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운송 상황 대비한 기술 업데이트 필요

글로벌 무역회사라면 해상화물 또는 항공화물, 두 가지 기본 형태의 물류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운송비는 운송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역 시장에서 해상·항공 운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당연하게 이야기지만 운임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달라진다.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비정상적인 사건으로 인해 해운·항공기업이나 공급업체, 소매업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익숙했던 운임 패턴과 완전히 다른 추세가 발생했다.

특히 2020년 말에는 전례 없이 해운·항공화물 운임이 치솟았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40피트 컨테이너를 철도를 이용해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3,800~6,000달러였으며 예상 운송시간은 12일~18일이 소요됐다. 동일 규모의 컨테이너를 해상으로 운송할 경우 800~2,500달러에 32~40일이면 유럽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2020년 하반기 운임은 전년 대비 크게 치솟은 모습을 보인다. <쉽허브>는 이 같은 상승을 일으킨 요인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
금방 사라질 것 같았던 코로나바이러스는 급속히 확산해 2020년 2분기와 3분기, 유럽항구의 환적이 5~15%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시즌 이슈로 수입 업체가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4분기에 주문량과 환적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특히 중국-유럽 공급망에서 배송지연과 혼잡이 발생했으며 운임은 상승했다. 여러 예측에 따르면 2021년 무역 거래량은 최대 4.8%까지 회복·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인한 혼란은 업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설날
구정은 동아시아 지역의 특별하면서도 최대의 명절이다. 중국 내 파트너사를 둔 기업이라면 이 연휴기간에 생산 중단 등으로 인해 제품 배송이 끊겨 상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입 업체들은 설날 이전에 미리 물품을 축적해야만 한다. 2021년 2월 12일에 시작하는 설날 연휴로 인한 영향은 최대 3주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에 증가한 물품 배송으로 운임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세계 경제 회복
팬더믹 기간 운송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감소함에 따라 해상 공급도 감소했으며 항만도 잠시 멈췄다. 그러나 2020년 4분기와 2021년 1분기는 경제가 회복하고 국제 무역량이 증가가 예상되므로 운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운임이 증가했다.

브렉시트와 그 결과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한다는 법안이 발효됐다. 이로써 EU에서 영국으로의 상품 교환은 수입·수출로 분류되고 세관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해진 통관절차로 인해 수출입 시간, 투입 인력 증가가 일어났으며 운임은 증가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수의 빈 컨테이너가 여전히 항구에 구금되어 있으며 실수요가 있는 항구로 재배치하는 일은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락다운으로 노동자 고용이 줄면서 운송기사 인력이 크게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컨테이너 반납조차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 컨테이너 수급이 어려워졌다.

화주 입장에서는 필요한 위치에 물품을 보관할 빈 컨테이너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품을 운송하는데 심각한 제약과 지연 현상이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느 포트 터미널에는 빈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지만 또 다른 포트에는 컨테이너가 부족하는 등 공급 밸런스가 무너져 버림에 따라 운임은 치솟았다.

이뿐만 아니라 해운 업계는 올해 시장에 맞춰 수익을 유지하고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된 서비스, 경로 변경 선박, 빈 항해 선박 등과 같이 특정 용량 관리 조처를 하면서 빈 컨테이너의 정상적인 재배치에 심각한 중단을 초래했다.

주요 항구에 연쇄적으로 정체가 발생했으며 <상해 화물 지수(Shanghai Freight Index)>에 따르면 일부 무역로의 경우 전년 대비 18~20%까지 화물 수준이 증가했다. 결국 성수기, 혼잡 시기에 반품 추가 요금 등으로 총 운송 비용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화주들은 구금 비용을 피하기 위해 컨테이너 가용성 보장, 주문형 공간, 정기 일정, 항구에서의 자유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각 노선의 수익성에 따라 화물 수준을 높일 것이 예상된다.

한편 2021년은 수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짧은기간 계약하길 권하며 당연하지만 단기간 계약 요금은 장기간 계약과 비교해 요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당분간 지속될 해운·항공 운임상승에 대비해 업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무역업체라면 운송회사나 3PL 업체를 통해 자사 운영 분석을 통해 전체 운송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다. 화주는 계획을 정확히 수립해 대량 화물 이동을 위한 브레이크 벌크선이나 롤온롤오프선을 활용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옵션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인적 오류를 줄이고 물류 프로세스를 평가해 수요에 따른 유연성을 추가해야 한다. 또한 도난 방지, 화물 추적, 재고 최적화 등을 이뤄야 한다. 고객 수요 패턴에 맞춘 디지털 기술을 채택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의 인간의 상호 작용이나 과거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는 수요 계획 방법은 오류 비율을 높이고 예측 정확도를 떨어뜨려 공급망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무엇보다 정확한 운송 예측을 하려면 수요 계획의 정확성을 높여야 하며 이때 필요한 것은 기술 솔루션이다. 

수요 감지기술은 실시간 수요 신호, 자동화 알고리즘, 인공 지능을 적용해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 대량 생산과 유통이 필요한 화주라면 항공화물 용량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이동과 관련 화물의 긴급 이동에 몰리는 상황으로 인해 더 큰 비용이 들고 예측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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