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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
“성공적 FIATA 세계총회 위해 지속적인 관심 필요”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7년 11월 19일 (일) 23:23:09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의미로, 최선을 다하면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속담이다.

올해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회장에게는 이 속담이 각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2015년 2월 KIFFA의 수장으로 선임된 뒤 공약으로 내세웠던 ‘국제물류협회(FIATA) 세계총회 유치’를 마침내 실현해냈기 때문이다. 김병진 회장은 취임한 이후부터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협회 임직원들과 국내외를 오가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개최지로 결정된 부산광역시는 물론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유관기관과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까지 다양한 이들과 유기적 협력에도 힘썼다.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을 만나봤다.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사진=이경성 기자/스튜디오모노픽).  
FIATA 세계총회, 국제물류업계의 ‘올림픽’
지난 10월 25일. 우리나라 물류업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물류협회 총회에서 2020년 총회 개최지로 우리나라 부산광역시가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1995년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한지 무려 22년 만의 일이었다.

김병진 회장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라면서 이번 총회 유치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FIATA는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reight Forwarders Associations의 프랑스식 약자다. 1926년 단체가 설립됐을 때 널리 알려진 약자이기 때문에 지금도 그대로 쓴다. 직역하자면 국제물류협회 또는 국제복합운송연맹이 되는데,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대륙 간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전 세계 약 4만 개 기업들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고 한국국제물류협회를 포함해 200여 개국의 국제물류 관련 협회들이 소속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1977년 정회원으로 가입해있고, 현재 KIFFA가 대표 단체로 등록되어 있다.

FIATA는 국제물류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회원사 간 혹은 기업 간 분쟁 해소, 통관 관련 이슈의 논의, 국제물류 관련 법적 문제점에 대한 논의, 포럼과 총회, 기업과 기관들의 교류 기회 제공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FIATA 세계총회는 각국 협회 관계자는 물론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물류올림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병진 회장은 “총회 개최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지만, 주최국의 물류산업 역량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주최국의 물류 인프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국가정책이나 현지 업계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다. 특히 기업 간 비즈니스를 위한 교류의 장이 되기 때문에 회원국들은 세계총회 유치에 적극 나선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사진=이경성 기자/스튜디오모노픽).  
치열한 유치전 끝에 벨기에 누르고 부산 개최권 획득
FIATA 세계총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되돌아보면 그 과정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이번 유치전에는 우리나라와 벨기에, 두바이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아랍에미리트가 뒤늦게 가세하면서 물량 공세를 펼쳐 혼전 양상을 띠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불안해진 것.

불리한 점은 또 있었다. FIATA는 많은 국가들이 세계총회 유치를 희망한다는 점을 들어 균등 배분을 위해 월드컵처럼 대륙별 순환 개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18년은 남아시아(인도 뉴델리), 2019년 중동·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2020년은 유럽대륙(벨기에)이 유력하다고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도 있었다. 물류업계에서 FIATA 세계총회 유치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 1995년 서울에 총회를 유치했을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를 여는 일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류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도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서울총회 이후 국내 물류산업은 3PL과 물류IT 등 내륙 물류서비스의 수요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국제물류업계가 받았던 관심이 분산됐다. 더군다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영업에 집중하는 물류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일부에서는 세계총회 유치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지원 활동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KIFFA는 국내에서는 물류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관계 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해외에서는 FIATA 관련 행사 때마다 현장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고, 김 회장 개인과 협회는 물론 국내 업계와 세계 각국 물류산업 대표자들 간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나라의 유치 당위성을 알렸다.

김병진 회장은 “두 번의 유치 활동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우리는 지난 3년 간 세계에 우리나라 물류산업을 알리고 총회 개최에 대한 의지를 각인시키는데 노력했다. KIFFA뿐만 아니라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해양수산개발원, 국토부, 해수부 등 많은 분들의 지원이 없었으면 개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유치활동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총회 유치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는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최종 심사 전까지 김병진 회장을 비롯한 유치단이 회의장을 찾아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을 지지해달라’라며 필사적으로 어필한 끝에 벨기에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개최권을 거머쥐었다.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사진=이경성 기자/스튜디오모노픽).  
“총회는 국제물류업계 도약 계기”
2020년 FIATA 세계총회 개최지로 우리나라 부산시가 결정되는 순간 김병진 회장은 누구보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단다. KIFFA의 회장으로써 국내외를 오가며 동분서주했던 그는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유치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김병진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우리 물류업계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던히 애를 써왔다. 그러나 대외적 여건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는 이를 더욱 가중시켰다”라면서 업계가 가진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 물류산업은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포지션에 위치해있다. 아시아에서 북극항로를 활용하는데 최적의 입지를 가졌고 TCR, TSR과 연계되면 글로벌 물류강국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라면서 “FIATA 세계총회 유치는 우리 물류업계, 국제물류업계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이자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총회에 참여하러 오는 수많은 해외 기업 관계자들과 우리 물류업계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FIATA 세계총회는 150개국 이상 2,000여명의 물류전문가들이 찾고 있다. 또한 물류기업은 물륜 관련 IT기업과 화주기업, 유통기업 관계자도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체류하는 과정에서 물류업계는 물론 부산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사진=이경성 기자/스튜디오모노픽).  
FIATA 부회장 선임…“세계 무대서 우리 목소리 낼 것”
총회 개최국이 결정되던 날, 김병진 회장은 FIATA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부회장은 FIATA의 주요 임원으로써 국제물류업계의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데 일정부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김병진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부회장 선출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물류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제 정책이나 규정 수립에 우리나라, 우리 물류업계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FIATA 세계총회는 2020년 9월 중순 경 부산에서 열린다. 7일 간 총회는 물론 회장단 회의, 이사회, 분과위원회 및 지역별 위원회 행사, 세미나, 전시회, B2B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벡스코가 유력하다.

김 회장은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FIATA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병진 회장은 “내 좌우명이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다. 덕을 쌓으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37년 간 물류업계에 종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 순간 좌우명을 염두에 두고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회 유치도 그런 의미에서 주위에 계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라며 “내년 회의와 2020년 FIATA 세계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정부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질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정부와 부산시, 관련 부처와 유관기관은 물론 우리 물류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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