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측배후부지 11만평, 세풍산단 배후단지 변경 후 10만평 공급 예정

1986년 옛 여천군의 삼일항을 흡수 통합하여 무역항으로 지정된 광양항은 국내 손꼽히는 무역항으로 2019년 311백만톤을 처리하여 물동량 기준으로 부산항에 이은 국내 2위, 글로벌 11위의 항만이다. 이러한 항만에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배후단지가 조성되는데, 현재 광양항의 배후단지는 임대 면적이 거의 소진된 상태로 현재 입주된 기업을 제외하면 신규입주에 제한을 받게 되어 사실상 입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광양향 서측배후단지 유보지를 공급하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전국 최초로 세풍일반산업단지의 일부를 항만배후단지로 추가 지정하여 부족한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를 공급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항만배후부지의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광양항 물동량 창출과 일자리 공급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물류·제조 비즈니스 모델 최적지 광양항 배후부지
항만배후단지는 항만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항만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항만구역내에 지정, 개발하는 지역으로 다수의 해외 기항지와 배후도시를 연결하는 결절점(node)으로서 항만의 뒤뜰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광양항 배후단지는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 ~ 2040)을 통해 유럽 최대의 무역항인 로테르담을 모델로, 배후산업 지원, 항만물류 R&D 개발, 자동차 환적 컨테이너 물류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고부가가치 클러스터 항만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한국형 항만 자동화 시스템 테스트 베드 구축 및 실모형의 OSS(Overhead Shuttle System, 최첨단 셔틀 이동·적재 시스템) 개발로 항만 자동화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해양산업클러스터 지구를 본격 개발하여 해운·항만·물류 관련 R&D 기능 도입을 통해 항만·물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인 개방경제, 무역장벽 철폐, 국제물류 활동 증가 등에 따라 항만공간은 더욱 고도화되고 입주업체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단순 물류에서 벗어나 조립·가공 등의 부가가치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물동량과 일자리가 균형을 이루는 모델로 바뀌고 있다. 항만 물류전문가는 “현재 자유무역지역인 광양항 배후단지가 외국에서 광양항을 통해 반입된 화물을 조립·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더한 후 재수출하는 물류·제조 비즈니스 모델에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양항 배후부지에 투자한 에이치에이엠(영유아분유제조)과 킹톱스(생리대제조)는 한국의 FTA 플랫폼과 자유무역지역의 이점을 활용키 위해 입주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에이치에이엠의 뤼센위 대표는 "항만에 인접한 자유무역지역은 중국에서도 굉장히 찾기 힘들며 특히 저렴한 임대료는 기업의 투자매력도를 높여준다"고 언급했다.

