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내 수출 컨테이너 적재 공간 없어 화물차주들 발만 '동동'

부산항 수출 컨테이너 적재공간 부족으로 컨테이너 산성이 조성되고 있다. 
부산항 수출 컨테이너 적재공간 부족으로 컨테이너 산성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외 항만을 통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부산지역 항만에 컨테이너 적재 공간 부족이 가속화, 이에 대한 빠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 이하 BPA)는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들의 적재 공간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일선 컨테이너 화물운송 차주들을 포함해 운송사와 수출 화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운송차주들의 경우 수출 컨테이너 하기를 위한 대기시간이 길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재 공간 부족 따라 화물차주 대기 시간 장기화로 사고위험 커

경기도 남양주에 자리한 중고타이어 수출사업자 김모 대표는 “해외에서 국내 중고 타이어 수입요청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공 컨테이너 수배도 어렵다”며 “1주일에 40피트 컨테이너 6~7개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2개도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일반 컨테이너가 아닌 냉동컨테이너까지 수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수출 컨테이너를 수배해도 막상 수출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화물운송 차주 임 모씨는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 작업이 끝나면 수출을 위해 부산항만 내 혹은 항만 인근에 선박 적재를 위해 컨테이너를 하기해야 하지만, 항만 내 적재 공간이 포화 상태여서 이를 위한 대기시간이 6~7시간에 이르는 등 길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근 도로에 무단 적재 하는가 하면 컨테이너 하기를 위한 화물 차주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져 대체 적재 공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선 화물 차주들은 “이 같은 물리적 컨테이너 적재 공간 부족 상황이 이미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막상 수출입 항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항만공사는 뾰족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부산항 인근 적재공간 부족으로 항만 진입을 위해 대기한 컨테이너 운송차량들.
부산항 인근 적재공간 부족으로 항만 진입을 위해 대기한 컨테이너 운송차량들.

 

중국 항만휴무로 컨테이너 국내 반입 증가, 대체 부지 찾아야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 백영주 차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출입 선박 스케줄이 불규칙해지면서 국내 항만뿐 아니라 전 세계 항만 상황도 국내 상황과 유사한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 국면을 맞고 있다”며 “특히 부산지역 항만의 컨테이너 적재 공간 부족의 경우 2월 중국 춘절과 맞물려 항만 휴무상황이 길어 중국으로 향해야 할 컨테이너가 부산지역으로 몰려 적재 공간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화주기업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중소 수출사업자 한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 컨테이너 수급도 하늘에 별 따기인데, 겨우 컨테이너를 수급해도 선박 적재를 위해 항만 진입이 어려워 불법 적재와 이에 따른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운송사들은 부산항만공사가 유휴부지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커지고 있다. 일선 컨테이너 운송사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가 갖추고 있는 유휴 부지들을 임시적이라도 적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수출입 컨테이너 적재가 포화상태로 불법 주차와 이에 따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적기 수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소극적인 항만운영에서 벗어나 원활한 물류흐름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전반에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상 운송시장에서 수출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부산항만공사의 적극적인 후방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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