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화되기까지 오랜 시간 필요할 것으로 예상

영국은 지난해 12월 31일 EU 관세 동맹 및 단일 시장과 완전히 결별했다. 영국-EU 간의 무역 협정 체결 여부와 관계없이 2021년 1월 1일부터 관세 절차가 적용돼 ‘EU-영국 무역 협력 협정(TCA)’은 영국과 EU 원산지 상품의 면제 이동일 경우에만 허용된다. 이로 인해 물류산업의 여러 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개월이 넘는 협상 끝에 크리스마스이브에 1,200페이지 분량의 무역 거래를 체결했다. 이는 영국이 ‘노딜’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영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종식 시켰다. 영국 EU의 주요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2021년 1월 이후에도 무관세 무역을 지속하며 영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향후 5년 반에 걸쳐 현재보다 25% 줄이기로 하는 등 영국 기업이 안도할 만한 사항도 있지만 여전히 염려되는 부분도 남아있다.

이제부터 영국은 더는 ‘.eu’라는 도메인을 사용할 수 없어 현재 81,000개의 달하는 ‘.eu’ 웹사이트 도메인이 정지됐다. 또한 영국 경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 종사하는 사람이 보유한 영국 자격증이 더는 EU에서도 전문 자격으로 자동 인정받을 수 없게 됐다. 

기업들 역시 상품 배송, 통관 서류 작업, 새로운 어류 할당량, 전문 자격 인증 등을 포함해 향후 몇 개월간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한 결과를 파악하는 데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EU는 2022년 4월까지 영국 해협 아래 인터커넥터를 통해 전달되는 전력 및 가스 거래를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거래 협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 영국은 프랑스를 포함해 기타 EU와의 연결을 통해 전력의 약 10%를 얻고 있는 전기 수입국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마크 프라이스 전 영국 무역장관은 “무역 거래들은 매우 복잡하므로 합의하는 데만 해도 일반적으로 7년 이상이 걸린다”면서 브렉시트로 인한 협상이 아주 긴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영국이 EU 안에 포함됐을 때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영국 성장률이 매년 0.5% 포인트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기업들, 목재 파렛트 확보에 ‘비상’
당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목재 파렛트다. 영국은 EU와 제3국의 지위를 갖게 되면서 수출업자와 수입자는 ‘해충·질병 확산 방지에 관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영국 기업들은 섭씨 56도에서 최소 30분 동안 구워진 열처리 플랫폼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Dominic Goudie 식음료연맹 무역 책임자는 “영국의 식음료 산업은 기존에는 목재 파렛트와 관련해 약간의 추가비용만을 냈지만 앞으로는 브렉시트로 인해 연간 30억 파운드(4조 5,052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브렉시트, 공급망 비용 상승시켜
기업이 EU와 영국 모두에 수출할 경우 모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발송물에는 출발과 도착 시 세관 서류가 필요하므로 부가적으로 세관 중개인이 필요할 수 있다. 반품의 경우에도 비용 발생이 가능하므로 브렉시트는 공급망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브렉시트 협정으로 제조업체에 부과하는 10%의 관세와 부품에 대한 4%의 부과금이 면제됐지만 브렉시트 전환 대비에 들어간 큰 비용과 노력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11월 무역 업계에 따르면 세관 신고, 부품 비축 및 기타 조치를 준비하는데 최소 7억 3천 5백만 피운드(1조 1,038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렉시트로 상품 이동은 복잡해져
영국과 EU는 모두 세관 통제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화물이 이동할 때에는 통관 절차 과정이 필요해졌다.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는 상품을 영국에서 EU로 보낼 때이다. 

이 어려움은 영국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EU 기업들이 부차적 제한 문제로 인해 영국 배송을 중단했다. 지연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13일, 독일 물류기업 DB쉥커(DB Schenker)는 브렉시트로 인해 부과된 새로운 관세 및 관세 관련 서류 작업으로 인해 국경 간 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최초의 택배 사업자가 됐다.

DB쉥커가 고객들에게 발송한 메시지에 따르면 DB쉥커는 영국에 거주하는 수취인에게 배송할 수 없게 만든 브렉시트의 관련 거래 계약을 맹렬히 비난하며 EU에서 영국으로의 배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DB쉥커는 문서 작업을 완료하는데 더 많은 직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지연, 중단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변인을 통해 배송 서비스 재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할 수 없으며 선적의 10%만이 정확한 서류 작업을 동반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하는 혼잡에 대처하기 위해 애쉬포드나 유로스타 같은 철로 사이트를 포함해 최대 10개의 자국 내 사이트에 정부 계획을 공개했지만 이 같은 조치가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있다. 

영국에는 매년 약 41만대의 트럭이나 밴이 더블린 항구를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브렉시트 이전에는 거의 모든 차량에 대해 별다른 방해나 지연 없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제는 약 25%의 차량을 음식이나 동물 등을 포함하고 있는 추가적인 확인을 할 계획이며 이 같은 절차로 엄청난 지연이 예상된다.

어떤 기업이 영국과 EU 간의 상품 거래나 이동에 관여하거나 EU 자유 무역 협정을 통해 영국과 거래를 했던 경우라면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영국과 EU 간의 비즈니스 거래를 트래픽으로 간주해 관세 수입 절차나 관세 지불 대상이 아니었지만 브렉시트로 제품 관세를 납부해야 하는 잠재적인 책임과 함께 세관 신고서를 포함해야 한다.

영국 관세청의 12월 29일 지침서에 따르면 EU로 상품을 수출하는 영국 기업의 경우 2021년 말까지 관세가 면세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원산지 문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고 상품을 영국으로 옮기는 회사라면 6개월 동안 세관 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영국과 EU 간의 수입과 반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브렉시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유럽 전역의 유통을 위해 EU 또는 영국의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기업이라면 공급망을 검토해 EU 입국 또는 영국 입국 시 관세를 지불하지 않도록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령 클라우드 기반 전자 데이터 교환을 사용하면 세관 서류나 경로와 같은 문제에 관한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이나 스마트 계약 등 유연한 기술 프로세스가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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