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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소비자 요구따라 ‘친환경’ 향해
‘올페이퍼챌린지’ 통해 배송 포장재 전면 종이 사용 선언
김재황 기자 | jhzzwang@klnews.co.kr   2019년 10월 04일 (금) 09:22:47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된 ‘새벽 배송’.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새벽 배송이라는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며 국내배송 시장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마켓컬리가 이제 배송시장에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마켓컬리는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더 이롭게! 올페이퍼챌린지’ 기자간담회를 갖고 25일 주문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기존의 스티로폼 박스를 비롯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지난 8개월간 1,000회가 넘는 실험을 통해 종이박스라는 정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슬아 대표는 “항상 고객의 소리를 신경쓰고 어떠한 것을 요구하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그동안 마켓컬리를 믿어주신 고객들의 공통된 요구는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유를 밝혔다. 유통 생태계에서 이익만을 좇지 않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마켓컬리. 힘찬 시작을 알린 마켓컬리의 친환경 행보는 어떤 도전을 통해서 만들어졌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살펴봤다.

마켓컬리, 3가지 가치에서 접점을 찾다
마켓컬리의 운영상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품질유지, 사회기여, 친환경이 그것이다. 이미 마켓컬리는 출발을 알린 시점부터 지금까지 상품의 품질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상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배송 시장에 없었던 샛별 배송을 시작하게 된 것도 품질유지의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나온 답이었다. 이와 함께 재고 부담을 덜고 품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한 직매입 구조를 확립하고 배송 매니저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배송 건별이 아닌 월별로 고정계약 방식을 채택하는 등 사회기여 측면에서도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이번 ‘올페이퍼챌린지’를 통해 이제 친환경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마켓컬리 측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 2016년, 에코박스 V1을 출시해 냉장박스를 종이박스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던 마켓컬리는 이에 보냉기능을 강화한 에코박스 V2까지 내놓으며 친환경 행보를 지속해왔다. 여기에 이번에 출시된 에코박스 V3를 통해 기존의 냉장박스는 물론 냉동박스, 비닐 파우치, 박스테이프, 완충재 등 배송 포장재는 물론 아이스팩도 100% 워터팩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마켓컬리의 선택, 왜 종이박스인가?
그렇다면 마켓컬리는 왜 고민 끝에 종이박스를 선택하게 됐을까? 그 이유를 마켓컬리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다른 대안들보다 가장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친환경 포장재의 맹점은 바로 반복적인 사용에 따른 위생문제의 발생 여부일 것이다. 마켓컬리 역시 이 점에 포인트를 두고 종이와 최근 많은 기업에서 채택한 재사용 포장백 등의 대안을 두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록 재사용 포장백에 비해 일회용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종이박스의 경우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위생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종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종이박스의 경우 사용 후 재활용률이 무려 90%에 육박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점도 종이를 선택하게 한 이유이다. 90%의 재활용률과 더불어 재활용할 수 없는 나머지 10%의 여분도 매립 또는 소각했을 경우 분해 기간이 고작 5개월에 불과해 그 어떤 소재보다도 환경을 지키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마켓컬리 측의 설명이다.

마켓컬리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을 감축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물동량을 기준으로 마켓컬리의 전체 배송량 중 샛별 배송의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것을 비추어볼 때 실질적인 비닐과 스티로폼의 감축 효과는 절대 작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이유다.

마켓컬리의 종이박스, 무엇이 다른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켓컬리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자체 배송용 종이박스를 개발, 실제 배송에 사용해왔다. 그만큼 이미 종이 포장재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번에 마켓컬리가 내놓은 에코박스 V3는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먼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제작된다는 점은 이전 버전과 같다. 여기에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이전 박스들보다 보냉력을 한껏 강화했다. 또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도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차이점이다.

특히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는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냉동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자체적인 103회에 걸친 테스트와 1,550여 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냉동 보냉 종이박스는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었다.

   

친환경 박스로 더 큰 친환경 만든다
마켓컬리의 친환경 행보는 종이박스의 도입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에 ‘올패이퍼챌린지’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는 바로 재활용을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마켓컬리의 장기적인 계획 때문이었다. 마켓컬리는 이번 종이박스 적용과 함께 박스를 수거하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으면 마켓컬리가 다음 배송 시 이를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는 것이다.

핵심은 재활용 업체에 박스를 판매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금이다. 마켓컬리는 이 수익금을 ‘트리플래닛’과 손잡고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는 “마켓컬리와 함께 지구와 사람에 더 이로운 방향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라며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나무를 전달,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마켓컬리의 고객이 종이 박스 회수에 동참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고 지구 온난화로부터 농민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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