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고운임 수취·일방적 계약 변경에 대한 관리 필요성 제기

올해 들어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국내 무역업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해상운임 동향과 이에 대한 무역업계의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 제출하고 수출 기업의 물류비용 안정화와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의 지난해와 올해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해상운임이 얼마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먼저 1월을 기준으로 종합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940.86에서 올해는 1022.72로 올라 전년동기대비 9% 상승했다. 4월에는 지난해 792.25에서 올해 890.37로 12% 상승했으며 7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810.91에서 올해 1055.13으로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최근이다. 9월 기준 지난해 종합지수는 765.79였으나 올해는 1355.04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해상운임의 상승세는 우리나라의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높은 미서안, 동남아, 유럽 지역 등을 살펴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미서안 지역을 한정으로 SCFI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1월에만 전년동기대비 약 15%가량 감소했을 뿐 4월과 7월, 9월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의 경우 지난해 1,649에서 올해는 2,920으로 약 77% 증가했으며 9월의 경우에는 지난해 1,447에서 올해는 3,813을 기록해 무려 164%가량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1월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5% 량 증가했고 4월에는 전년동기대비 43%, 7월에는 전년동기대비 13%, 9월에는 전년동기대비 33%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 지역 역시 다르지 않았는데 2019년을 기준으로 올해 1월에는 13%, 4월에는 14%, 7월에는 32%씩 각각 상승했으며 9월 기준으로는 무려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이번 해상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부진에 따른 선사들의 운용 선박 수 축소 △물동량 회복세에도 선사들의 수익 증대를 위한 선박 추가공급 지연 △중국발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공급의 중국 쏠림현상 등을 지목했다.

무역업계에서도 일부 대형선사들이 높은 추가 운임이 형성된 중국발 화물 운송을 위해 국내 수출기업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마저도 중국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어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무역협회는 이번 건의서를 통해 정부 측에는 ▲글로벌 선사들의 과도한 운임수취 및 일방적인 장기계약 변경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한국 물동량에 대한 선복 배정 유도 및 업계지원 등을 건의했으며 한국선주협회 측에는 ▲선·화주 간 계약 준수 ▲선주의 적정 이윤 수취 등 해상운임 급등과 관련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경용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8.9%”라며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해상운임 급등은 수출 경쟁력의 약화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선·화주 간 상생 발전을 위한 선사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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