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롯데글로벌로직스 등 시행…개별 권고 중인 곳도 다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물류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권고나 강제성은 없지만 내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희망퇴직을 실시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월 중순 6년 만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린 대한항공은 승무원 등의 일부 직종을 제외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접수 중에 있다.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에 이어 희망퇴직을 시행한 물류기업으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을 꼽을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2월 19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 안내문을 공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내 공지를 통해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명예로운 퇴직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하게 됐다고 알리며, 12월 26일까지 접수를 받겠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50세 과장급 이상(1970년생 이하)이며, 15년 이상 근속자이다. 경력자의 경우 5년 이상일 경우 해당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의 12개월 치와 1년 치 학자금 지원, 필요시 전직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곳은 또 있다. 전체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퇴직 시행을 알리진 않았지만 C사 등의 경우도 희망퇴직자 기준을 선정하고, 대상자 개별들에게 메일과 면담 등을 통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사 및 조직개편 늦어지는 것 역시 ‘희망퇴직’ 여파인 듯

주요 물류기업들의 인사는 보통 11월 말이면 끝나곤 했지만 12월 말이 다가오는 현재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하지 못한 기업들이 허다하다. 이 역시 희망퇴직 등의 시행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마다 희망퇴직자들의 신청과 퇴직 여부에 따라 남아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보직배치를 결정하고,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놓고,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아닌 다가올 미래를 위한 내실경영의 포석이라는 측면으로 봐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최근 물류업계에는 1960년대 출생자들의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을 권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물류기업들의 이런 행보는 올해 실적보단 내년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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