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무인 화물 트럭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

지난해 11월, 한국은 공공 도로 내 협동형 자율 주행기반 군집 트럭을 최초로 시행했다. ‘협동 자율 주행’이란 다양한 도로 상황이나 인프라와 관련된 정보를 자동차 간 교환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자율 주행을 말한다. ‘군집 차량’은 협동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해 선두 차량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여러 대의 차량을 하나의 차량으로 운영하는 기술을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부터 한국도로공사, 국민대, 현대자동차 등 13개 기관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34억 원을 투자해왔다. 이번 군집 트럭 시범은 서여주IC와 여주 분기점 사이 8km 공공도로와 여주시험도로에서 진행했다. 테스트에는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트럭이 투입됐다.

시연에서는 다른 차량이 진입할 때 트럭 사이의 간격을 넓히거나 사실상의 위험 상황을 가정해 라인 변경 혹은 제동 기능 등을 시연했다. 야생 동물의 출현 등으로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뒤 차량의 비상 제동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됐다.
국방부는 올해 더 큰 공공도로에서 4댈로 구성된 군집 트럭 주행을 90km 속도로 시연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트럭의 군집 주행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 중 하나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월마트와 아마존 같은 기업이 고객에게 다량의 물품을 직접 배송하는 데 새로운 문제들을 일으켰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물 네트워크 개선과 현재 공급망의 비효율성이 깨닫게 했다.

이에 미국은 자국 내 국제 물류 허브인 포트워스에서 얼라이언스 텍사스 자유무역 지구를 트럭용 허브로 구축해 트럭의 군집 주행의 적극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베이징과 샌디에고에 거점을 투심플(TuSimple)은 미국 전역에 무인 화물 트럭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다.

투심플은 3월까지 포트워스와 얼라이언스텍사스 지역에 무인 트럭용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곳 물류센터에서는 자율 트럭 운영, 서비스 베이, 사무실 공간이 포함됐다.

투심플 트럭은 카메라와 센서의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최대 3,000피드(약 914m) 떨어진 도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 사람보다 10배 빠르게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현재 투심플은 필요한 경우 제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운전석에 안전 운전자가 있는 자율 주행 트럭과 온보드 사이버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조수석에 테스트 엔지니어가 동행하는 자율주행 트럭을 운영 중이지만 내년부터는 텍사스 노선을 포함 일부 노선에서 100% 무인 트럭을 시행할 계획이다. 

텍사스는 현재 무인 자동차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주 입법부는 ▲차량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비디오 녹화 장비가 장착된 차량은 텍사스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투심플은 애리조나에서 서부 텍사스까지 자율 주행 트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화물 이동 시에는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항구 지역에 도착 후 철도를 통해 항구에서 미국 전역의 유통센터 방식으로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지만 새로운 포트워스 허브가 생긴다면 오스틴-샌안토니오-휴스턴으로 회사의 영역을 확장할 것이다. 투심플의 이러한 전략은 얼라이언스 텍사스의 지상 허브를 보유한 UPS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투심플은 2023년까지 미국 전역에 자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EE White 부사장은 “우리가 세계 최초의 자율 주행 화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략은 터미널에 적합한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율 주행트럭의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트럭 기업인 플러스(이전 Plus.ai)는 구글이 지원하는 중국 디지털 화물 매칭 플랫폼 ‘풀트럭얼라이언스(FTA)’에서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레벨3의 자율주행트럭으로 세계 최대의 대형 트럭 제조업체인 중국 FAW에서 제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플러스는 자율주행 트럭인 FAW J7+가 2021년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럭운전자와 화물 운송이 필요한 화주를 연결하는 것 외에도 물류금융, 보험, 연료카드, 트럭 신차 판매를 포함한 금융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플러스와 FTA와의 파트너십은 자율 주행 트럭 회사인 오로라와 우버 간의 또 다른 계약이 발표된 지 일주일 후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Shawn Kerrigan 플러스 최고경영자는 “우버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오로라가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버-오로라 양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 각자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의 자율 주행 차 인수를 한 오로라(Aurora)는 자사의 첫 시장용 제품이 자율 주행 트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는 2020년 10월 우버 ATG(Advanced Technologies Group)로 알려진 우버 테크놀로지 자율 주행 차량 사업부를 인수했다. 당시 오로라는 ATG 팀과 자율 주행 차량을 개발해 북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시장용 차량을 빠르면서도 안전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로라는 ATG 인수 외에도 세계 최고의 승용차 호출 플랫폼을 연결하고 오로라 드라이버를 광범위하게 제공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특히 오로라는 우버와의 관계를 통해 자율 운송과 승객 이동성 모두에서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우버는 오로라와의 파트너십을 지원하기 위해 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오로라의 이사회에 합류한다. 

오로라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Chris Urmson은 ATG가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오로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팀과 기술, 여러 시장에 대한 명확한 경로와 리소스 제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로라는 운송과 물류를 보다 안전하고 접근성이 좋으며 저렴한 비용에 필요한 자율 주행 제품을 제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자율 주행기반 군집 트럭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와 도입이 진행 중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실제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자율 주행기반 군집 트럭을 볼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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