먼트센터는 ‘군포’
네이버는 지난 2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물류관련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CJ대한통운과의 주식 스왑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던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물류분야에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중소상공인에 특화된 물류솔루션을 선보이겠다며 빠른 배송 상품군을 확대하고 산지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품질과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와의 협업모델 구축은 물론 ‘내일배송’을 본격화 할 계획을 밝혔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일정 수준의 거래액을 달성하는데 집중하고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단계별 도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친절한 배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목되는 점은 한가지의 물류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 한성숙 대표는 소상공인의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기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물류의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관련된 인프라 조성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군포복합물류터미널 내 1만평 이상의 규모로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첫 단추를 군포에 마련한 것. 하지만 아직까지 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것까지는 협의가 됐지만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될지에 대한 방안은 아직 구상중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지금까지 다른 기업들이 보여준 풀필먼트와는 다른 형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인 풀필먼트 센터의 운영이라면 시간을 끌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을 목표로 물류센터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러한 풀필먼트 외에도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친환경물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컨셉 정도지만 포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물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을 같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베이 노리는 카카오, 물류 생태계 재편 가능성 높아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 중 사모펀드가 아닌 대형 유통기업이나 카카오가 주인이 될 경우 네이버와 쿠팡의 2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은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와 쿠팡 다음으로 랭크되어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인수후보로 대형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대형 유통기업인 신세계, 롯데, 현대를 비롯해 카카오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카카오가 주인이 될 경우 이머커스 시장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물류시장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그동안 직접적으로 물류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기존의 강점인 플랫폼을 통한 공유의 개념을 물류시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는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그동안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최근 3조 원이 넘는 거래액을 올렸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이 25조 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이는 네이버와 쿠팡에 맞먹는 수준으로 물류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거래액이 많은 쿠팡은 직접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프라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으며 네이버도 지난해 CJ대한통운과의 주식 스왑을 통해 협업체계를 구축, 올해 물류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가 많은 물동량을 가지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될 경우 물류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물류를 맡고 있는 물류기업이 CJ대한통운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주식을 교환하고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될 경우 그대로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물류기업을 찾거나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직접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경우 물류시장에도 새로운 아젠다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물류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교통관련 분야의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이다. 그는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자회사나 계열사들의 물동량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의 물동량을 더하고, 서비스 측면에서 교통 분야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면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들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활용한 다양한 배송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비대면 시장에서 중요한 배송 경쟁에서 카카오가 한발 더 나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 외에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의 창출이 가능한 자회사 및 계열사들이 많다는 것도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단순히 거래액 순위 3위 기업의 인수가 아니라 그동안 아쉬웠던 트래픽을 해소하고 이에 따르는 엄청난 규모의 물동량, 배송(교통)인프라, 페이먼트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 이후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는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