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1톤 전기트럭 호평속에 아마존, 유럽 전역 물류현장에 ‘전기밴’ 투입 본격화

글로벌 온라인 유통물류 공룡기업 아마존이 유럽에서 자사 제품 라스트마일 배송에 전기밴을 전격 투입한다. 이와 함께 국내 유통 물류기업들도 유사한 행보를 보여 향후 국내 1톤 영업용 운송 차량시장도 빠르게 시장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라스트마일 배송에 투입을 본격화한 'e스프린터' 전기밴 (사진 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홈페이지)
◆친환경 화물차량 보급 확산 따라 현 영업용 번호 기득권 변화 불가피

당장 아마존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쿠팡의 경우 2021년에는 다양한 친환경 서비스를 기획, 보다 진일보한 탄소절감 방안을 대외적으로 밝히고, 실행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롯데택배와 한진, CJ대한통운등도 1톤 전기트럭 및 콜드체인 전기트럭 등을 속속 물류현장에 투입함에 따라 향후 국내외 유통 물류시장의 친환경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렇게 전기 및 친환경 1톤 화물차 보급이 확대되면 영업용 번호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던 1톤 용달 화물차 시장도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럽 전역에서 이번에 아마존이 선보일 친환경 배송차량 전기밴은 메르세데스-벤츠사 제품으로 총 1,800여 대를 배송 일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자사 상품 택배배송에 쓰일 전기밴 1,800여대 중 1,200여대는 대형 ‘e스프린터(115마력, 25분 이내 80% 충전 가능-사진)’며, 600여대는 중형 ‘e비토이번(115마력, 45분 이내 80% 충전)’이다.

이번 결정은 탄소배출 저감 목적이지만, 유럽 내 지속 가능한 물류 배송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선제적 결정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은 파리협정보다 앞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달성해 최근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한 탄소제로 경영 실천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지 물류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도입한 전기밴들이 택배· 우편· 소포 등을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물류서비스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 놓고 있으며, 전기밴 투입 결정에 탄소제로 경영 실천뿐 아니라 유럽 역내 지속가능한 배송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측 역시 “전기밴 구매 결정은 파리협정(Paris Agreement)보다 10년 앞선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려 탄소제로 경영을 실천한다는 ‘기후서약(The Climate Pledge)’9)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마존의 이 같은 친환경 행보가 유럽이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탄소제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각국 정부와 지자체들은 탄소제로 사회로 향하는 각종 정책을 전 방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유럽 중앙정부와 지자체들 역시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 업체들로 하여금 차량 제작보다 탄소배출권 매입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도록 규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압박하고 있다.

 ◆1년만에 국내 1톤 화물차 10% 전기화물차로 전환, 정부 탄소절감 정책 뒤 따라야

 따라서 국내 산업시장 역시 말로만 탄소제로를 역설할 것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강력한 탄소절감 정책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산업계 관계자는 “1톤 전기트럭 포터 일렉트릭은 8585대가 팔려 승용 전기차를 제치고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 봉고 EV도 4523대가 판매돼 두 모델 합계 판매량만 출시 1년여 만에 전체 1톤 트럭 시장의 10%를 점유할 만큼 인기가 높다”며 “높은 인기와 효율에 맞춰 정부 정책도 이를 뒷받침해 탄소절감 보다 쎈 정책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미국 기술기업 리비안(Rivian)과 함께 설계 및 제작한 순수 전기 밴도 공개했다. 이 전기밴은 첨단 기술과 결합된 아마존의 효율적 운송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잇다. 특히 이 전기밴은 테슬라 모델 3처럼 360도 카메라 시스템과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 교통· 배송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는 알렉사(Alexa)와 핸즈프리 내비게이션 등 기능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운전석에서 화물칸으로 연결된 중앙 통로와 3층 구조 벌크 헤드 도어가 있는 구조를 구비, 운전자 보호를 위해 특수 설계순수 전기밴 개발로 첨단 기술과 결합된 아마존의 효율적 운송 시스템이 탄생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과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는 쿠팡 역시 2021년에는 신규 택배사업자 인증에 따라 친환경 서비스를 기획, 보다 진일보한 탄소절감 방안을 대외적으로 표방할 방침이다. 쿠팡 물류정책 담당 관계자는 “쿠팡의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2021년은 다양한 친환경 물류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산업 전반에서 탄소제로화 노력과 더불어 고객들과 사업 파트너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첨단 친환경 기술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다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현장 역시 속속 친환경 배송수단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외 유통 물류시장의 2021년 전략의 화두는 탄소절감을 필두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친환경 지속가능 경영전략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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