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물류업계 생태계 황폐화 우려…“위기일수록 지혜모아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회장 강무현, 이하 한해총)는 7일, POSCO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건의서를 제출하고 우리나라 해운·물류생태계 보전과 상생발전을 위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전면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해운산업계는 정부의 해운산업재건계획에 발맞춰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POSCO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과 함께 국내 해운산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는 상황. 이에 한해총은 지난달 28일 청와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회 등에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해총은 POSCO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결국 해운업 진출로 이어져 기존 해운사업의 생태계를 파괴함은 물론 한국전력이나 가스공사와 같은 다른 대량화주가 해운물류산업에 진입하는 단초가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대량화주가 물량을 믿고 해운물류분야에 진출했던 적이 있지만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을 보았을 때 POSCO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결코 POSCO와 해운물류업계의 윈윈으로 이어질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또 POSCO의 물류자회사 설립 움직임은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제3자 물류 육성정책에도 배치됨은 물론 제3자 물류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 물류경쟁력마저도 크게 저하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무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 해운물류산업의 재건을 위해서는 대량화주와 해운물류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