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태은물류, 구은정 대표

섬세한 물류운영 실력 UP 과당경쟁 NO, 철저히 고객 눈높이 맞춰
 

앞줄 중앙이 구은정 대표.
앞줄 중앙이 구은정 대표.

 

국내 물류아웃소싱 시장은 여느 물류서비스 업종보다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내 노라는 대형 물류기업들도 좀처럼 시장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태은물류가 이 전쟁터 같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원천은 원칙을 중시하는 구은정 대표의 경영마인드에 태은물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물류운영 실력을 시장이 인정한 것에 있다. 

끊임없이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을 신뢰하는 것을 바탕으로 3PL 서비스에 수반되는 시스템과 물류거점 투자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긴 호흡으로 확보하는 경영 원칙이야 말로 태은물류의 경쟁력이며, 태은물류의 미래를 담보할 방안이다. 지난 2006년 설립해 올해로 15년을 맞는 태은물류의 재도약 전략을 들어봤다.  

1. 태은물류 경쟁력 원천은 무엇입니까?

국내 3PL시장은 저가수주 등 과당경쟁을 통해 매출과 고객을 늘리는 확장 전략이 난무한 시장이다. 하지만 태은물류는 이처럼 진흙탕 시장에서도 고객들이 태은물류에게 물류서비스를 아웃소싱 의뢰하면 고객들이 안심하고 직접 서비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뢰의 원칙을 지키며, 내실 경영에 나서왔다. 이것이야 말로 태은물류 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다. 특히 눈앞에만 보이는 이익을 추구하는 근시안적 경영이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를 통해 끊임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눈높이를 맞추는 기본에 충실하려는 노력이야 말로 태은물류를 영속시키는 미래 경영의 전략이며, 오늘의 태은물류를 있게 한 원천이다.    

2. 현재 태은물류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물류 아웃소싱시장은 대기업들의 2자 물류시장 확대와 수익률 악화로 시장의 외면 받는 시장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태은물류가 3PL 시장 경쟁력을 지키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태은물류는 애초부터 매출 외형만 늘리는 과당경쟁을 철저히 지양해 왔다. 3PL 고객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물류서비스가 제공되길 원한다. 따라서 실제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적정 이윤을 추구하는 전략이야 말로 태은물류 뿐 아니라 국내 3PL기업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전략이다. 

사실 지난해엔 일부 업종에서 수익률이 하락하기도 했고, 태은물류는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외형상 매출이 크더라도 과감히 포기했다. 각종 서비스품질 평가결과 항상 최상위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서비스품질 중시 경영원칙에 근거한다. 결국 태은물류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외형 성장과 겉보기에만 좋은 사업이 아니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에 대해 안정적 수익률을 이끌어 내면서도 고객과 태은물류 모두 윈-윈하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지난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신 대표님의 혜안을 설명해 주세요.  
 
국내 3PL시장은 저가수주 시장에서 탈피하면서 적정한 수익률을 확보해야 하는 고차원 방정식의 시장이다. 이렇게 2020년은 태은물류에게는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시기였다. 결국 이 고난이도의 방정식에서 태은물류는 선택과 집중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고객과의 호흡을 통해 시너지가 나는 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실한 인력은 자연스럽게 교체되고, 태은물류와 호흡을 맞춘 새로운 인재들로 선순환된 것은 회사에 큰 전환점이 됐다. 고진감래처럼 어려움을 겪은 후엔 땅은 더욱 단단해 졌고, 회사도 견실해져 각종 우려를 헷지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4. 2021년 태은물류가 보는 3PL 사업 시장 전망과 전략은 무엇입니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태은물류의 고객들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기존 고객이던 어패럴산업 고객들은 코로나 여파로 물량이 감소한 반면 혼다 이륜차의 부품물류와 캡슐 커피의 세계적 브랜드인 네스프레소, e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의 경우 ‘집 콕’ 영향으로 서비스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전반적인 3PL물류 서비스 업종 변화를 겪었지만, 선순환 결과를 얻은 셈이다.

특히 기존 고객들에겐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3PL 물류서비스 실력을 인정받아 더욱 관계가 단단해 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 물류회사와의 경쟁에서도 묵묵히 쌓은 3PL 실행실력 덕분에 고객 신뢰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웨이가 그 대표적 결과물이다. 코웨이의 다양한 렌털서비스에서 필수적인 설치물류 서비스부분까지 태은물류가 가지고 있는 운영역량인 협력사들과의 협업능력과 운영방안은 단순히 가격만 우선하는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고객신뢰를 크게 높였다. 
  

 

터프하지만 섬세한 전략 필요해, 경영원칙 지키며 고객 신뢰 쌓을 터

구 대표는 “국내 3PL시장에서 오너쉽을 갖고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물류회사는 거의 없다”며 “태은물류는 시장에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국내 모 그룹을 레버리지로 해 성장하는 물류회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구 대표가 생각하는 물류시장은 터프하지만, 섬세한 사업전략이 필요한 분야다.
구은정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걸 얼마나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꼼꼼히 챙기느냐가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며 “물류서비스 의뢰 고객의 입장에서 같은 눈높이로 살피며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야말로 태은물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창업이래 지금까지 밤을 새워가며 직원들과 서비스 현장에서 함께할 만큼 치열한 물류현장에 있었고, 부실한 인재를 유능하고 새로운 인재로 교체하면서 사람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 절감했다는 구은정 대표. 진흙탕과 같은 거친 물류시장에서 철저하게 경영원칙을 지키며,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다지고 있는 태은물류의 재도약 원년인 2021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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