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차이즈 형태 택배사업, 근로환경 등에 직간접 영향 미칠 듯

국내 택배시장엔 없는 배송서비스 직영 운영체제를 갖춘 쿠팡이 지난해 반납했던 택배사업 재도전에 나서 시장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켓배송’을 필두로 해 국내 생활물류시장의 서비스 기준을 새로 쓰고 쿠팡이 지난해 반납했던 택배사업에 다시 도전하는 배경은 최근 CJ대한통운과 네이버의 주식 스와프 시너지를 대비하고, 자사 오픈마켓 경쟁력 확보 및 급증하는 물량에 대한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통해 별도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쿠팡은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가 지난해 반납했던 택배사업자를 재취득하기 위해 지난 달 늦춰 발표된 신규 택배사업자 신청 일정에 맞춰 국토부에 올해 택배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규 택배사업자는 2달여의 심사와 실사를 거쳐 올해 말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이렇게 택배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면 현재 로켓배송으로 서비스되는 상품 외 자사 협력 온라인 유통기업들의 상품들도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유사한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택배시장에선 쿠팡이 지난해 자사의 직매입 상품 배송만으로도 서비스에 한계를 느껴 반납했던 택배사업자였던 만큼 이를 다시 취득하면 올해 코로나19와 비대면 온라인 쇼핑물량의 급증한 물량에 대한 배송서비스도 원활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이미 전국 배송망과 택배사업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두를 갖추고 있어 사업자 재취득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쿠팡이 새롭게 택배사업에 나설 경우 기존 시장에도 직간접으로 선순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이 어려워 여타 택배회사를 이용해야 했던 쿠팡의 오픈마켓 입점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우 기존 로켓배송과 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양한 유통 물류부문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편 기존 택배시장 플레이어들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쿠팡의 경우 택배사업을 재개하면 현재 로켓배송의 ‘쿠친’처럼 근로환경과 조건을 유사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플렌차이즈 형태의 대리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택배기업들의 운영형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택배기업 한 관계자는 “직영까진 아니더라도 쿠팡이 택배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현 택배운영체제 패러다임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의 택배가격 구조로는 쿠팡과 같은 택배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에 더 힘이 부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의 2021년 택배사업 재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잇단 근로자 사망사고가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택배시장에 쿠팡의 택배사업 재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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