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화물 운송 솔루션 개발에 투자…“새로운 길 제시할 것”

 

현대자동차그룹이 2족·4족 보행 및 물류 로봇 등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합의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보유하며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다. 지분참여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외에도 정의선 회장이 20% 지분 확보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 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화물 운송 무인 항공기, 물류 로봇 등 물류에서 미래 찾아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되고 30%는 PAV(개인용 비행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업 다각화를 예고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화물을 운송에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중형급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 착수하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 대한 기술 컨셉을 공개하며 2026년까지 화물운송용 Cargo UAS를 선보일 예정이다.

 ▲ 현대차그룹이 지난 CES2020에서 선보인 미래 도시 모습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Cargo UAS는 기존 소형 화물 운송용 드론과 달리 중형급 화물을 나르기 위해 비행체에 날개가 있는 고정익 형태의 무인 항공기로 도심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수직 이착륙 방식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주로 장거리 물류에 사용되던 항공 운송 수단의 접근성을 높여 도심 물류 서비스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틱스 분야의 물류 산업 활용은 이번에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주도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에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외에 그룹의 전반적인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포함돼 물류 분야의 로봇 도입 및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로의 사업 영역 확장 및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체인을 구축이 예상된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큰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이 전망된다. 로봇 업계는 물류 로봇 시장과 안내·지워 로봇 시장이 향후 약 7년 이내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핸들(Handle)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19년 물건을 집고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Pick),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핸들(Handle) 등을 선보여 물류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도 다양한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존의 우수한 제조기술 및 양산체제가 결합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화물운송용 항공기, 물류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품의 생산부터 보관, 운송 등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는 새로운 밸류체인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서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받는 친환경 수소전기트럭, 자율주행 화물트럭 기술
현대차는 지난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총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으며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총 40대를 스위스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수소전기트럭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천 6백대, 2030년까지 2만 5천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을 강조해온 바이든 정부가 들어설 예정인 미국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1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의 특성과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 트럭을 생산, 2030년까지 1만 2천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수소전기트럭에 관련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0km 이상에 이르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수소전기트럭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최근 현대차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국민대학교 등 민·관·산·학이 함께 참여한 화물차 군집주행 시연에서 일반 차량이 주행하는 공용도로에서 주행을 선보이는 대형트럭 군집주행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미래 물류산업 혁신은 물론 대형 교통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뒤따르는 트럭에 공기 저항이 최소화되면서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환경친화적인 효과도 뛰어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 기술 경쟁력 제고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특히 상용차에 대한 군집주행 기술 외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글로비스와도 자율주행 트럭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를 위한 협업 체계를 지속 발전시켜 대형트럭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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