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임원수 조정 소폭에 그쳐, 과감한 경영쇄신 노력 기울여야

한진그룹이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종의 어려움과 더불어 그룹 전반의 위기경영기조에 맞춰 연말 승진 인사를 최소화 했다. 이에 따라 그룹을 대표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보직 변경 인사외 별도의 승진 임원인사는 전무했다.

반면 원조 그룹의 모태 기업격인 한진의 경우 지난 30일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현민(사진) 전무를 미래 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조 부사장은 한진에선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겸직하던 한진칼과 토파스여행정보 임원직에서는 사임했다. 여기다 조현민 부사장은 항공사업 부문에선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나 향후 이 부문에서의 경영에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부사장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승진시킨 한진은 기존 경영관리 총괄(류경표 대표이사)과 사업 총괄(노삼석 대표이사) 체제와는 별도로 조현민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전략·마케팅 총괄을 통해 역동적인 글로벌 물류기업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진의 택배사업부문 운영총괄을 담당했던 권경열 상무도 승진인사 명단에 올랐다.

이번 조현민 부사장의 ㈜한진 부사장 승진으로 향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조 부사장이 발휘했던 사업부문에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편 일부에선 한진그룹의 2021년 임원 인사가 너무 소폭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부분의 경우 항공화물 물류시장의 활황으로 겨우 기업 적자를 면한 반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여전히 많다고 지적된 기존 임원들 수를 대대적으로 줄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다 과감한 임원숫자 줄이기에 나서야 시점임에도 불구, 횡적인 보직 변경과 최소한의 승진인사 만을 결정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쇄신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이번 한진그룹의 인사에 대한 특징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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