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 10% 참여, 자신들의 권리 찾기로 노사교섭 긴장감 높아져

국내 택배산업시장에 분산돼 운영되던 택배업 관련 노동조합 2곳이 통합을 선언, 택배기업들과 노동조합 간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택배업종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위원장 김태완)과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송훈종)은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조합원 총투표 절차를 통해 양 노조의 조직통합에 대한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물었다. 그 결과 2개의 노조원들은 택배노동자의 권리를 실현할 통합노동조합이 출범에 합의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단결하기로 했다. 아쉬운 점은 기존 화물연대 산하 택배지부 소속 택배근로자들은 이번 택배 통합노조 출범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압도적 참여와 찬성률로 통합 노조 출범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둘로 나눠졌던 택배산업 관련 노동조합은 더 덩치를 키우게 됐다. 

이렇게 두 노조의 통합으로 전체 택배노동자 5만 여명의 택배근로자들 중 새로운 통합 택배노조의 조합원은 우체국택배와 CJ대한통운등 소속 택배근로자 5000여 명이 넘는 노동조합이 됐으며, 전체 택배 근로자들의 조직률 10%를 넘어서게 됐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이번 노조 통합으로 향후 택배산업의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통합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는 강력한 택배산별노동조합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며, 조만간 제정될 ‘생활물류서비스법’을 통해 원청 재벌 택배기업과의 교섭투쟁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화물연대 산하 택배지부 소속 택배근로자들과의 합류가 무산, 이를 통합하는 과정은 숙제로 남게 됐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통합된 노조의 출범으로 정부를 비롯해 원청 택배기업과의 교섭국면이 새로운 환경을 맞게 됐다”며 “노조의 경우 통합을 했다고는 하지만, 기존 교섭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에선 “지금 운영되고 있는 한국통합물류협회 산하의 택배산업위원회로는 갈수록 세를 키우고 있는 택배노조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며 “원청 택배기업들의 택배노조 대응력과 협상력을 높이는 보다 강한 교섭단체 설립이 필요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합 택배노조 관계자는 “다가오는 2021년, 1만 명의 택배노동조합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통합노조는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과로사 하신 택배노동자 동료들을 잊지 않고 노동자 스스로의 투쟁을 통해 택배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해 나가는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 택배노조가 출범하게 됨에 따라 향후 택배산업시장은 보다 강력해진 노동조합과 택배기업들 간의 팽팽한 기 싸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역할도 더욱 섬세한 조종력이 필요해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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