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지훈 세방(주)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이지훈 세방(주)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이지훈 세방(주)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최근 들어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물류기업 중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도입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기업들도 있다. 세방은 2019년 7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종합물류기업인 세방의 변화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ESG 경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세방의 이지훈 경영관리본부장을 만나봤다. ESG는 과거 재무적 성과만을 추구하던 기업의 전통적인 경영 목적과 역할에서 벗어나 환경적, 사회적 성과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비 재무적 성과를 포함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일종의 지표개념이다. 이 때문에 ESG 경영은 지금과 같은 위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훈 본부장은 “경영의 관점에서 보자면,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팬데믹을 겪는 와중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라며 “ESG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일수록 상대적으로 빠른 경영 회복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라고 ESG 도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방도 그동안 경영방침이었던 정도경영, 사회적 책임, 선택과 집중, 인재 육성 등과 함께 ‘지속가능경영 기업’으로 거듭나는 방안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하고 준비해왔다”라며 “최고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시대적 요구에 맞는 ESG 경영의 도입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녹색 고려한 ‘Environment’
현재 세방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들은 상당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이지훈 본부장은 “세방은 태양광 발전사업과 녹색 물류사업, 기타 장비 현대화 추진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방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5.3MW 규모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2021년까지 추가로 약 5MW의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2020년 9월에 물류 업계도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편입되었지만 세방의 경우 2014년부터 이미 자발적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에 참여해 녹색 물류 활동을 지속해 왔다”라며 “특히,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차량의 배출량을 관리하고자 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확성을 높이고자 고도화 작업을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세방은 이외에도 노후 항만 장비의 대차 및 신규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된 Tier-4 Final/Euro6 등급의 엔진 장비를 정책적으로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제도권의 규제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있다.

2007년 재단설립 후 지속되어 온 ‘Social’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세방은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이지훈 본부장은 “세방의 창립자이신 이의순 명예 회장님이 강조한 ‘기업 활동을 통한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세방이의순재단이 설립됐다”라며 “재단을 통해 116개 지역아동센터에 환경 개선사업인 ‘희망 스위치 온’을 12년째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12개 지역거점 지사, 지점에서 연말 임직원의 자발적인 벼룩시장 모금 활동을 통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별 재난 시에는 재난구호 활동과 구호물자 지원, 신입사원 봉사활동, 매년 연말 연탄배달 및 기증 활동인 사랑의 온기 배달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장학금, 급식비, 의료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인 세방비나 베트남 법인은 거점 인근 장애인학교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외이사의 중립성을 강조한 ‘Governance’
세방이 ESG 중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지배구조이다. 기업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투명한 구조를 통해 이루어지느냐가 중요한 비재무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세방은 이사회에 등에서 사외이사의 중립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지훈 본부장은 “사외이사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분기별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경영 활동의 감독과 견제를 하고 주요 투자에 관한 결과가 특정 이해관계인에게 편향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재무 공시 외의 내용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그에 부합하는 운영 체계를 만들어 투명하고 견실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SG 경영 목적 공유와 실천이 목표”
이지훈 본부장은 ESG 경영 이념을 담아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세방의 방향과 목표를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가장 큰 효과로 꼽는다. 그는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ESG 경영 추구라는 같은 목표 가치를 내재화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외부적인 효과도 있었다. 그는 “외부적으로는 고객사나 투자사 등에 우리 회사가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성과”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이러한 성과가 기업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지훈 본부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ESG 경영을 추진한 시점부터 다양한 고객사들의 관심이 늘어났고 심지어는 입찰 시 혜택을 받는 일도 있다”라며 “ESG 경영기업은 주주 등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다수의 리포트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방은 이렇듯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EGS 경영을 앞으로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그는 “우선 ‘지속가능경영위원회(또는 ESG 위원회)’ 등 지속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으로 업무 속에 스며들도록 하여 ESG의 중요성을 임직원 모두가 스스로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게 하도록 할 것이며 이후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E, S, G에 대한 중장기 실천방안을 수립하여 하나하나 실행에 옮겨지도록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여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MSCI나 Sustainalytics와 같은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평가를 받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평가 지수의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세방의 가치관과 경영철학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진정한 ESG 경영의 목적을 임직원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기를 희망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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