광양항 배후부지 하반기 20만평 입주 기업 모집
광양항 배후부지는 순천-완주, 목포-광양 고속도로와 국도 2호선, 17호선, 지방도 861호선, 865호선, 항만 진입도로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며 9개의 철도인입선이 연결되어 있다. 또한 23㎞ 거리에 여수공항이 위치해 있어 육해공의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광양항 배후단지는 현재까지 총 387만㎡(약 117.2만평)가 개발완료 되어 관련된 기업들에게 임대 되었고 광양항과 관련된 물동량을 창출하는데 기여해왔다. 현재 동측배후부지(193.9만㎡, 약 58.8만평)와 서측배후부지(193 .5만㎡, 약58.6만평)가 공급되어 총 입주 기업은 53개사로 동측 33개사, 서측 20개사가 입주해 2019년 11월 기준으로 46만 TEU의 물동량을 창출하고 동측배후부지는 임대가 완료 됐으며 서측을 포함하여 전체 배후부지의 임대율은 92%에 달하고 있다. 이에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서측 잔여부지 총 359,858.4㎡(109,048평) 중 1단계로 207,734.3㎡(약 6.3만평)을 올 하반기에 공급하고 이후 나머지 부지인 152,124.1㎡(약 4.6만평) 공급 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되는 배후부지에 입주가 가능한 업종은 물류, 제조, 도매, 지식서비스 업종 등이며 임대기간은 50년 이내, 임대료는 매 3년마다 해양수산부에서 고시한 임대료를 적용하게 된다. 현재 기본임대료는 ㎡당 월 258원, 우대임대료는 ㎡당 월 129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주목되는 것은 해양수산부가 오는 6월 결과가 나오는 임대료 체계 개편 연구를 토대로 제조기업과 물류기업 간 임대료 차등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와 물동량 창출 우수기업에 대해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해 도입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금액이 미화 500만불 이상일 경우 3년간 임대료 50%가 감면되며, 투자금액이 미화 1,000만불 이상일 경우 5년간 50%의 감면혜택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세풍산단, 항만배후단지 지정 절차 후 저렴한 임대부지 제공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중 일부가 올해 안에 공급 될 예정이지만 2022년부터 공급 가능한 항만배후단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전국 최초로 현재 일반산업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세풍일반산업단지의 일부 부지를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로 지정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세풍산업단지는 기능성화학, 바이오 패키징, 포스코 연관산업 등 광양만권 신성장 동력 산업육성을 위한 산업부지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으로 올해 하반기 1차로 공급이 가능한 33만㎡(약 10만평)을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로 지정해 신성장 동력산업은 물론 제조 기업에게 저렴하게 제공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세풍산업단지를 광양항 배후단지로 변경하는 이유는 현재 서측 배후단지 외에 광양항 북측 배후단지가 2021년부터 추가로 개발이 예정되어 있지만 11만㎡(약 3.3만평)로 면적이 적어 배후부지의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광양항의 안정적인 물류부지 확보와 물동량 창출을 위해 항만배후단지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무역 갈등과 최근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기업은 초기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지를 선호하고 있어 기존 분양에서 항만배후단지로 변경해 저렴한 임대료를 통해 기업에 즉시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풍산단 배후단지는 기존 물류기업 위주의 기업 유치보다 광양만권 지역산업(조선, 석유화학, 제철 등)과 연계한 고용창출 제조 기업을 유치해 물동량 창출뿐만 아니라 장기적 성장 잠재력 유지·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관계자는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2차전지, 식품가공, LNG 연관산업, 신소재 등 다양한 미래산업을 유치하여 경제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조성하고 광양항 배후단지로 세풍산업단지를 단계적으로 확대 지정 추진함으로써 광양항을 아시아의 로테르담으로 조성하여 광양만권 전체 경기 회복 및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광양시 광양읍 세풍면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세풍일반산업단지는 243만㎡(약 73만평)의 규모의 산업단지로 순천-완주, 목포-광양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3시간대 수도권 이동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여수공항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그 외 사천, 무안 및 광주 인근 공항이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까지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세풍산업단지는 2020년 3월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선정되어 중소기업이 입주할 경우 5년간 법인세 또는 소득세 50% 감면과 직접 생산한 제품을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제한 경쟁 입찰 및 수의계약에 참여해 판로개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 소진 예정인 광양항 배후단지를 세풍산업단지를 통해 추가 지정하여 적기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물동량 창출 및 일자리 창출형 배후단지로 육성하겠다” 고 밝혔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은?]

2004년 개청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 건설을 목표로 미래 산업 생산기지 조성, 동북아 항만물류 허브 조성, 국제적 문화관광도시 건설, 맞춤형 투자유치,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발전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미래산업 생산기지 조성전략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기능성 및 바이오화학 산업,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 사업 등 미래 신소재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지구별 연계 및 개발 최적화을 통해 광양만권 주력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등 지역특화자원 및 광양항 물류서비스 질 고도화를 추진하여 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해 가고 있다. 또한, 따뜻한 기후와 긴 해안선 이점을 살려 관광·휴양·레저 기능을 갖춘 해양관광도시를 개발하여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교육·의료·문화·체육시설 확충으로 수준 높은 주거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투자 매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개청 이후 16년 동안 372개 기업, 20조 5,312억 원의 투자유치와 개발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도 약 8천 6백억 원을 투자 유치했으며, 세풍산단과 경도지구 개발을 가시화 했다. 특히, 세풍산단에 외국인투자기업인 광양알루미늄 공장을 유치한 바 있고, 광양항 배후단지 지정을 진행해 향후 광양만권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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